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에 아빠 된 사연 고백한 탤런트 김승현

충격 고백

스무 살에 아빠 된 사연 고백한 탤런트 김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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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된 딸 수빈이에게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락 프로그램 등에서 만능 스포츠맨의 기량을 선보이며 여성팬들에게 어필해온 미남 탤런트 김승현이 세 살된 딸의 존재를 밝혀 화제다. 그동안 자신의 딸을 여동생으로 대해야했던 김승현은 딸 수빈이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난 3년 간의 속앓이를 모두 털어놨다.

‘출발 드림팀’에서 뛰어난 운동감각을 자랑하며 젊은 여성들에게 사랑 받아온 신세대 탤런트 김승현의 충격적인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일 때 여자친구가 아이를 임신해 그가 경기대 다중매체학부에 입학하던 지난 2000년에 딸을 낳았다는 것. 그때 낳은 딸 수빈이는 올해로 세 살배기가 됐다.

김승현은 “왕성하게 연예활동을 시작하던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학교에 다니던 한 살 연상의 여자친구를 만났고 고3이 되던 해에 여자친구의 임신소식을 들었다”며 “너무 당황스러워 죽고 싶었을 만큼 괴로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어린 연인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그동안 딸 수빈이에게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괴로웠고, 사실을 계속 숨길 경우 아이가 자라면서 상처받게 될 것이 걱정돼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현재 수빈이는 부모님 호적에 그의 여동생으로 올라 있는 상태고,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여자친구는 그동안 김승현의 집을 자주 왕래하며 아이를 지켜봐 왔다. 김승현보다 한 살 많은 그녀는 김포에서 나고 자란 일반인으로 인하 전문대학 항공운항과를 졸업했고 현재는 김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김승현의 고백 내용이 알려지자 그의 팬들은 용기 있는 그의 결정에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일부 비난과 질책의 목소리도 없지 않지만 떳떳하게 아이의 존재를 밝힌 그에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격려를 보내는 입장이다.

어려운 고백을 했는데, 현재 심경은?

마음을 털어놓으니 속이 후련하다. 아이를 숨긴 것이 가장 미안하다. 딸 수빈이가 세 살에 불과하지만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돌잔치도 크게 해주고, 함께 손잡고 맘껏 놀러 다니고도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 팬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이 실망했을 지도 모르지만, 사실을 발표한 것은 그런 모든 반응들을 감수하겠다고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일로 부모님이나 여자 친구가 힘들어질까봐 걱정된다.

여자친구와는 어떻게 만났나?

잘 모르시는 분들이 들으면 ‘불장난’이라는 말을 쉽게 하시겠지만,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그렇게 불장난 같은 관계는 아니다. 고 1때 학교에서 친한 선배 누나로 만났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서로 사랑해왔다. 서로 믿음도 있고 아이에 대한 책임감도 크다. 여느 연인들처럼 다툼도 있고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을 한 적도 있지만 서로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둘 사이에 심각한 위기는 없었다. 서로의 사랑에 믿음이 없었다면 아이를 지웠을 것이다. 둘 다 어린 나이지만 결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당시 심정은 어땠나?

처음엔 도망가고 싶었다.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낙태를 권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태어날 아이와 여자친구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을 수는 없었다. 최악의 경우 내가 연예활동을 못하게 되더라도 아기를 낳고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또래의 친구들보다는 세상을 많이 알았던 것 같다. 고1때부터 일을 시작하면서 세상을 조금 더 일찍 알았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갑작스럽게 사실을 밝혔나?

우선 아이에게 죄책감이 들었다. 이대로 자라다가는 나중에 상처받게 될 것이 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발표하겠다고 했다. 여자친구와 부모님은 좀 더 있다가 군대에 다녀온 뒤에 결혼하면 그때 발표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이한테 더 이상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 여자친구에게도 마찬가지고.

발표 이후 주변의 반응은 어떤가?

당황하고 많이 놀라신 것 같다. 그동안 말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좀 서운해하는 분들도 있었고...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다고 이해해주고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래주시는 분들이 많다. 연예인 축구팀과 농구팀에서 활동하며 친해진 손지창 형이나 탁재훈 형은 직접 전화를 해서 격려해 주셨다. 두분 다 결혼도 하고 아기도 있으니까 더욱 내 심정이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는 것 같다. 너무 고마웠다.

아이는 여자친구를 뭐라고 부르나?

이젠 엄마라고 부른다. 그동안 부모님이 키워주셨기 때문에 우리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며 컸다. 지금은 엄마가 둘인 줄로 알고 있다. 여자친구와 놀면 잘 안떨어지려고 하는 것이, 아무래도 커가면서 친엄마에게 더 끌리는 것 같다.

아이가 누굴 닮았나?

얼굴은 여자친구를 많이 닮았다. 나를 닮은 것은 큰 키 정도다. 나를 닮아서 그런지 이제 겨우 3살짜리 꼬마인데도 키가 아주 크다. 어머니 말로는 귀가 나와 똑같다고 한다.

여자 친구는 어떤 사람인가?

여자친구는 또래의 보통 여자들과는 많이 다르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도 보통 여자라면 아이를 쉽게 지울 수도 있었을 텐데, 자기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 결정이었는데도 그것을 감당하고 아이를 낳은 것이다. 당시 여자친구는 아기 때문에 내 연예활동에 피해가 갈까봐 자기 혼자 아기를 낳고 모든 걸 혼자 감당하겠다고까지 말했었다. 지금도 내 활동에 지장이 될까봐 가장 걱정하는 여자다.

요즘 수빈이는 잘 지내나?

아직은 어엿한 아빠 같지도 않겠지만, 수빈이가 나를 많이 따르고 좋아한다. 이제 세 살인데 다른 애들보다 말이 빠르고 똑똑하다. 나하고도 대화다운 대화가 될 정도다.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알아보고 아는 척 할 때는 너무 귀엽다. 또 요즘 한창 질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뭐든지 묻는다. 정말 좋은 아빠가 돼 주고 싶다. 삼촌뻘 되는 아빠니까 나중에 친구 같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터프한 스타일로 유명한 탤런트 K양과 사귀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비슷한 또래의 동료 연기자다 보니 활동시기도 비슷했고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하지만 사귄 것은 아니다. 그저 흔히 있을 수 있는 스캔들이었을 뿐이다.

당시 여자친구가 그 소문을 듣고 기분 나빴을 것도 같다

여자친구는 너무너무 착하고 순수한 여자다.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지 내가 아니라고 한마디만 하면 그대로 아니라고 믿는 친구다. 그런 소문들에 좌지우지되는 여자라면 지금까지 내 곁에 있어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결혼 계획은 있나?

결혼은 할 것이다. 하지만 결혼의 시기는 그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둘 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가 없다. 안정을 찾고 나서 결혼을 해도 늦지 않다. 아직은 결혼 시기를 알 수 없지만 아마 군대를 다녀온 뒤라야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양가의 부모님들도 우리 두 사람을 믿어주신다. 우리 집에서도 여자친구를 며느리로 인정하고 있고 나도 여자친구네 집에 자주자주 찾아간다.

앞으로의 각오는?

앞으로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예상한다. 나는 정말 이 일(연예활동)을 내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각오까지 하고 다 밝힌 거다. 그런데 막상 용기를 내서 밝히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셨다. 물론 비난의 말도 많고 질책의 시선도 있지만 이번 일로 정말 많은 분들이 힘을 주셨다. 발표하기 직전까지는 자포자기의 심정이 많았지만 발표 후 많은 격려를 통해 힘을 얻었다. 그래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글/박연정 기자 사진/김현희, 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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