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이 남편 홍승표씨의 갑작스런 법정 구속으로 또다시 깊은 슬픔에 잠겼다. 평범한 여인으로서의 안착을 의미했던 딸 채령이의 출산. 오는 10월 29일은 딸 채령이의 돌이다. 딸아이의 첫돌을 앞두고 또다시 구설수에 휘말린 오현경의 요즘.

탤런트 오현경(34)을 둘러싼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에 이은 첫 출산. 평범한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이달 중순, 남편 홍승표씨(41)의 법정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비련의 여인’이란 꼬리표를 다시 한번 상기해야 했다. 특히 오현경은 10월 29일, 딸 채령이의 첫돌을 앞두고 있는 상태. 때문에 오현경의 가족을 비롯, 그녀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홍승표씨의 구속 사실이 전해진 건 지난 15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휴먼컴을 인수한 후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로 오현경의 남편 홍승표씨를 전격 구속했다. 휴먼컴은 오현경이 등기이사로 재직중인 회사. 하지만 남편 홍승표씨가 실질적인 대주주로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승표씨는 2003년 7월, 빌린 돈 37억여원으로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M&A 투자회사인 AIH를 통해 휴먼컴의 지분을 취득, 휴먼컴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같은 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9차례에 걸쳐 약속어음과 수표 37억2천만원 상당을 발행해 회사 인수자금 상환 등에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승표씨는 또 신규 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강모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16억2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홍승표씨는 지난 2001년 계몽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제공하고,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3개 회사의 공금 6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홍승표씨의 구속이 결정되던 날, 서울 한남동 그녀의 집 앞은 적막함이 감돌았다. 오현경은 이미 자취를 감춘 상태. 서울 홍지동 친정집에서도 그녀의 흔적은 발견할 수 없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오현경의 친가로 전화를 걸었다. 친정 어머니는 “현재 여동생 집에 칩거하며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며 오현경의 근황을 전했다. 현재 오현경의 딸 채령이는 친정 어머니가 돌보고 있다.
“좋은 소식 전해드려야 하는데 이렇게 돼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리고 지금은 현경이가 자신의 입장을 밝힐 만큼 여유롭지도 못해요.”

“돌잔치는 원래부터 안 하기로 했어요. 지금 이렇게 된 마당에 아빠 없이 잔치를 치른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구요. 이만 전화 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오현경은 2002년 9월 11일 서울 모 화랑에서 당시 계몽사 회장이었던 홍승표씨와 결혼 서약식을 가진 후 지난해 10월 29일 딸 채령을 출산했다. 결혼으로써 ‘평범한 여인’으로 돌아갔고, 한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는 여자로서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는’ 나날을 보냈을 그녀. 딸 채령이의 돌잔치를 앞두고 터진 ‘남편의 구속’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낭보에 오현경의 앞날은 또다시 미궁에 빠졌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