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팀의 형으로 유명한 아리랑-TV MC 데이비드 황

가수 팀의 형으로 유명한 아리랑-TV MC 데이비드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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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5형제거든요. 제가 맏형입니다”

가수 팀의 친형인 데이비드 황은 아리랑-TV의 퀴즈 프로그램 ‘The    Contenders’에서 MC로, EBS-TV에선 ‘토요뉴스’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동생들과 함께 귀국한 후 우연히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국내에 정착한 것이다. 그에게 듣는 가족 이야기.

일명 ‘팀형’으로 통하는 데이비드 황(본명 황성민·31). 퀴즈 프로그램 MC로 활동중인 아리랑 TV에서 조차 “아, 팀형이요!”라고 되묻는다. 다섯 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목회를 하는 부모님과 동생 지민(29), 유민(25), 팀(본명 영민·24), 창민(17)은 미국에서 자라난 교포 2세다. 사교적이며 활달한 데이비드는 LA에 있는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입학하면서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했다. 스포츠 과학을 전공하며 적극적으로 서양 친구들과 어울렸다. 어린 시절, 동양인이라며 손가락질 받던 기억을 모두 지우고 싶었다.

“스포츠, 노래 등 특기를 살려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영화처럼 놀았어요. 유명한 휴양지는 전용 비행기를 타고 돌아다닐 정도였지요”

친구들과 지내는 사이, 대학 졸업을 해야 했지만 학점이 부족했다. 크게 실망할 부모님을 걱정한 나머지 동기들 졸업식에 참석해서 ‘가짜 졸업식’을 치렀다. 빌린 학사모를 쓰고 졸업장을 위조해 부모님을 감쪽같이 속인 것이다. 부유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가슴 한구석은 뻥 뚫린 듯 허전함을 느꼈다. 피부색이 다른 영원한 이국인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필라델피아로 돌아오며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한 지인의 소개로 팀과 셋째 유민은 데모 테이프를 만들었다. 노래 실력이 뛰어난 팀과 작곡 공부를 하던 유민은 오디션에 참석하라는 메시지를 받고 2000년 봄, 서울로 향했다. 부모님은 한국에서의 생활을 걱정하며 맏이인 데이비드에게 한국행을 권했다. 처음엔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영어로 신학 공부를 하는 국내 기관이 있다는 소리에 결심을 굳혔다.

횃불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꾸준히 신학 공부를 하며 팀이 활동하기만을 기다린 지 2년째. 2003년 봄, 드디어 팀의 음반이 나왔다. 타이틀 곡 ‘사랑합니다’는 공중파 라디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급상승했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순진한 청년의 모습으로 자주 등장했다. 특히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멜로 총각’이라는 별명으로 어설픈 춤을 추며 팬들의 시선을 받았다.

이정재, 이병헌… 유명 연예인 일대일 영어 과외

2003년 초여름의 일이다. 데이비드 황은 영어 과외를 부탁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연예인이라는 정보만 듣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곳에서 영화배우 이정재를 만났다. 소탈하고 농담 잘 하는 그를 만난 후 이정재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순발력과 센스 덕분에 오히려 영어 과외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이정재씨는 영어 공부를 무척하고 싶어했어요. 중급 이상의 실력이었거든요. 영어로 농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만나 보통 두세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영화배우 겸 탤런트인 이병헌과도 몇 번 만남을 가졌다. 그 역시 영어 실력이 수준급이었다.

데이비드 황은 대니 정과의 친분 때문에 ‘대니 정 콘서트’ 때 싱어로 나선 적이 있다. 대니 정의 팬이라던 이병헌의 말이 기억나 이날 초대했다. 절친한 사람과 동행해도 괜찮겠냐는 이병헌의 질문에 상관없다며 흔쾌히 대답했다. 당일 나타난 인물은 애인인 송혜교였다.

“두 사람이 연인이라는 걸 그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알았습니다. 아름다운 커플이었어요.”

셋째인 유민은 영화배우 장진영의 영어 과외 선생님이기도 했다.

2003년 영어 과외를  하며 여름방학을 보내던 중, 친구와 함께 우연히 아리랑-TV를 찾았다. 때마침 퀴즈 프로그램 남자 MC가 그만둔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복도를 지나던 담당 PD는 데이비드를 발견하고 카메라 테스트를 제안했다.

“재미로 카메라 앞에 섰어요. 그런데 절 마음에 들어했어요. 그 다음날부터 나와달라고 요청하더군요.”

이틀 후면 잠시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려 했다.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그가 MC로 활동중인 ‘The Contenders’는 인기 퀴즈 프로그램이다.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분위기를 이끌어갈 진행자를 찾던 중 방송국에선 그를 적임자로 생각했다.

그는 신림동 제일성도교회 영어부에서 팀, 대니 정, 브라이언(Fly To The Sky), 빈과 함께 한달에 두세 번씩 만나 신앙 공부도 하고 봉사 활동도 하며 지내고 있다.

“브라이언, 빈의 팬들이 찾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해요. 2집 준비중인 팀을 만나기 위해 팬들이 방문하기도 하구요. 물론 제 인기도 만만치 않아요.(하하)”

사진 촬영 내내 분위기를 쿨하게 만든 데이비드 황. 팀 못지않은 프로였다.

글 / 강수정(객원기자)  사진 / 임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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