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으로 어머니 떠나 보낸 탤런트 유호정의 사모곡

간암으로 어머니 떠나 보낸 탤런트 유호정의 사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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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동안 힘들게 투병생활하신 어머니. 아마 천국에 가셨을거예요.”

탤런트 유호정이 모친상을 당했다. 8년 동안 간암으로 투병해온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 보낸 것.

그녀는 병석에 있는 어머니를 위해 몸에 좋다는 온갖 약재와 치료요법을 동원했으나 하늘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유호정은 어머니를 잃고 나서 정신을 잃기도 해 조문객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비통한 눈물을 흘린 유호정의 사모곡

탤런트 유호정이 슬픔에 잠겼다. 그녀의 어머니 이영자씨(63)가 지난 14일 오전 6시 20분 서울 풍납동에 있는 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병명은 간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숨을 거둔 그녀의 어머니는 8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이영자씨의 병세가 갑자기 나빠진 것은 지난 13일 밤. 병원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달려간 유호정·이재룡 부부는 의사에게서 어머니의 병세가 갑자기 안 좋아졌으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후 이들 부부는 병원을 떠나지 않고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동안 유호정의 어머니가 병석에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절친한 친구들 외에는 알지 못하는 일이었다. 그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 그래서 조문객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유호정은 2녀 중 장녀. 그녀의 여동생 호선씨(31)가 어머니와 함께 살며 병수발을 했다고 한다. 유호정 역시 드라마 촬영이 없을 때는 어머니의 병석을 지켰지만 아무래도 미혼인 호선씨보다 어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를 여읜 그녀의 슬픔은 호선씨보다 커 보였다.

유호정은 평소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병세가 깊어진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녀에겐 어머니가 살아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고. 그녀는 평소 ‘어렵게 얻은 소중한 아들 태연이와 땅을 밟고 살 수 있는 마당이 딸린 내 집이 생겼으니 이제 어머니의 병세만 좋아지면 부러울 게 없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호정의 측근에 의하면 그녀는 어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전국의 유명한 병원을 샅샅이 돌면서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고 했고 병에 좋다는 자연요법이라면 꼼꼼히 챙겨서는 기력을 회복하는 데 힘썼다고. 방송중에도 어머니의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갔다고 한다. 어머니 사랑이 극진했던 것.

그녀는 지난해 KBS-2TV 드라마 ‘로즈마리’에서 위암 환자로 출연했다. 당시 그녀의 눈물 연기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녀의 대사 하나하나에는 슬픔이 배어 있었는데, 장면 장면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어머니를 염려하며 연기했을 것을 생각하니 그녀의 실감 나는 연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그런 내색을 하지 않았기에 주위 사람들은 그녀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을 뿐이다.

그녀가 유별나게 어머니에게 정성을 쏟는 건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영자씨는 남편과 사별 후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며 두 자매를 키웠는데 그런 어머니의 희생을 옆에서 지켜본 맏딸이었기에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자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건강이 호전되면 집에서 통원치료를 받았다. 이영자씨는 병마와 싸우느라 힘들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마음 아파하는 딸을 걱정했다고 한다. 그런 어머니이기에 유호정 또한 밝은 모습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복수에 물이 차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줘야  했던 어머니, 지금도 어머니의 고통을 생각하면 목이 메인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유호정은 수술보다 치료를 선택했다. 그녀의 측근은 “수술을 하면 좋겠지만 수술을 해도 낫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어머니를 더욱 힘들게 할까 봐 음식을 조절하고 자연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해 치료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한시도 빈소를 떠나지 않았던 그녀는 “어머니는 교인이어서 꼭 천국에 가셨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남편 이재룡도 “장모님의 명복을 빈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그는 집안의 맏사위로서 장모님의 장례에 관련된 모든 일을 챙기면서 아내를 위로했다. 이런 그가 있기에 그녀도 차츰 차츰 안정을 되찾는 것 같았다.

어머니의 빈소에서는 사진 촬영과 취재가 허용되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그녀의 측근은 “본인들도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과 인터뷰를 할 수 없음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평소 유호정과 친분이 있던 동료 연예인들이 속속 빈소를 찾아와 애도를 표했다. 신애라를 비롯해 오연수, 최지우, 김민희, 임예진, 정준호, 김명민, 박철 등 수많은 연예인들이 찾아와 슬픔을 함께 했다. 윤다훈은 수시로 빈소를 찾고 친구인 이재룡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의 발인 날 아침, 핼쓱해진 유호정은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넋을 잃고 영정을 쳐다볼 때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시신은 고인의 뜻에 따라 일산 청아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글 / 강승훈(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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