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공주 ‘리원’이 낳고 ‘진짜 어른’ 됐다! 안정환

예쁜 공주 ‘리원’이 낳고 ‘진짜 어른’ 됐다! 안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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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되니 마치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안정환이 예쁜 공주를 얻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한 여자의 남편인 안정환이 드디어 아빠가 되는 순간이었다. 일본에서 아내의 진통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로 날아온 안정환은 첫딸을 품 안에 받아들고  “따뜻하다”는 첫마디로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아빠, 엄마 닮아서 너무 예쁜 리원이

‘테리우스’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이 드디어 아빠가 됐다. 지난 2001년 12월에 결혼에 골인한 뒤, 2년 5개월여 만에 2세를 얻은 것이다.

안정환의 부인 이혜원씨(25)는 지난 5월 3일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압구정동 모 산부인과에서 3kg의 건강한 여아를 출산했다. 예정일보다 이틀 정도 당겨진 셈이다. 이날 아침에 갑자기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 그는 4시간여의 진통 끝에 무사히 자연분만에 성공했다.

한편 안정환은 출산을 하루 앞둔 5월 2일, FC 도쿄와의 경기에서 2세 탄생을 자축하는 골을 기록했다. 도쿄에 있던 안정환은 아내의 진통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고, 딸이 태어난 지 10여 분 후 병원에 도착했다. 비록 아까운 시간차로 출산 순간을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분만실에서 나온 아내에게 자신의 2세를 안고 “따뜻하다”는 말을 전하며 감격을 표현했다.

이날 안정환은 “얼떨떨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아기가 신생아실로 들어간 뒤에는 신생아실 유리 앞에 서서 자신의 아기를 지켜보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저는 아내를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다 저를 닮았다고 해요. 내 아기라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아기가 정말 예뻐요. 턱과 입매는 저를, 초롱초롱한 눈은 아내를 닮은 것 같습니다.”

아기 이름은 부부가 미리 지어둔 대로 ‘리원’이로 정했다. 두 사람은 출산 전부터 아들을 낳으면 안리환, 딸이면 안리원으로 지을 생각이었다고 한다. 딸 ‘리원’이는 ‘두번째 혜원’이라는 뜻으로, 아내의 이름 끝자인 ‘원’ 앞에 영어 접두사인 ‘리(re)’를 붙여서 지은 것이다. 태몽은 안정환보다는 아내 이혜원씨가 많이 꾸었는데, 주로 포도, 복숭아 등 과일 꿈이 대부분이라 내심 딸이 태어날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아내 옆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요. 산후조리 잘 하고 건강을 회복하면 둘째도 갖고 싶습니다. 둘째는 아들이면 좋겠어요. 이제 막 태어난 아기를 두고 나중에 뭘 시킬까 하는 생각은 안 드네요. 그치만 운동은 별로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천천히 생각해봐야죠.(웃음)”

다음날 있을 경기를 위해 아내와 리원이를 두고 다시 일본으로 출국한 안정환은 아니나 다를까, 아빠 된 기념으로 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원이가 태어난 다음날인 5월 4일,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빈딘(베트남)과의 홈경기에서 2골을 연속 득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 리원이가 태어나기 하루 전날인 5월 2일에도 FC 도쿄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던 터라 ‘리원이가 복덩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아닌 게 아니라 안정환은 “딸 덕분에 평소보다 의욕이 강하게 솟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이런 골 행진은 5월 9일 도쿄 베르디전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44분에 오른발 쐐기 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딸 리원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세레머니는 선보이지 않았다. 딸을 위한 세레머니는 오는 6월에 있을 터키와의 A매치에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안정환은 “서울에 있는 아내가 딸의 사진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준다”며 산후조리 때문에 떨어져 있는 아내와 아기를 위해 매일 전화를 걸어 그리움을 대신한다고 한다.

딸 위한 골 세레머니는 6월에 있을 A매치에서!

리원이의 탄생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화제지만 일본에서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리원이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의 언론들이 벌써부터 취재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기가 태어난 다음날 일본으로 돌아간 안정환은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온몸에 받았다. 아내 혜원씨는 서울에 남아 산후조리를 좀더 한 뒤 오는 7월쯤 일본으로 떠날 예정인데, 그때를 대비해 미리 인터뷰 약속을 잡으려는 취재진의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리원이 아빠 안정환은 현지 취재진들에게 그렇게 시달리면서도 “이러다 딸이 아빠보다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면서 싫지 않은 내색을 비쳤다.

귀한 첫딸을 얻고 새 인생을 시작한 안정환은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있을 터키와의 A매치에서 그가 과연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리원이를 위한 골 세레머니를 선보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앞선다.

“진정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테리가족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죠.

먼저 여러분도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제가 아빠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사랑 때문에 아빠가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이제 아빠가 되어서 그런지 어깨도 무겁고 책임감이

저도 모르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것 같고,

아무튼 저의 인생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빠가 되었으니까 앞으로 더 좋은 경기와 발전한 모습,

전과는 다른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앞으로 날씨가 많이 더워질 것 같은데 시원한 생각들 하시고,

여러분 모두 하시는 일 시원하게 잘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저의 아내 혜원이에게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제공 /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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