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언제쯤 해요?’라는 질문이 절로 나오게 하는 안재욱.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는 탓에 결혼 소식은 당분간 없을 듯하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 쇼핑몰을 열고 사장이 된 안재욱이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수익금 50% 소아당뇨 치료에 지원할 예정

안재욱은 지난해 어린이 장난감 전문 인터넷 쇼핑몰 ‘토이우기’(www.toywookie.com)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바비인형을 비롯해 세계적인 자동차 시리즈인 핫휠, 패션 인형 마이씬, 유아 전문 브랜드 피셔 프라이스 등 유명 인형과 완구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그는 지난 5월 초에 조선호텔에서 ‘아주 특별한 바비인형전’을 열면서 본격적으로 토이우기 홍보를 시작했다. 전시회장을 찾은 바비인형 수집가 임주민씨는 특별한 바비인형들을 보면서 무척 좋아했다. 안재욱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 그리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바비인형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바비 브랜드는 로드숍을 운영하지 않기로 유명하잖아요. 바비가 한국에서 처음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어요. 사업적인 의도보다는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시작하게 됐죠. 저에게 사업 마인드가 얼마나 있겠어요.(웃음)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으면 해요.”
연기자, 가수 활동에 중국 진출까지. 그의 하루는 짧기만 하기에 쇼핑몰 운영을 시작하는 데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비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 때문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은 욕심이 컸다. 자신의 쇼핑몰이 아이들이 잊고 사는 동심을 되찾아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폭력과 외설이 판치는 인터넷 세상에서 아이들이 마음 놓고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콘텐츠를 마련할 것이라고. 아동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사이트에 교육적인 내용도 넣으려고 계획중이다. 특히 수익금의 50% 이상은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한 사업인데 어떤 식으로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하나 고민했어요. 주변 사람을 통해 ‘소아당뇨’를 알게 됐어요. 우리나라에 4천~5천 명의 아이들이 앓고 있는 병이래요. 수익금의 50%는 그 아이들을 치료하는 데 지원할 생각입니다. 우선 쇼핑몰이 잘 돼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웃음)”
소아당뇨는 주로 11~13세 아이들에게 잘 생긴다. 미국에서는 소아 6백50명에 한 명꼴로 걸린다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10만 명에 두세 명 정도 된다고 한다. 미국보다는 훨씬 드문 병이지만, 한번 걸리면 평생 고생한다는 것 때문에 문제가 된다. 안재욱은 올해 데뷔 10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연기자이자 가수, 그리고 한류 열풍의 주인공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냈다.
하루에도 12번씩 결혼 생각이 바뀌어

“드라마보다는 영화 쪽에 치중하려고 해요. 지금 시나리오 2~3편을 가지고 고민중입니다. 투자자나 제작사 등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니까요. 7월 중순이면 촬영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당분간 음악 활동은 쉴 예정이다. 쉼 없이 달려온 그가 누구보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리라. 중국에서 들어오는 여러 가지 제의도 심사숙고하고 있다.
중국 드라마는 아직 생각이 없다. 대신 이름만 들어도 아는 중국의 유명 감독과 함께 작업하자는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몇 달 후면 가시화될 것이란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그에게 궁금해하는 것은 결혼이다. 하지만 당사자는 결혼에 대해 그리 목매지 않는다.

그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언뜻언뜻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기자만의 느낌일까? 데뷔 1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정상의 자리에 서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단상 때문인지 안재욱이 조금 쓸쓸해 보인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최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