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 안. 슬리밍센터 마리프랑스의 산후 관리 프로그램 론칭 행사에 축구 스타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이 모델로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선 한 미모(?) 하는 아빠와 미스코리아 출신 엄마를 꼭 빼닮아 예쁘고 앙증맞은 5개월 된 딸 ‘리틀 혜원’ 리원이도 만날 수 있었다. 임신과 출산 후에도 흐트러짐 하나 없는 보디 라인을 과시한 초보 엄마 이혜원. 그녀에게 들었다. 산후 비만 탈출기&아이가 있어 더욱 행복한 우리 부부 요즘 생활.

축구 스타 안정환(28)의 아내 이혜원(25). 여자는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었을 때 비로소 완전한 여자로 다시 태어난다 했던가? 슬리밍센터 마리프랑스의 산후 관리 프로그램 론칭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낸 그녀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 애교 섞인 모습에 원숙미가 더해졌다고나 할까. 5개월 된 딸 리원이를 두 팔로 꼬옥 안고, 늘씬한 몸매를 과시하며 등장한 그녀의 자태는 당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운 얼굴에 완벽한 몸매,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편에 사랑스런 아이까지, 여자들이 진정 원하고 소망하는 것은 다 갖췄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기도 하겠다. 하지만 그녀 역시 여자라면 가질 법한 걱정거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단다. 바로 산후 비만. 임신과 출산 후에도 20대의 아름다움을 지켜가기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체력 소모가 많은 축구선수 남편을 내조하자니 대개 칼로리 높은 음식을 준비하게 되는데, 꼭 같이 먹게 돼요. 남편은 운동이라도 하죠. 전 걷는 것조차 싫어하는 운동치거든요. 살이 찔 수밖에 없는 요소를 두루두루 갖춘 셈이죠. 여기에 임신과 출산은 흐트러진 몸매를 더욱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어요. 만삭 때 몸무게가 68kg까지 늘어났어요. 아기를 낳은 후에도 체중은 그다지 줄지 않더라구요. 골반도 많이 벌어져 옷 입기도 불편하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출산 한 달 후 즈음부터 본격적인 몸매 관리에 들어갔지요.”
이혜원이 마리프랑스 바디라인을 찾았을 때는 출산한 지 2개월이 지났어도 몸 전체에 부종이 빠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체는 부종과 함께 체지방까지 축적되어 매우 심각한 상태였으며, 팔뚝 역시 아이를 안다 보니 굵어지면서 탄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심각한 부위는 출산 후 늘어진 뱃살과 튼 살이었다. 혼자 조금씩 운동을 시작해봤지만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하고 마리프랑스 바디라인을 찾았다.
“밥은 거르지 않고 먹었어요. 대신 마리프랑스 바디라인에서 짜준 식단에 따라 양을 조금씩 줄여갔죠. 제가 원래 잘 붓는 체질인데 출산을 했으니 부종이 얼마나 심했겠어요. 알고 보니 원인이 있더라구요. 제가 음식을 좀 짜게 먹는 편이거든요. 하얀 쌀밥 대신 잡곡밥을 먹는 건 기본이고, 되도록 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했구요, 우유도 저지방 우유만 먹었어요. 부침 대신 찜을 해먹는 방식으로 조리법에도 변화를 줬구요. 집 앞 공원 자갈길을 맨발로 걸어다녔던 것도 몸에 부기를 빼는 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초보 아빠, 초보 엄마의 톡! 톡! 튀는 육아일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 안정환.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두 여자가 있었으니 바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딸이다. 5월에 탄생한 안정환·이혜원 커플의 첫딸, ‘리틀 혜원’ 안리원. 초보 엄마 이혜원은 “태어날 때부터 너무 순해서 병원에서부터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배가 고파도, 짜증이 나도 잘 칭얼대지 않는 효녀”라고 여느 엄마들처럼 자식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기를 낳으면 여자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엄마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태어나게 마련. 이혜원은 인터넷과 책을 통해 많은 육아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고 했다고.

이혜원은 “부부에서 드디어 가족이 됐다”며 딸 리원이를 통해 달라진 부부 생활로 화제를 돌렸다. 남편 안정환의 말을 빌리면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느낌”이라나?
“사람들이 흔히들 그러잖아요. 아기가 부부 사이에 끈이 된다구요. 요즘 그 말 절실히 실감해요. 몸은 떨어져 있어도 항상 같이 있는 느낌. 그래서 아줌마는 용감하다고들 하는 것 같아요. 저만 해도 이젠 정말 세상 무서울 게 없을 것 같거든요.”
아기를 키우며 가슴 철렁 내려앉는 경험 하나쯤은 갖게 마련. 이들 부부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리원이의 왼쪽 볼에는 언뜻 보면 상처로 보이는 빨간 반점이 있다. 차츰 자라면서 없어지겠지, 별거 아니겠지 하며 스스로를 위안했지만 한편으론 불안한 마음도 컸다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피부과로 유명하다는 병원이란 병원은 다 찾아다녔어요. 오빠도 애가 아프다니까 연습에 빠져가면서까지 리원이를 챙기더라구요. 피부가 워낙 약해 혈관이 살짝 드러난 것뿐 자라면서 차츰 없어질 거란 얘기를 재차 들은 뒤에야 안도의 한숨. 고민 정말 많이 했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여자가 봐도 사랑스럽다. 결혼 전에는 풋풋함이 느껴졌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된 후에는 애교스런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데 엄마가 된 후에는 따뜻한 인간미까지 전해진다.
샘이 날 만큼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여자, 이혜원. 그녀는 현재 일본에서 안정환의 인기에 버금가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얼마 전 한국에 머물 당시에는 일본 관광객이 그녀를 알아보곤 팬이라며 악수를 다 청했을 정도. 모델 및 디자이너 제의도 꾸준히 받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당분간은 가정에 충실하겠다”고 못박는다. 여자들의 사회 생활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내 꿈은 현모양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이혜원은 사랑하는 남편 안정환과 딸 리원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사실 희생이라고만도 할 수 없을 듯 싶다. 그녀에겐 가족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집에서 남편 내조하고, 애들 잘 키우며 사는 게 제가 진정으로 원했던 일이기 때문에 당분간 제 신상에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아요. 오빠가 평생 선수로 뛸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제가 바깥일을 하면 아무래도 집중이 잘 안 되지 않겠어요?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큰 것을 위해 일단은 접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내년에는 둘째도 가질 계획이에요. 당분간은 그저 내 앞에 주어진 삶에만 충실하며 살래요. 뭐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하구요.(웃음)”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황정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