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하는 이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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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꿈꾸던 이상형을 만났으니 예쁘게 잘 살게요”


쌍춘년의 뒷심은 한 차례 아픔을 간직한 여성의 가슴에도 새 출발의 용기를 심어주었다. 김미화에 이어 이경실이 오는 1월 23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경실은 어려서부터 꿈꿔온 남성의 요건을 갖춘 상대를 만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의 축복 속에 이상형과 결혼하는 이경실의 설레는 심경을 들었다.


아홉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하는 이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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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은 어려서부터 꿈꾸던 남자
오는 1월 2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이경실이 지난 1월 15일 경기도 일산 SBS 탄현 제작센터에서 결혼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처녀, 총각이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고맙지만 부담스럽기도 하네요. 결혼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았던 터라 인터넷에 기사가 뜬지도 몰랐어요. 갑자기 전화가 와서 알았어요. 결혼식 하객은 1백 분 정도만 초대하려고 청첩장도 1백 장만 찍었는데, 이렇게 알려지는 바람에 추가 주문 들어갔어요(웃음).”

결혼을 앞둔 이경실(41)의 환한 미소를 보고서야 요즘 더 날씬해진 몸매와 예뻐진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이날 화이트톤의 정장을 차려입은 그녀는 웬만한 ‘처녀’ 못지않게 눈부셨다.

“2년 동안 만나면서 단 한 번도 트러블이 없을 만큼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어요. 내 아픔을 잘 이해하고 감싸준 고마운 사람이에요.”

예비 신랑에 관한 질문에 이경실은 “지금껏 알려진 대로…”라며 짧게 대답했을 뿐 더 이상 밝히기를 꺼렸다. 베일에 싸인 예비 신랑은 아홉 살 연상의 건축 시행 관련 사업을 하는 최명호씨(50)로 이경실과 마찬가지로 이혼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2년 전 친한 언니와의 저녁 식사에 최씨가 합석한 것을 인연으로 몇 차례 만남을 가지며 두 사람은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이경실은 예비 신랑을 ‘우리 아저씨’라고 불렀다.

“그분은 제가 살아온 길이나 행동이 거짓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하세요. 겉모습만 화려한 연예인과 달리 소박하고 알뜰한 게 좋다고도 해요. 제 입으로 얘기하려니 영 쑥스러운데(웃음), 뭘 사준다고 해도 싫다고 하니까 돈이 안 들어가서 좋았던 거 같아요. 그래도 결국은 사주니까 좋기는 하더라고요(웃음).”

이경실은 지난 여름 SBS-TV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해 새로운 인연을 만나 1년째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 그녀는 “빨리 상처를 잊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만난 지 1년이 좀 넘었고 참 좋은 분이다. 미혼 남녀의 연애가 아니니까 안 보면 죽을 거 같은 건 아니지만, 고맙고 편안한 분을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양쪽 가족이 자주 만남을 갖고 있다고 말해 재혼을 예상하게 했던 이경실은 결혼 발표 이후 다시 한번 같은 프로그램에서 예비 신랑 자랑을 아낌없이 했다.

아홉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하는 이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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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저씨가 살림을 잘해요. 김치찌개, 된장찌개를 잘 끓여서 제가 어머니께 그건 우리 아저씨가 전담하는 걸로 하자고 말하고 웃은 적이 있어요. 처음엔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는 걸 낯설어하던 어머니도 요즘은 말로만 나가라고 하는데 은근히 반기는 눈치세요.”


양가 가족들의 축복 속에 새 출발 결심
이경실은 친정 어머니뿐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최씨에게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한다. 친언니 이희순씨는 “결혼은 본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만, 그분을 한 번 만났는데 아주 좋은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이경실과 예비 신랑은 데이트를 하면서도 아이들과 친해질 겸 함께 등산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등 자주 시간을 보냈다고. 덕분에 아이들은 이미 그를 아버지로 여기고 있고, “아빠”라고 부른 지 꽤 됐다고 한다. 이런 가족들의 든든한 지지 덕분에 이경실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재혼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한번은 1년 전 캐나다로 유학 간 딸(13)이 최씨와 통화를 하며 “엄마를 행복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딸은 휴대폰 초기화면에 ‘1백 점 아빠’라고 써놓을 정도로 최씨를 따른다고. 친정뿐 아니라 시댁 어른들도 두 사람의 결합을 크게 반기며 힘을 실어줬다. 현재 최씨 슬하의 자녀들은 전처와 함께 살고 있다.

예비 신랑 최명호씨의 다정다감한 성격은 지난 2006년 8월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이경실의 아들(9)과 교류를 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들 사진’ ‘딸 사진’ ‘남매끼리’라는 폴더를 만들어 아이들의 사진을 올려놓았으며 ‘울 아들’이라는 제목과 함께 ‘멋있네’라는 멘트를 달아놓기도 했다. 메인 화면의 사진도 물론 아들의 사진이다. 아들이 선물한 도토리(미니홈피의 사이버머니)가 선물함을 채운 것을 보니 부자의 정이 각별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아저씨는 다른 사람을 잘 배려하는 사람이에요. (자칫 지나친) 농담을 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잘 받아주는 융화력이 뛰어난 사람, 누구를 만나도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따뜻하고 매너가 좋은 사람! 어려서부터 남자라면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저씨가 딱 그래요.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인격을 갖춘 분이죠. 저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남자가 봐도 멋있는 남자라고.”

