‘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대박 예감 차태현

흥행 스타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대박 예감 차태현

댓글 공유하기
“나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은 고1 때 만난 같은 서클 친구!”

2집 앨범 ‘더북’으로 연일 상한가는 치고 있는 차태현. 그가 이번에는 영화배우로 변신,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또 한번의 ‘끼’를 마음껏 발휘, 흥행 대박을 노리고 있다.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그를 만난다.

“니는 너무 이뻐지고 나는 추잡스러워지고∼”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속에서 차태현이 손예진에게 울부짖는 대사다. 하지만 아무리 추잡스런 행동을 해도 하나도 추해 보이지 않는 배우 차태현. ‘재미있다’는 표현보다 ‘차태현스럽다’는 말이 더욱 코믹스런 표현이 되어버린 상황에 차태현이 코믹영화로 또 다시 스크린을 찾아왔다.

“코믹연기는 정말 하기 쉬워요. 즐기면서 영화를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편한 것 같아요.”

영화 속 그는 주인공 손태일 역을 맡았다. 인생 유일한 목적은 첫사랑인 주일매(손예진)와 결혼하는 것이라 찰떡같이 믿고 있는 순수한 청년이다. 일명 ‘뽀글’ 파마머리를 덮어쓰고 연신 부산 사투리를 내뱉는다. IQ 148을 영화 내내 강조하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수치. 거기다 사법고시와는 담을 쌓고 지낼 것 같은 외모임에도 그는 사법고시를 당당히 패스해내는 연기를 거리낌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코믹 만화 같은 오버연기의 연속이지만 전혀 ‘닭살스럽지’ 않다. 오히려 오버연기를 하지 않으면 밋밋하기까지 하다.

“웃을 태세를 갖추고 영화를 즐겨주세요. 무거운 주제지만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첫사랑 주일매는 ‘젖동냥’ 동기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읜 주일매는 손태일의 모유를 나눠먹으며 성장했고 그런 보답으로 주일매와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다. 어느덧 성장을 해서 결혼을 하려하지만 주일매의 아버지(유동근)는 결사 반대다. 말썽꾸러기며 문제아인 손태일에게 죽어도 딸을 줄 수 없다는 것. 이때부터 손태일의 처절한 몸부림은 시작된다. 연기보다 더 실제 같은 차태현의 연기는 손태일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자신인 듯 보였다. 결혼 허락을 받아내기 위해 그는 ‘논개처럼’ 유동근을 끌어안고 바다로 빠져버리기도 한다. 순수하며 우직하기까지 한 그에게 일류대학 입학이라는 전제와 함께 드디어 결혼의 기회가 주어진다. 상투적인 코피 연기, 사전 찢어 먹기 등이 연출되지만 진정으로 우스꽝스럽다. 대학 입학도 거뜬히 해낸 후 결혼을 허락 받으려 하지만 사법고시 패스라는 또 다른 과제가 주어진다. 늘상 그랬듯이 차태현의 앞길에 걸림돌은 없다.

“키스하몬 가슴 만져보고 잡고 가슴 만졌다 카몬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고 싶은 게 남자라예”

첫 사랑의 정신적, 육체적 순결을 지켜주기 위해 목 놓아 울부짖는 소리다. 엄마의 목숨을 앗아간 병을 똑같이 앓게되는 주일매는 이를 숨긴 채 다른 이의 품에 안기려한다. 손태일은 그녀의 속내를 알아채고 주일매를 가슴 깊이 받아들이며 결국에는 결혼에 골인한다. 그녀가 죽음을 맞이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차태현 의 능청떠는 연기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어진다. 여러 가지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고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는 마지막 장면은 군중씬으로 마무리지어졌다.

“제 씬이 편집된 부분이 많습니다. 속상해서 이유를 묻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죠. 그래서 더욱 시사회 때 처음 영화를 접하려 합니다. 미리 보게 되면 자꾸 따져 묻게 될 것 같아서요. 이 영화를 보면서 제가 무척 긴장한 부분은 마지막 장면입니다. 잘못 촬영하면 상당히 유치할 수 있거든요. 미국 헐리웃에서도 쉽지 않은 군중 신인데 과감히 해내신 감독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이 많은 감독을 직접 평가하는 발언을 남발해도 건방지거나 얄밉지 않다. 오히려 지켜보는 이들만이 긴장될 뿐.

“앨범, 영화, CF… 또 다른 도전이 생겨도 문제 없어요”

아침부터 밤늦도록 뛰어다니며 놀아도 하나도 지치지 않는 어린 시절의 모습. 차태현이 보여주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다. 영화 촬영지는 부산이고 음반 활동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을 누비고 다니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을 법도 한데 피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잠깐의 휴식기가 있는 듯 했지만 그것 역시 음반, 영화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모습을 보이기 위한 ‘눈가림’이었다. 연예인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단 한번의 빠짐없이 순위에 등극하고 있었으며 간간이 내리는 이슬비처럼 CF 활동도 계속 이어졌다. 음반, 영화, CF 속에서 비춰지는 차태현의 모습과 연기는 언제나 ‘진행 중’. 그는 마치 철인 5종 경기를 하듯 다양한 형태의 영상매체 속에서 자신의 빛을 한껏 발하고 있다.

“도대체 본업이 가수냐, 배우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거든요. 제겐 그런 질문이 의미가 없어요. 오히려 그렇게 구분 지을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고 싶어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에 푹 빠져 들 뿐이니까요”

욕심꾸러기임에 틀림없다. 겸손이란 경직된 단어보다는 당당함이란 자유분방함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결코 밉살스럽지 않다. 차태현이 내뿜는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지금도 짬 내기 힘들만큼 바빠서 마음의 여유는 구경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끊임없는 질문공세 속에서도 차태현은 애드립 열전을 펼쳐 보인다.

“이번 영화가 재미 없으면 손예진씨 치마에 있는 쟈크를 확 내려버리게 할 겁니다.”

느닷없는 발언에 곁에 있는 손예진은 어쩔 줄 몰라 한다.

“영화 촬영 내내 대본과는 다른 애드립 때문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요. 낯을 많이 가리는데 차태현씨가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작업하기 좋았어요. 상대 배우의 감정몰입에 충분한 도움을 주는 만능맨이라고 생각해요 “

그동안 같이 작품을 한 여배우들이 말이라도 맞춘 듯 동시에 내뱉는 그에 대한 평가다.

두 번이나 같이 작품을 하고 있는 손예진은 영화 속 손태일의 모습이 차태현의 성격과 거의 비슷하다고 말한다.

작품을 같이 한 여자 연예인 명단을 들추며 이상형을 물었다.

“‘엽기적인 그녀’ 속의 전지현씨를 선택하죠.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속의 손예진씨는 희귀병에 걸리거든요. 같이 오래오래 살지 못하잖아요.(웃음) 그리고 손태일처럼 감정을 자제할줄도 몰라요.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분명 그는 아직도 작품 속에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일본, 대만, 홍콩 등지에서 러브콜도 받고 있다. 팬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는 그의 인기는 전진만이 있을 뿐이다.

“가끔 하루 하루를 되돌아 볼 여유조차 없을 때가 많아요. 아니, 일부러 그런 틈을 두지 않기도 하죠. 후회하기 싫어하는 성격 탓인 것 같아요”

매순간 어떤 일을 하든지 정열적으로 임하고 있는 차태현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글 / 강수정(자유기고가) 사진 / 이용기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