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사강(30)이 1월의 신부가 된다. 1월 4일 결혼 발표에 이어 오는 1월 27일 4살 연상의 ‘평범한’ 직장인 신세호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결혼 준비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녀를 ‘소금인형’ 제작 발표회장에서 만났다.
자신의 생일날 결혼 소식 전한 ‘1월의 신부’
“알고 지낸 지가 워낙 오래 돼서요. 친구들은 ‘남매끼리 못할 짓 한다’고 농담 하고 그래요. 남매끼리 그러면 죄 짓는 거라고.”
프로포즈를 받기 전까지 결혼에 대한 기대 같은 것은 없었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었다. 스스로 ‘독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인연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그녀의 ‘소울메이트’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
“제가 중학교 때는 동네 고등학생 오빠, 고등학교 때는 동네 대학생 오빠였어요.”
친해지게 된 극적인 계기도 없다. 오랜 세월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친해진 사이. 그래서 더 애틋하다.
예비 신랑 신세호씨는 쉬는 날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사람이다. 장난도 잘 치고 편안한 느낌. 누구보다도 ‘코드’가 잘 맞는다. 친한 동성 친구들보다 더 대화가 잘 통한다. 예비 신랑에 대한 얘기를 이어가던 중,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제기한다.
“오빠가 회사원이라서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기사가 나갔는데요, 기사 나가고 친구들한테 문자 많이 받았어요. ‘오빠가 어디가 평범하냐’는 내용이었죠.”
과연, 신씨의 이력은 평범한 직장인의 그것과는 달랐다. 대학 시절에는 그룹 god의 백댄서로 활약했다. 가수 비와 같은 무대에 서기도 했다. 신씨의 독특한 이력은 신씨의 얼굴을 기억한 god 팬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다. 신씨의 얼굴을 기억하는 팬이 있었던 것. 하지만 신세호씨가 평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그의 이력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동성친구보다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남자친구,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즐겁기만 한 사람,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배우자에게 이 정도의 편안함을 선사할 수 있는 남자라면 분명 ‘평범한 사람’은 아니다.
각자의 스케줄 때문에 한동안은 주말부부로 지내야 한다. 신세호씨의 직장은 여주. 휴일은 일주일에 하루다. 3월 중순까지는 드라마 촬영이 이어지기 때문에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다. 신혼여행도 미뤘다. 많이 아쉽겠다는 말에, 당찬 대답이 이어진다.
“남녀가 서로 사랑해도 일이 있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도 소중하고 결혼도 소중하니까 둘 다 잘 하고 싶어요.”
평소 귀엽고 밝은 브라운관 속의 이미지에 비해 성숙한 대답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신혼여행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다시 들뜬 소녀가 된다.
“두바이 인공섬에 있는 해저 호텔로 가고 싶어요. 근데 올해 말 완공이래요. 어차피 못 가요. 너무 아쉬워요. 전에는 아프리카로 신혼여행을 갈까 했어요. 동물을 워낙 좋아하니까.”
아프리카로의 신혼여행을 정말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아프리카의 작은 섬 모리셔스. 작가 마크 트웨인이 “신은 천국에 앞서 모리셔스를 먼저 창조하셨다”고 할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천혜의 환경에서 동물들이 뛰노는 그곳에서의 허니문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드라마 ‘소금인형’에서는 강지섭과 ‘알콩달콩’ 재미있는 사랑을 키워나간다. 강지섭은 젊었을 때 ‘놀았던’ 의사선생님, 어린 딸을 보육원에 맡기러 왔다가 보육원 선생님인 사강과 만나게 된다. 사강은 우여곡절 끝에 강지섭의 집에서 아이를 돌봐주게 되고, 젊고 귀여운 커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 황수정·김영호 커플의 사랑이 애잔하고 극적인 데 반해, 밝고 가벼운 터치의 사강·강지섭 커플은 ‘보는 재미’를 더해줄 전망이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