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춘년 결혼 막차 탔어요”
연예계 또 한 쌍의 스타 커플이 쌍춘년 마지막 웨딩마치를 울린다. 바로 윤태영·임유진 커플. 이들은 2003년 KBS-TV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호흡을 맞춘 뒤, 지난해 초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 연애 1년 만에 결혼에 골인한다. 특히 결혼식 날짜가 오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라 그 어떤 커플보다 달콤한 결혼식이 예상된다.
조용하고 차분한 천생연분 커플!
‘맨발’로 더 잘 알려진 탤런트 윤태영(33)과 가수 출신 연기자 임유진(26)이 오는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중순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로 결혼식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는 평소 윤태영과 친분이 남다른 MC 김제동, 축가는 임유진이 평소 좋아하던 가수 박정현이 부를 예정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03년. 당시 KBS-TV 주말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 출연하면서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오다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
윤태영은 평소 동생으로 알고 지내오던 임유진씨의 참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에 반해 결혼까지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유진은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으로 예비 시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탤런트 임유진은 결혼과 동시에 연예계를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임유진은 결혼 준비와 함께 학원 등을 다니며 신부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윤태영이 출연하는 MBC-TV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으로 신혼여행을 7월 이후로 미룬 상태. 신접살림은 강남구 청담동에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잣집 아들? 내가 가진 건 연기 열정뿐!”
윤태영은 잘 알려진 대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의 일리노이웨슬리안 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연예계에 데뷔했다. 윤태영이 처음 연예계에 데뷔했을 때는 ‘연기자’라는 타이틀보다 ‘윤종용 부회장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치렀다.
일각에서는 이런 윤태영을 두고 “잠시 호기심에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연기자 데뷔를 진지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억측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윤태영의 연기 열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사라져갔다.
윤태영의 첫 데뷔작은 1996년 SBS-TV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 이후 1999년 MBC-TV 드라마 ‘왕초’에서 ‘맨발’ 역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고, KBS-TV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 ‘진주 목걸이’ ‘특수수사일지:1호관 사건’을 비롯해, 영화 ‘천사몽’(2000), ‘강력3반’(2005),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 두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윤태영은 그동안 숨겨왔던 근육질 몸매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벌써 연기 12년 차 베테랑인 윤태영. 하지만 그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내가 가진 재산은 연기에 대한 열정뿐”이라며 “신인의 자세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들도 촬영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겸손한 윤태영을 보고 놀랄 때가 많다는 후문이다.
이런 연기 열정으로 윤태영은 지난 2002년 제38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인기상, 2003년 제39회 백상예술대상 대한생명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윤태영에게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소중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사랑하는 연인과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룰 뿐만 아니라, MBC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대작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현재 그는 MBC-TV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을 맡아 해외를 오가며 촬영에 한창이다.
극중 ‘남매’에서 실제 ‘연인’으로 발전
윤태영의 신부인 임유진은 가수 출신 탤런트다. 1999년 그룹 ‘히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임유진은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SBS-TV ‘기쁜 우리 토요일’을 비롯해 ‘이홍렬 쇼’ ‘좋은 친구들’ 등에서 패널과 MC를 거쳐, 2003년 KBS-TV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 출연하면서 연기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임유진은 커다란 눈에 갸름한 얼굴을 한 전형적인 동양 미인이다. 평소 “아담하고 참한 여성이 이상형”이라고 밝혀온 윤태영에게 임유진은 그야말로 꿈에 그리던 천생연분.
드라마 ‘저 푸른 초원 위에’에서 윤태영과 임유진은 친남매로 등장, 오빠인 윤태영에게 잔소리도 서슴지 않는 똑 소리 나는 여대생으로 나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임유진은 연기자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뿐만 아니라, 예비 신랑 윤태영까지 만났으니, 그녀에게 ‘저 푸른 초원 위에’는 ‘행운의 드라마’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후 임유진은 영화 ‘역전에 산다’(2003)에서 집 없는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나눔의 집’ 수녀 마리타 역, ‘까불지마’(2004), ‘분신사바’(2004), ‘HAAN 한길수’(2005)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다. 2003년에는 제39회 백상예술대상 대한생명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가 어른들, 조용한 결혼식 원해
임유진은 2006년 윤태영과 연인 사이로 발전, 지난해 말 ‘결혼이야기’가 오가면서 연예계 활동은 일체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결혼을 코앞에 둔 스타 커플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조용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 좀 남다르다.
일반 연예인 커플들은 결혼이 확정되거나, 언론을 통해 공표가 되면 ‘프러포즈 시기’ ‘첫키스’ 등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자랑하거나, 웨딩 사진 공개 등 결혼 전반에 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커플은 지난해 말, 밸런타인데이에 결혼한다는 기사가 나온 이후로 결혼에 관련한 그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윤태영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양가 어른들이 이들의 결혼이 조용하게 치러지기를 바란다”면서 조용한 결혼식이 윤태영·임유진 본인들의 뜻이라기보다는 양쪽 어른들의 의사임을 밝히기도 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