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렌즈’로 다시 뭉친 두 여자 유리·채리나

‘걸프렌즈’로 다시 뭉친 두 여자 유리·채리나

댓글 공유하기
“10년지기 우정으로 부족한 부분 서로 메워주며 신나는 여름 댄스 음악 만들었어요”

유리와 채리나가 여성 듀오 ‘걸프렌즈’를 결성해 가요계에 복귀했다. 어느새 중견(?) 딱지를 달게 된 데뷔 10년 차 가수 유리, 채리나. ‘걸프렌즈’를 결성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발랄해 보이는 두 사람을 만났다.

‘걸프렌즈’에 영입하고 싶은 남자 가수 ‘비’
그룹 ‘쿨’의 유리와 ‘룰라’ ‘디바’에서 활동했던 채리나가 ‘걸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뭉쳤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7월 중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걸프렌즈 재킷 촬영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유쾌하고 발랄해 보였다. 이날 두 사람은 건장한 남성 모델을 사이에 두고 섹시한 포즈를 취하며 유혹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실제로 두 사람 사이에 한 남자를 두고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이란 질문을 하자 언니 유리가 웃으면서 먼저 말했다.
“채리나씨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제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너무 틀리기 때문에 아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아무래도 한 살이라도 어린 리나씨가 양보해야 되지 않을까요(웃음).”

좋아하는 이상형이 서로 다르다고 말했지만 추후에 ‘걸프렌즈’에 영입하고 싶은 남자 가수에 대해서는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비’를 외쳤다. ‘비’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채리나는 “특별히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너무나 훌륭하신 분이라 같이 앨범 작업을 하면 영광일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무료봉사한 대규모 피처링 군단
유리와 채리나는 공통분모가 많다. 두 사람 모두 오랜 시간 그룹 활동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갑작스런 팀 해체를 겪었다. 또 두 사람 모두 10대에 데뷔해 벌써 10년 차란 묵직한 타이틀을 달고 있다. 어느덧 중견(?) 가수가 된 유리, 채리나는 이번 앨범에 과거 자신들이 속해 있던 그룹의 장점만을 담았다고 말했다. 쿨의 ‘올 포유’와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도 이번 앨범에 리메이크했다.

“제가 몸담았던 룰라, 디바와 유리 언니가 활동했던 쿨의 색깔이 조금씩 혼합된 앨범이에요. 룰라와 디바의 곡 중 다른 노래들도 리메이크하려고 했는데, 음이 높아 유리 언니가 부담스러워했어요.”

동생의 애교 섞인 공격(?)에 살짝 당황하던 유리는 10년 차 가수답게 앨범을 소개할 때도 거침이 없다.

“이번 앨범은 여름에 맞춰 신나는 댄스곡을 많이 삽입했어요. 앨범 한 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고 유쾌하게 들을 수 있을 거예요. 저희 둘이 뭉쳐 앨범을 만든다고 하니까 ‘돈 떨어져서 저러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즐겁게 작업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걸프렌즈의 타이틀곡은 작곡가 박해운이 만든 네추럴 힙합의 곡 ‘메이비 아이 러브 유’다. 걸프렌즈는 중견 고참의 앨범답게 도움을 준 피처링 맴버도 화려하다. 최근 재기에 성공한 백지영을 시작으로 에스더, 업타운, 브라운아이드걸즈, 이재훈, 이정, SG워너비 등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숨이 찬다. 유리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피처링 작업에 도움을 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꼭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아무런 조건 없이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아직 정식으로 고마움을 표시 못했거든요. 이번 앨범이 잘돼서 도움을 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크게 한턱 쏘고 싶어요.”

유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채리나는 “도와주신 분이 너무 많아서 적당히 성공해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은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걸프렌즈’를 탄생시킨 친목 모임 ‘지즐모’
유리와 채리나가 ‘걸프렌즈’를 계획한 것은 꾀 오래전 일이다. 유리와 채리나를 포함해 백지영, 이지혜, 이지는 7~8년 전부터 ‘지즐모’(지들끼리 모이는 모임)란 친목 모임을 결성(?)해 남자들 못지않은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프로젝트 그룹 ‘걸프렌즈’는 ‘지즐모’ 멤버들이 지난 2001년 유명 가수들이 영화 ‘물랑루즈’ 주제곡 ‘레이디 마마레이드’에 반해 “우리도 그들처럼 해보자”는 말로 탄생했다. 애초 다섯 사람이 모두 함께 앨범에 참여하려 했지만 각자 개별 활동 계획이 있어 차일피일 미루게 됐고, 결국 유리와 채리나가 우선 ‘걸프렌즈’란 이름으로 일을 벌였다.

“누구는 ‘지즐모’를 두고 ‘지적을 즐기는 모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다섯 사람이 모두 함께 앨범을 만들려고 하니까 좀처럼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우리 두 사람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어요. 이제 시작했지만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어떤 사람이 멤버로 나설지 아직 몰라요. 물론 ‘지즐모’뿐 아니라 다른 여성 가수들의 참여도 얼마든지 가능해요. 그래서 이름도 ‘걸프렌즈’라고 지었구요.”

걸프렌즈가 성공해 좀더 많은 여가수들이 하나의 앨범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유리와 채리나는 가수 데뷔 이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유리와 중학생이었던 채리나는 댄스 스쿨 등에서 춤을 배우며 서로 알게 됐다. 벌써 10년지기인 두 사람은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더욱 각별한 사이가 됐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의견 충돌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10년 넘게 활동해온 그룹 ‘쿨’의 해체가 꼭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는 유리. 역시 지난 10년간의 가수 활동 기간동안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게 더 많다는 채리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걸프렌즈’가 팬들에게 ‘룰라’와 ‘쿨’ 못지않은 사랑을 얻길 바란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원상희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TOP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