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가요계 평정한 테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가요계 평정한 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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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아닌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요”

가요계를 이끌어가는 차세대 주자 테이.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라는 노래로 주목받고 있다. 음반을 발매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다운타운은 물론 공중파의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음악이 좋아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는 그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노래는 나의 힘, 나의 희망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라는 노래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수 테이. “요즘 바쁘죠”라며 근황을 묻는 질문에 “집에서 밥해 먹을 시간도 없다”고 대답한다. 낯가림이 심해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거리감을 둔다는 말에 걱정했는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런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농담도 하고 호탕하게 웃는 모습으로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테이. 처음에는 183cm에 모델 빰치는 외모가 인기의 비결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게 전부는 아닌 듯. 감미로운 목소리로 애절한 발라드를 소화하는 모습에서 그의 진가는 여지없이 발휘된다. 라이브로 그의 노래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이런 칭찬이 결코 입바른 소리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대형 신인이다. 음반을 발매한 지 석달도 지나지 않아 1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는 것은 요즘 음반시장을 점을 감안할 때 놀랄 만한 일이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도 그가 대형 가수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 셈. 그래서 방송가에서는 그를 보기 드문 ‘대어’라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CF는 물론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그를 섭외하려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그는 연예인으로 인기를 얻기보다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음악이 좋아서 노래를 부르긴 하지만 가수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연예인을 동경하지도 않았죠. 나중에 돈을 많이 벌면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요. 근데 예상외로 그 꿈이 빨리 이루어진 거죠.”

테이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했다. 스쿨밴드 ‘IF’, 직장인과 학생으로 이루어진 록밴드 ‘청산가리’에서 보컬을 맡았다. 특히 청산가리는 청산별곡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은 이름으로 이상적인 음악을 지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비록 지방이지만 울산에서는 객석을 가득 채울 정도로 유명한 그룹이었다. 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드럼에도 관심을 가져 독학으로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전교 10등 안에 들 정도로 공부도 곧잘 해서 맞벌이하는 부모의 근심을 덜어준 효자였다. 하지만 음악으로 인해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린 적도 있다.

“제가 뭔가에 몰입하면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어요. 음악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자연스레 공부는 뒷전이었죠. 성적이 전교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아버지께서 ‘딴따라로 나가냐?’며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고민에 빠졌어요.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괴리감도 들었지만 음악에 대한 미련은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어느 정도까지 성적을 올린 후 콘서트에 부모님을 초대했어요. 그렇게 제 모습을 보여드린 후로 저를 이해해주셨던 것 같아요.”



가수가 된 건 우연이었다. 우연히 거리를 걷다가 노래 한 곡 불러보라는 제안에 아무 생각 없이 노래를 불렀다는 테이. 이 장면은 인터넷 사이트에 떴다. 그 모습이 작사가 하해룡씨의 눈에 띄었고, 지금의 기획사 사장에게까지 연락이 닿았다. 만약 기획사 사장이 그에게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밴드에서 노래나 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워갔을지도 모른다.

“서울에서 연락이 왔어요. 기획사 매니저라는 사람이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자꾸 만나자는 거예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 지방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거든요. 사기꾼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만났죠. 제가 사람을 좀 볼 줄 아는데 만나고 나서 믿음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편안해지더라고요.”

테이는 그날로 전속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남들처럼 특별한 보컬 트레이닝도 받지 않은 채. 하지만 곡을 받을 때마다 작곡가들에게 노래 지도를 받았고, 그는 잘 소화해냈다. 몇 달 뒤 그는 어머니를 초대했다. 서울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그러나 어머니는 서울 구경은커녕 청소만 하다 내려갔다. 그가 혼자 자취하던 터라 쌓아놓고만 살아서 그의 어머니는 정리정돈을 하는 데 며칠을 보내야 했다고. 그런 그가 팬들에게 입지를 굳힌 건 MTV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때문.

이 프로그램은 테이가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녹음, 숙소에서의 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했다. 때로는 부끄럽고 속상한 일들도 화면에 담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시청자들은 그를 친근하게 받아들인 모양. 다음달부터 후속곡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일 그는 CF 활영차 당분간 호주에 머물 예정이다. 가요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테이의 승승장구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글 / 강승훈(객원기자)  사진 / 박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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