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꼭지점 댄스’ 바람을 몰고 온 ‘흡혈형사 나도열’의 김수로

인터넷에 ‘꼭지점 댄스’ 바람을 몰고 온 ‘흡혈형사 나도열’의 김수로

김수로가 연초부터 싱글벙글이다. 첫 주연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개봉 첫 주 흥행 1위를 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고,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춤은 누리꾼 사이에서 회자되더니 월드컵 공식 응원 댄스로 지정하자는 서명운동까지 일고 있다. 영화면 영화, 춤이면 춤, 못하는 게 없는 팔방미인 김수로의 토크박스를 열어본다.

“‘흡혈형사 나도열’ 관객 300만 명이 넘으면 광화문에서 ‘꼭지점 댄스’춥니다”

“배우라고 폼 잡고 있으면 좋아하겠어요”
그가 출연하면 영화 흥행, TV시청률 모두 따 놓은 당상이다. 요즘 누리꾼들은 ‘오 필승 코리아’에 맞춰 동서남북 꼭지점을 찍으며 춤을 추고 있다. 이름도 생소한 ‘꼭지점 댄스’를 유행시킨 주인공은 바로 김수로(33, 본명:김상중)다. KBS-TV ‘상상플러스’에서 그가 선보인 ‘꼭지점 댄스’는 방송이 되자마자 인터넷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대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클럽에서 췄던 춤이에요.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웃겨야죠. 웃으려고 TV를 켰는데, 배우라고 폼만 잡고 있으면 좋아하겠어요. 대신 다른 자리에서는 철저히 영화 이야기만 하고 싶어요. 그래도 저는 선별해서 당첨된 예능 프로그램에만 출연합니다.”

원래 ‘꼭지점 댄스’는 김수로 혼자 만든 게 아니다. 당초 꼭지점 댄스의 3인방에는 김수로 외에도 영화배우 강성진이 우꼭지로 포진돼 있었다. 그러다가 원년 멤버(?) 3명에 8명이 더해지면서 11명이 됐는데, 하필 11명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섰을 때 한 명이 남는 바람에 당시 중앙대학교 출신인 강성진만 멤버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현재 오락프로그램 섭외 1순위를 달리고 있는 김수로가 선보인 ‘꼭지점 댄스’는 원래 배경 음악이었던 ‘YMCA’가 ‘오! 필승코리아’로 바뀌면서 새로운 버전이 등장했다. ‘오! 필승코리아’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 ‘꼭지점 댄스’는 현재 싸이월드, 다음카페 등에서 독일 월드컵 공식 응원 댄스로 지정하자는 서명운동이 한창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꼭지점 댄스를 월드컵 공식 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몰리고 있는데,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관객수가 300만 명이 넘으면 감사의 뜻으로 광화문에서 ‘꼭지점 댄스’를 추려구요. 고마운 게 있으면 보답을 해야죠.”

‘흡혈형사 나도열’과 같은 시기에 개봉한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주연배우 현빈은 “요즘 방송을 보면 김수로 선배의 활약이 너무 눈에 띄어서 위기감을 느낀다”며 “다른 영화 주연배우들은 말을 재미있게 하지 못해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수가 없어 걱정이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실제 김수로는 KBS-2TV ‘상상플러스’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화려한 입담을 과시하고 있다.

“저는 항상 주연이란 생각으로 임했어요”
현재 박스오피스 흥행 1·2위를 다투는 ‘흡혈형사 나도열’은 김수로의 첫 단독주연 영화다. 지난 2월 9일에 개봉한 ‘흡혈형사 나도열’은 개봉 첫 주에 314개 스크린을 확보, 전국관객 75만 명을 동원하며 영화 ‘왕의 남자’의 신명나는 광대놀이를 멈추게 만들었다.

“첫 단독주연이라는 이야기 좀 제발 하지 마세요. ‘투캅스’ 찍으면서 가만히 서 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아요. 출연료 말고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남들은 제가 작은 역할로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단역이다, 조연이다’라며 무시했을 수 있지만 저는 늘 주연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다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전에는 연기에만 몰두하면 됐는데 이제는 스태프까지 신경 써야 되더라구요.”

김수로는 영화 ‘투캅스’로 데뷔했다. 당시 극단 ‘목화’에서 연극을 하고 있었던 김수로는 3시간만 서 있으면 돈을 준다는 말에 첫 영화에 출연했다. 그는 ‘투캅스2’에도 출연했지만 편집당해 완성된 영화에는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첫 영화에 출연한 지 5년 뒤에는 정식으로 오디션을 보고 영화 ‘쉬리’에 출연했다. 김수로는 자신이 데뷔한 영화는 ‘투캅스’가 아닌 ‘쉬리’라고 강조했다.

“물론 영화에 처음 출연한 건 ‘투캅스’지만, 당시에는 연극하고 있던 때라 데뷔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배우가 작품에 들어가려면 캐릭터를 미리 분석하고 뛰어들어야 하는데 ‘투캅스’ 때는 그저 잠깐 서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어요. 5년 뒤에 오디션을 보고 출연한 ‘쉬리’가 제 첫 데뷔작이죠. 비록 조연이었지만 인민군 안현철 역은 제가 캐릭터를 분석해 출연한 첫 영화예요.”

김수로는 일단 영화출연이 결정되면 대본을 ‘초전박살’ 낸다고 한다. 극중 인물의 세계관 분석에서부터 다양한 특징들을 정리한 뒤, 꼭 서면으로 요약해 감독에게 보여준다.

“감독님과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하지만 말로만 이야기하면 당시의 느낌이 나중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글로 써 놓아요. 그러면 쉽게 잊어버리거나 바뀌지 않거든요.”

인물 분석이 끝나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영화 ‘바람의 전설’에 출연할 때는 자비로 사무실까지 얻었다. 영화촬영이 시작되기 전까지 김수로는 종일 사무실에서 캐릭터 분석과 춤 연습을 병행했다. 김수로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60점 정도라고 표현했다. 조금이라도 교만해지려고 하면 5수 끝에 서울예대에 들어갔을 때를 떠올린다고.

“재수도 아니고 3수도 아닌, 5수 끝에 서울예대에 입학했어요. 합격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 ‘삼룡이’처럼 울었어요. 지금 60점이니까. 앞으로 한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0.5점에서 1.0점씩 계산하면 한 50~60작품은 보탤 수 있을 거예요.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김수로 나오는 영화다. 무조건 보자’고 하는 날까지 뛰어야죠. 영화 제목은 몰라도 영화 포스터에 오른 제 이름만으로도 극장 매표소에서 ‘김수로 나오는 영화 주세요’하는 날을 기대해주세요.”

김수로가 광화문에서 ‘꼭지점 댄스’를 추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에게 알린다. ‘흡혈형사 나도열’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을 때, 매표소 앞에서 ‘김수로 나오는 영화 주세요’를 꼭 잊지 말자.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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