사실 본지가 이경실의 결혼 소식을 접한 건 지난해 말이다. 당시 이경실은 이미 친분이 있는 디자이너에게 웨딩드레스를 맞추고 호텔에 결혼식 예약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기자회견에서 그녀는 “두 달 전 청첩장이 나왔으나 입이 떨어지지 않아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결혼한다고 얘기를 하면 여기저기 알려지고 시끄러워질 텐데 그걸 어떻게 감수할 수 있을지 까마득했다고. 이성미와 이홍렬에게 결혼 소식을 알릴 때는 눈물까지 나더라고 했다.

“그러던 중에 (김)미화 언니의 재혼 기사를 봤어요. 맥이 탁 풀리더군요. 마치 내가 언니를 따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거 있죠(웃음). 언니가 좋은 분을 만난 것 같아서 너무 기뻐요.”

이경실은 자신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김미화는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했다는데, 자신은 호텔에서 예식을 치르는 것도 마음이 쓰였다. 김미화와 통화할 때는 “이혼은 (언니가) 따라 했으니 재혼도 따라 해야지, 왜 재혼은 먼저 하느냐?”며 농담을 할 수 있었지만 속내는 영 편치 않았다고. 공교롭게도 최근 불거진 후배 탤런트 이찬·이민영 커플의 파경 원인이 가정폭력이라고 알려지며, 2003년 초 가정폭력으로 인해 이혼한 이경실의 과거를 들추고 비난하는 네티즌의 악성 덧글에 시달리기도 했다.


아홉살 연상의 사업가와 재혼하는 이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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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랄 만한 주례, 주인공은 조영남
“과거는 가슴에 묻었어요. 말을 하면 지저분해지니까 넘어가는 건데, 제가 잠자코 있으니까 (네티즌의 유언비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더군요. 인터넷 실명제라면 신고하고 싶은 사람도 많지만 참는 거예요. 연예인이라는 게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순간 이경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잠시 ‘후우~’하며 긴 한숨을 몰아쉰 그녀는 목이 타는 듯 물을 들이켰다. 그리고 자신의 바람은 큰 게 아니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저 조용히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것. 이경실은 최근 모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인터뷰를 방송하며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자료화면을 함께 내보내는 것을 보고 당혹감과 함께 말할 수 없는 섭섭함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전 아직도 툭 건드리면 와르르 무너지는 면이 있어요. 그동안 (대중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있으니까, 일체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아서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솔직히 전 제 기사가 나오는 것도 원치 않아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SBS-TV ‘사랑과 야망‘에 동반 출연했던 이민영을 의식한 듯 이경실은 “사건이 나면 당사자 마음이 가장 아프다. 흥미 위주로만 취급하지 말고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따뜻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제발 이혼하는 연예인이 없었으면 좋겠고, 나와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새 출발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경실은 자신의 주례가 누구인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운을 떼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가수 조영남이다. 이경실은 “신랑과 신부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주례를 봐야 한다는 것이 평소 생각이었다. 신랑과의 연배도 있고 해서 조영남씨에게 부탁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1992년부터 2005년까지 (이경실의 개인 사정으로 빠진 40여 차례를 제외하고) 13년 가까이 KBS1-TV ‘체험 삶의 현장’의 공동 진행자로 친분을 쌓아왔다. 그 인연으로 조영남의 두 번째 결혼식에서 이경실이 사회를 본 적이 있다.

“예비 신랑을 한 번 만나긴 했으나, 주례를 서달라는 부탁에 다소 당황했다”는 조영남은 이경실이 자신의 결혼식 사회를 봐줬기 때문에 주례를 맡긴 것이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그는 주례사에 대해 아직 이렇다할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엄살(?)을 떨었지만, ‘조영남’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결혼식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결혼식 전반에 관한 진행은 아이웨딩네트웍스에서 맡았으며, 이경실은 디자이너 김영세의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웨딩 촬영은 기념 앨범 제작을 위해 약식으로 진행했으며 결혼식 사회는 후배 개그맨 이휘재가 맡는다. 결혼식은 비공개로 치르고 결혼식 사진과 실황 녹화테이프를 따로 제작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결혼식 후 두 사람은 이경실이 현재 살고 있는 서울 동부이촌동 아파트에 신접살림을 차리며 지난 2004년 32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청약 당첨된 인근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하는 8월 이사할 예정이라고.

“공인을 떠나 이름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열심히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많은 팬들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주기 위해서라도 예쁘게 살겠습니다.”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박형주·경향신문포토뱅크

*** 취재 후기

지난 2003년 이혼한 이경실의 전남편 손모씨가 2004년 재혼했다는 설이 있었으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기도 구리에서 주차 관련업과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는 손씨는 아이들과 정기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 최명호씨의 미니홈피에 올라온 사진의 출처도 손씨의 미니홈피였다. 최근 캐나다에서 일시 귀국한 딸과 아들은 손씨의 본가를 방문해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손씨의 가족들은 이경실의 재혼에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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