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자랑이 장난이 아니었다. 자신이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물론, 길거리에서 우연히 목격된 현장에서도 김진표는 그녀를 사랑했다. 그녀라고 별 수는 없다. 부끄러워 감추지만 그 속엔 사랑의 열매가 결실을 향해 농익고 있었으니… 동갑내기 김진표와 배성은의 닭살스런 사랑 이야기!

매니저도 몰랐던 전격 결혼 발표
라디오에서 그렇게 티나게 홍보하던 래퍼 김진표(27)의 피앙세 얼굴이 공개됐다. “예쁘다”고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강조하던 그녀는 역시 ‘예쁘다’. 김진표답게 자신의 홈페이지에 스스로 올린 결혼 청첩장에 “아기야”라고 부르던 그녀의 얼굴을 공개하면서 예의 닭살스럽게 “축하해주실 거죠?”라는 멘트를 날린 것.
이들은 오는 9월 26일(금) 오후 5시 LG아트센터 내 예식홀에서 결혼한다. 김진표의 피앙세는 동갑내기 배성은(27)씨로 한국 외국어대학교 루마니어과를 졸업하고 현재 현대 홈쇼핑 쇼호스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1년 12월 김진표가 몸담았던 록밴드 노바소닉의 베이시스트 김영석씨가 이들 커플을 주선해 1년 넘게 사랑을 키워왔으며, 서초구 서초동이 집인 김진표는 불과 5분 거리의 우면동에 사는 배성은씨와 친구처럼 애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배성은씨는 ‘소개팅’이라고 얘기한다. 이들이 처음 만났던 곳은 압구정동의 패밀리레스토랑이다.
앞서 얘기했지만 이들 유난스런(?) 연애를 지켜본 측근들은 이들을 ‘닭살커플’로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MBC 라디오국의 한 PD는 “아무리 연애를 한다지만 그렇게 전화를 많이 하는 커플은 처음 본다. 게다가 시시때때로 문자 메시지를 날리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한번은 스튜디오로 그분을 데려온 적이 있는데, 옆에서 방송을 진행하던 송백경씨가 김진표씨가 여자친구 데려왔는데, 너무 부럽다는 말을 방송으로 한 적이 있다.”
이들의 ‘애정 행각’은 그의 팬에게 시시각각 발각되어 그의 홈페이지와 MBC 라디오 게시판에 보고되었다. 실제로 압구정동 등에서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데이트를 즐긴 터라 그런 팬들의 ‘호들갑’에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고 한다. 심지어 신세대답게 ‘길거리 키스’의 현장이 ‘리얼 타임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여자친구 배성은씨는 “진표씨가 애정 표현을 잘하는 편이라서 볼에 뽀뽀를 해줄 때가 있는데, 이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소문이 많으면 오보도 적지 않은 법. 메가박스에서 예쁜 여자친구와 심야영화를 즐겼다는 주장에 정색을 하며 게시판을 통해 “어이가 없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할 수 있나! 그 글 중 맞는 것은 여자 친구가 예쁘다는 것밖에 없더라. 여자친구가 의심하면 어떻게 해명하라고 그런 글을… 난 소심해서 삐질라 그런다”며 항변을 하기도 했다.

결혼을 앞둔 배성은씨는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고 같이 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랑에 빠져 있음을 밝혔다. 이어 “TV를 통해서 패닉 때나 노바소닉 활동을 할 때 보면 성격이 괄괄하고 터프할 것 같았는데, 만나고 보니 너무나 섬세한 사람이란 인상을 받았다. 여자들이 속상한 부분을 얘기하면 남자들은 그 문제를 파악해 결론을 내려주려 하는 게 일반적인데, 진표씨는 같이 얘기해준다. 선입관은 달랐지만, 만나고 난 이후 이런 느낌이 변함이 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서 좋다”고 얘기했다.
매일 써왔던 편지 모아 전달
하여튼 이들의 사랑은 숨김없이 알려졌고 그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의 사랑을 드러낸 듯하다. 양가 부모님도 사귈 때부터 이들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고. 특히 배성은씨의 아버지는 김진표의 팬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김진표를 만나면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등 예비 사위에 대한 장인의 사랑이 극진하다. 이들의 결혼이 더욱 복된은 이유는 가족 모두의 축복을 받고 치러지기 때문이다. 결혼날짜는 이들이 잡아서 부모님의 내락을 받는 수순으로 진행됐다.
