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게임자키, 이젠 예능MC로 인정받고 싶은 전제향의 도전기

잘나가던 게임자키, 이젠 예능MC로 인정받고 싶은 전제향의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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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 유재석 선배처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MC가 되고 싶어요”

전제향이 ‘MC 서바이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능 MC가 되고 싶은 ‘끼’ 많은 10명의 경쟁자들 속에서 그녀의 존재는 눈에 띈다. 잘나가던 포트리스자키에서 연예 MC가 되려는 그녀의 도전을 들어봤다.

1등 발표때 눈 빨개진 아버지 모습에 가슴 찡 했어요

젊음의 기운이 톡톡 튄다. “정말 예쁘죠! 정말 잘 나왔잖아요.(웃음)”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여주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자랑한다. 그녀는 처음 본 사람과도 몇 년 만난 사람처럼 허물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이가 많건 적건간에, 그녀의 미소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무장 해제된다. 아무런 근심도 없는 듯한 씩씩함과 친절함 그리고 애교. 무엇보다 주위 사람을 사랑하는 따스한 마음이 느껴진다.

잘나가던 게임 쟈키 전제향(24). 요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예능 MC를 선발하고 있는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한 오해의 시선 때문에 많이 아파하고 있다. 그런 팬들이 밉기도 하지만, 변명하지 않는다. 중학교 때부터 부모의 품을 떠나 혼자 살았던 탓일까? 아니면 9살, 12살 터울의 동생이 있는 장녀이기 때문일까. 혼자서 참아내는 게 체질이 됐나보다.

“선발된 10명의 예능 MC들이 6주 동안 서바이벌 형식으로 살아남는 거예요. 지난 토요일(5월 8일)에 한 명이 떨어져서 제가 1등을 했어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전제향은 방송을 많이 한 사람인데, 왜 참여시켰냐? 특혜 아니냐?’라는 글을 올렸어요. 참여한 사람 모두 게임자키, MC, 탤런트 등  경력이 화려하거든요. 저만 그런 게 아닌데, 오해하시는 게 속상해요.”

KBS ‘MC 서바이벌’에서는 8백90여 명의 지원자 중 3차에 걸쳐 최종 10명을 뽑았다. 시청자의 전화 투표를 통해 한 주에 한 명씩 떨어뜨려 6주 후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후보에게 1천만원의 상금과 MC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데 방송 이후 네티즌들이 전제향의 다양한 방송 경력을 문제 삼은 것. 

“1등을 하고 난 후에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좋지 않은 글들이 많았어요. 속상하고 힘들었는데, 팬 카페에(cafe.daum.net/fortressjockey) 들어가서 힘을 얻었어요. 팬들이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많이 해줬거든요. 제가 포트리스 자키 할 때부터 힘을 줬던 분들이에요.”

전제향은 잘나가던 게임자키였다. 게임 관련 프로그램에서 돋보이는 진행으로 이미 부목을 받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패널과 게스트로 여러 번 초대받았다. 특히 ‘브레인 서바이버’와 ‘솔로몬의 선택’에 나간 출연한 후 그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여러 번 출연하다 보니 그녀를 신인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그녀는 첫 방송을 통해 부모의 뜨거운 사랑을 알게 됐다고 했다. 고향인 강원도에서 부모님은 차를 대절해 동네 사람들과 함께 방송국으로 응원을 온 것. 예상치도 못한 일에 그녀는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제가 1등 했다고 발표를 하자, 그렇게 무뚝뚝하던 아버지가 눈시울이 빨개지시는 거예요. 정말 그런 모습은 처음 봤거든요. 아버지 모습 보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처음에는 제가 방송하는 것을 반대하셨거든요.”

그러니 이날은 아버지가 그녀의 방송 활동을 가장 기뻐했던 날이기도 하다.

사회자 넥타이 잡고 춤추던 당찬 학생

그녀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강원도 민영 방송국에서 군인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만큼 당찬 학생이었다. 그리고 KBS-1TV ‘6시 내고향’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그녀가 방송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미스 해태’(2000~2001년)에서 은상을 받으면서부터다. 강원도 한림대학교 정외과에 다니던 그녀를 지역 방송국에서 가만두지 않았던 것.

아나운서 시험을 보기도 했다. 춘천 MBC 아나운서 시험에서는 최종 고배를 마셔야 했다. 졸업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그녀가 선택한 것은 제1회 ‘포트리스자키’ 선발대회.

“선배가 알려줘서 참가했어요. 아무 준비도없이 나갔는데 모두들 끼가 대단하더라구요. ‘이러면 내가 떨어지겠다’ 싶어 현장에서 파격적인 행동을 했어요. 제 순서가 돌아왔을 때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사회자 넥타이를 잡고 춤을 춘 거죠. 사회자가 놀라서 어쩔 줄 모르고… 돌이켜보면 어떻게 그런 짓을 했나 몰라요.(웃음) 그것 때문에 제가 게임자키가 된 것 같아요.”

그 대회를 계기로 전제향은 ‘포트리스자키’가 되었다. 예쁜 외모에 밝은 성격 탓인지, 그녀를 찾는 곳이 많아졌다. CF에도 출연했고, 연예 프로그램에서도 그녀를 찾았다. 리포트와 패널 등으로 바쁘게 지냈지만, 그녀는 MC가 되고 싶었다.

“리포터로 제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많이 고민했어요. 그래서 몇몇 프로그램에서 해온 리포터 제의도 거절했어요. 남들이 들으면 건방지다고 할 것 같은데요.(웃음) 하지만 제 꿈은 MC였거든요. 그래서 지금 모든 활동을 중지하고 MC 서바이벌에 집중하고 있는 거예요.”

그녀는 ‘노력 없이는 방송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항상 겸손하라’는 아버지의 말씀도 가슴에 아로 새겨놓았다. 그녀는 지금 서울에 혼자 나와 사는 고독함도 이겨내면 MC의 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남희석과 유재석이 그녀가 닮고 싶은 MC의 모습이란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최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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