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웨덴에 이어 세계 3위의 이혼 국가인 우리 사회는 부부 3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는 통계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톱스타 김국진과 이윤성이 결혼 1년 6개월 만에 협의 이혼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성격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두 사람은 “서로 앞날이 행복하길 바란다”며 마지막까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전했다.
“성격 차이일 뿐 그 이상의 이유는 없다”
이혼 후 활발한 활동 펼치며 각자의 길 간다

이윤성은 두 사람이 결혼 후 함께 살던 서울 응봉동의 H아파트를 위자료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거할 때 그녀는 이 집에 혼자 머물렀다. 결혼 1년 1개월 만에 별거에 들어간 두 사람은 지난 8월 이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측근들은 두 사람의 별거를 마음 아파하며 “두 사람 모두 낙천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재결합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별거를 거쳐 이혼의 수순을 밟았다.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두 사람은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특히 이윤성의 아파트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나, 그녀는 이런 사태를 예상이라도 한 듯 집은 비워있었다. 이웃에서도 “이윤성씨는 오늘 하루 종일 보지 못했고, 김국진씨는 지난 여름 이후 못 봤다”고 전했다.
김국진과 이윤성은 시트콤 ‘연인들’에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고 결혼에 골인했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하며 오빠 동생 사이에서 결혼까지 이른 두 사람의 연애 기간이 짧은 것을 두고 당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결혼할 즈음 ‘김국진이 10년 동안 사귄 옛 애인’에 대한 소문이 퍼져 두 사람은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특히 이윤성은 “김국진의 옛 애인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해서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문들을 뒤로하고 2002년 10월 결혼했다.

이혼 후 두 사람은 “이혼의 이유는 성격 차이다. 더이상은 없다”라는 공통적인 이야기를 했다. 특히 김국진은 별거 후 꼭 다물었던 입을 열고 “(이)윤성이는 착한 아이다. 이혼의 아픔을 딛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어떤 일을 하든지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윤성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이윤성 역시 “지금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 오빠가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축복해줄 거 같다.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사업도 잘 되길 바란다”며 김국진에 대한 배려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윤성 역시 올 4월부터 방송될 KBS-2TV 새 수목드라마 ‘4월의 키스’에 캐스팅된 상태. 이 작품에서 그녀는 이정진, 수애, 조한선 등 청춘 스타들과 연기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서울 변두리 카페의 마담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인물. 이혼 소식이 전해진 후 이윤성은 드라마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뜻을 비췄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다른 연기자들보다 이윤성의 합류를 조금 늦춰주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고. 이 드라마를 통해 이윤성은 종전의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이렇듯 이혼 후 각자의 위치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두 사람은 서로 행복을 빌며 남남의 자리로 돌아갔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