김진표 역시 지난 5월 12일 네번째 솔로 앨범 음반을 발표하고 난 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내면서도 여자친구인 배성은씨와 거의 매일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 한다.
김진표는 “이번에 발표한 음반은 그동안의 음반에서 들려줬던 곡들과는 멜로디와 가사가 많이 달라졌다”며 “여자친구의 사랑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신예원이 퓨처링해준 4번 트랙의 ‘유난히’라는 곡의 가사는 여자친구가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었고, 그 곡은 여자 친구에게 바치는 선물이었다”고 고백했다.
5대 포털사이트가 공동 선정한 ‘유익한 개인 홈페이지 명사 부문’에서 상위 5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던 김진표는 이번 결혼 발표 역시 자신의 홈페이지(www.jphole.com)를 완벽하게 새단장하는 한편 동시에 결혼 발표까지 해 팬들에게 화제를 낳고 있다.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의 주례로 올 가을에 결혼식을 치르는 김진표·배성은 커플은 “결혼식이 끝나면 2달 동안 배낭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아직 신혼여행지는 미정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식 사회자며 축가를 불러줄 동료들도 아직 정하지 못해 할 일이 태산이다”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이승환·채림의 결혼식에서 프리스타일 ‘축랩’을 부탁받고 걱정을 하도 많이 한 탓인지 축가를 아무에게나 부탁할 수 없게 됐는지도 모른다. 사실, 이승환의 부탁을 받고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박박’ 우겼지만 이승환이 다짜고짜 “고마워” 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맡게 되었다고. 스스로 “랩으로 축가를 한다고? 이게 말이돼? 그것도 프리스타일로?”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악몽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승환 옹이 “욕만은 하지 마”라는 말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고 하니 자신의 축가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 정해야 하는데 아직 아이디어가 안 떠오른 모양이다.
이들은 사랑의 정표로 올해 초에 목걸이와 반지 커플링을 교환했다. 사랑을 주고받은 김진표는 반지에 흠집이 생기면 안된다며 예비 신부와의 사랑을 주변 관계자들에게 조심스럽게 자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표는 “결혼날짜는 자연스럽게 잡았는데 아직 제대로 된 프로포즈를 하지 못해 예비 신부에게 미안하다”며 “생애에 잊지 못할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귀뜸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배성은씨는 프로포즈 이전에 벌써 가슴이 뭉클한 선물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진표씨가 저와 만나오면서 매일같이 써왔던 편지를 모아놓은 공책을 저에게 주었어요. 우리들만의 비밀로 남아 있는 그날의 선물에 감격했죠.”
지난 95년 9월 이적과 패닉 음반을 내며 밀리언셀러로 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김진표는 99년 5월에는 록밴드 노바소닉에서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다. 자신의 솔로음반까지 총 10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영역을 넓혀온 김진표는 현주컴퓨터, 지오다노 등 CF모델 활동과 SBS-FM 라디오 ‘야간비행’ MC, MBC-TV ‘줌인 게임천국’ MC까지 왕성한 활동을 선보이며 팬들의 인기를 누려왔다.
한편, 김진표는 후속곡 “아직 못다한 이야기’를 통해 불황의 음반 시장 속에서도 10만 장의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결혼식 전날까지 홍보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JP가 전하는 결혼 메시지
진표가 할말이 있어요.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가슴이 후끈거리다가도… 혼자 웃음이 흐르기도 하고… 저기 마음 한구석에서 한없는 떨림이 마구 솟구쳐 오르기도 해요. 그래요… 저 결혼해요. 2003년 9월 26일 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게 되죠. 평생, 사랑하고 싶어서… 평생, 옆에 있고 싶어서… 평생, 함께 나누고 싶어서… 그리고… 평생, 행복하고 싶어서…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행복을 함께 보내주신 하나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저희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릴게요. 꾸벅… 축하해주실거죠?
글 / 강석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