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의 헤로인, 탤런트 이병헌의 연인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귀여운 여자 송혜교.
10개월만에 드라마 ‘햇빛 쏟아지다’로 방송에 복귀한 그녀를 촬영장에서 만났다. 연기의 열정은 점점 무르익고 톡톡 튀는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그녀는 연기와 연애,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지금부터 시작한다.
“구김살 없이 살아가는 ‘연우’가 지금 내 모습이에요”
드라마 ‘올인’이 끝나고 10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송혜교. 사람들은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많다. 휴식 기간 동안에는 무엇을 했는지, 이병헌과는 어떤 만남을 유지하고 있는지, 드라마 출연에 대한 조언은 없었는지…. SBS-TV ‘햇빛 쏟아지다’의 기자회견장에서도 그런 질문들은 수시로 이어졌다. “여행은 어디로 갔었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항에 안 나오셨어요?”라며 재치 있게 받아친다. 다 알면서 뭘 물어보냐는 뜻이다.
이렇게 툭툭 내뱉는 애드립은 기자회견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줬다. 계속된 촬영으로 지친 모습이 역력한 그녀가 카메라 앵글에 잡혔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은 추위가 가시지 않아 야외 촬영할 때는 애를 먹기 때문.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제작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촬영에 임하는 열의를 보였다.
“오랜만의 촬영이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사람들의 관심이 ‘햇빛 쏟아지다’에 집중되다 보니 요령을 피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처음 촬영할 때는 무척 서먹했는데 (류)승범씨와 (조)현재씨가 즐겁게 해줘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어요. NG가 대부분 웃겨서 내는 거예요. 앞으로 드라마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두 사람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면 누굴 선택해야 될까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전작인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뒤지지 않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김종혁 PD는 “시청률에 연연하지 않는 좋은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햇빛 쏟아지다’는 혈연 중심의 가족 관계를 탈피하고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하는 드라마다. 어떻게 살아가느냐는 앞으로 드라마의 관건이지만 트렌드를 재구성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새로운 캐릭터를 배우와 감독, 스태프가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겠다는 것. 이 작품에서 송혜교는 지하철 행상을 하면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지연우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는 시놉시스를 읽어보고 출연작을 선택했는데, 이번에는 배역이 마음에 들어 무작정 결정했고 한다. 지금까지는 남자들에게 순종하는 역할을 주로 연기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생각보다는 덜 쾌활하지만 내면 연기를 표현하는 데는 딱 좋다. “예상 시청률을 이야기하면 승범씨는 66.6%일 거라고 말해요. SBS의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모래시계’가 64.5%였는데 그 기록을 깨야 되지 않겠냐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모래시계’보다 조금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어요. 나중에요? 잘 모르겠어요.”
드라마 ‘가을동화’ 이후, 나이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 같아 기분 좋은 송혜교가 진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망가지는’ 역할이다. 선뜻 그 모습이 상상되지는 않지만 의외로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가을동화’ 때보다는 연기가 늘었지만 오히려 감정연기는 ‘가을동화’ 때가 더 좋았다는 그녀에게 최근 이슈에 관해서도 물어봤다. 작년 말 SBS 연기대상에서 김희애씨가 상을 받아야 했다는 논란에 대해서 “그분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해요. 그 논란 때문에 더 이번 작품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구요”라고 말했다. 누드 열풍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하면 안 팔려요. 제의도 없었어요”라며 다소 수줍은 듯 말하기도. 그녀에게 예전 작품들을 다시 모니터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냐는 질문에 “저도 가끔 모니터 하는데 뚱뚱하던걸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또 누군가가 “지금 살 빠진거냐?”고 묻자 “별 차이 없어 보여요?”라며 귀엽게 웃음짓기도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분간 극중 지연우로 살아갈 것이라는 그녀. 연기와 연애에 푹 빠진 그녀에게선 행복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글 / 강승훈(객원기자) 사진 / 박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