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미모 겸비한 드라마 ‘스크린’ 여주인공 김태희

지성과 미모 겸비한 드라마 ‘스크린’ 여주인공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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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인 ‘꿋꿋녀’답게 잘 한다는 칭찬 들을 때까지 기죽지 않고 연기할래요”

눈길 끄는 신인배우가 나타났다. SBS-TV 드라마 ‘스크린’의 여주인공 김태희. 영화산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는 색다른 소재와 파격적인 신인캐스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CF와 잡지 등을 통해 처음 만난 그녀의 성공적인 연기 데뷔 스토리.

서울대출신 여대생의 탤런트 데뷔

누가 봐도 귀엽고 예쁜 얼굴에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따라붙는 신인 탤런트 김태희. 요즘은 심은하의 뒤를 이어 ‘칼리’ 화장품의 CF 모델로 활약중이다. CF모델로 데뷔한 그녀지만 이제는 모델이 아닌 연기자로 평가받게 됐다. SBS-TV 특별기획드라마 ‘스크린’에서 여주인공 소현으로 분해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직 연기에 익숙지 않아 지적도 많이 받지만 마음먹은 것은 해내고야 마는 성격인 만큼 ‘연기도 잘한다’는 말을 듣기 위해 기죽지 않고 열심이다. 의외로 억척스런 성격 때문에 촬영장에서 얻은 별명이 ‘꿋꿋녀’라고.

“연기자의 할 일은 무엇보다도 기본적으로 대사를 잘 외우고 그에 맞게 표정연습을 하는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아직 자신 있게 하진 못하겠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 반드시 보여드릴 거예요.”

이 드라마의 특이한 점은 오디션을 통해 주인공을 찾았다는 점이다. 박정철을 제외하고 김태희, 공유, 오승현 등 나머지 세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감독님의 오디션을 통과해 발탁된 신인연기자들이다. 처음엔 김태희가 극중 소현과 유라 역할 중 어느 캐릭터와 더 잘 맞을지 제작진 내부에서 고민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결국 두 역할의 대본을 모두 다 연습해야 했다.

“제가 어떻게 보면 차가운 이미지이고, 또 다르게 보면 착한 이미지라고 감독님께서 많이 고민하셨어요. 하지만 은근히 소현역을 하고 싶었죠. 처음 하는 연기인데다 악녀의 역할을 많이 부담이 되었거든요. 다행이 지금 역할에 대만족이예요.”

스스로 서울대 출신(의류학과 4학년)임을 강조한 적은 없지만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지적인 이미지에다 얼핏 차가워 보이는 첫인상 탓에 사람들에게 오해도 많이 샀다. 서울 깍쟁이처럼 보이는 이미지지만 실제로 그녀는 울산출신의 평범한 대학생이다. 처음 모델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대학1년 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한 광고 기획사 직원을 만나면서부터였다.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잡지모델 활동을 시작했고, 그때까지 연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연기자를 하고 싶었다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그랬을 텐데, 학교 다니면서 틈틈이 아르바이트하는 기분으로 모델활동을 시작했던 거예요. 그래서인지 저를 잘 모르는 분들도 제 얼굴을 보면 어디서 본 듯하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더라구요. 하지만 학교공부를 저버리면서까지 연예인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이렇게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줄도 몰랐구요.”

그녀는 사실 작년 7월에 일년 동안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갔었다. 하지만 간간이 밀려드는 방송에 대한 호기심과 외로움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그러던 중 ‘칼리’ 화장품 모델 제의를 받고 올 초에 귀국했다. 거기에 드라마 오디션의 기회까지 경사가 겹쳤던 것.

제2의 심은하를 꿈꾸는 당찬 신인

그녀는 그 동안 삼성전자 마이젯, 태평양 이니스프리, 코카콜라 등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왔다. 노란 옷을 입고 자유의 여신상으로 변신했던 주택은행 광고를 떠올린다면 많은 사람들이“아, 그녀!”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녀는 현재 4학년을 휴학하고 본격적인 연기수업을 받고 있다. 요즘은 올해 CF와 연기자 ‘유망주’로 상한가를 기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틈만 나면 대본연습을 해요. 상대방 역할은 매니저 오빠가 늘 해주시죠. 집에서도 그렇고 주위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큰 만큼, 똑소리 나게 하고 싶어요. 아직까지 제 연기가 많이 부족하고 어색한걸 저도 느껴요. 하지만 누가 처음부터 잘 할 수 있겠어요?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주위 반응에 그렇게 민감하지 않아요. 제가 노력한 만큼 평가해주실 거라 생각해요.”

드라마 속의 소현은 예술영화 감독이자 석영극장의 사장이기도 한 김정우(강석우 분)의 외동딸로,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었지만 명랑 쾌활하고 창의적인 감수성까지 갖추었다. 유라(오승현 분)는 소현의 같은 반 친구. 예쁜 데다가 성적까지 좋은 꿈 많은 여중생으로 부동산 갑부의 외동딸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소현이네 극장의 기도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성장 과정 내내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는다. 그럴수록 유라는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누구에게나 칭찬을 듣는 모범생으로 성장한다. 그러던 중 유라의 부모는 소현의 아버지가 빚에 몰려 내놓은 극장을 가로채고 투자자들은 어린 소현을 집에서 내몬다.

“쉽지 않은 스토리죠. 제 연기경력이라 하면 잠깐 시트콤에 출연했던 것이 전부라, 주변에서 걱정하는 목 소리가 높았어요. 하지만 저를 믿고 맡겨주신 감독님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학생과 연예활동 사이에 갈등을 느껴 미국으로 잠시 도피를 했고, 정말로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찾아 다시 귀국을 했다.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많은 신인도 많지만 요즘 그녀가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CF도 연기의 일부분이죠. 제가 아예 아무 것도 안 했다면, 그냥 신인인가보다 했을 텐데, 어디서 본 듯하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얼굴만 예쁜 신인이 연기가 너무 어설프면 화가 나서 보기 싫을 때가 있었어요. 이젠 그 대상이 제가 되었으니까 100%의 연기는 할 수 없겠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현재,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이 거의 다 신인이기 때문에 서로 호흡하고 지적해주는 데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좋다. 하루종일 대본 연습을 해도 질리지 않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인생에 있어서의 첫 번째 기회라 생각하고 누구보다도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만이 신인으로서의 자세라 말한다.

“저 벌써 ‘천상태희’라는 팬 카페도 생겼어요. 가끔 저도 들어가 보는데, 저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아요. 특히, 팬들 중에 드라마 모니터를 꼬박꼬박 해주시고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을 생각하면 지칠 틈이 없어요.”

심은하의 지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고, 더불어 대중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

“이제 연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굳혔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드라마에 폐 끼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거예요. 드라마 속에서는 김태희가 아닌 김소현으로 보이도록 연기에 녹아들겠습니다. “

신인다운 풋풋함과 발랄함이 물씬 풍기는 그녀가 연기자로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지 관심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글/김수영(자유기고가) 사진/신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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