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

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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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고, 이제 ‘발전’만 남았어요. 하하하”


최근 들어 연예인들의 창업이 부쩍 늘고 있다. 초창기 식당과 레스토랑 등 요식업 중심으로 창업을 하던 연예인들. 이제는 의류, 패션, 쇼핑몰, 황토, 웨딩 사업 등 창업 영역도 다양해졌다. 각종 언론에서 수십억대 매출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 스타 CEO들을 만나, 그들이 밝히는 ‘스타 창업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한다. 그 첫 번째 주자로, 지난해 총매출 1백억원을 달성해 스타 CEO 대열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수 겸 사업가인 ‘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를 지난 3월 5일,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3평짜리 사무실에서 일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이 됐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요.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고, 이제 ‘발전’할 일만 남았네요.”

‘아이웨딩네트워크(이하 아이웨딩)’의 대표이사인 가수 김태욱. 그는 아이웨딩의 창립 7주년 소감을 전하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목소리 잃은 시기, 웨딩 사업이 날 살렸다
지난 2월 28일자로 창립 7주년을 맞은 아이웨딩은 7년 만에 누적 이용 고객 2만 쌍을 결혼시키는 쾌거를 달성함은 물론, 지난해는 1백억원이라는 거래 매출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김태욱 대표는 겉으로 보이는 이런 수치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그 이유.

지난해 청담동으로 이전한 현재 사무실은 총 6백여 평에 달하며, 근무하는 직원은 70여 명이 넘는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는다. 조만간 사무실의 위아래층까지 확장함은 물론, 직원도 30여 명 더 충원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코스닥 상장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좀더 체계적이고 질 좋은 고품격 웨딩 서비스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커다란 키에 걸걸한 목소리가 매력적이던 가수 김태욱, 톱스타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 그런 그가 ‘아이웨딩네트워크’의 CEO로서 변신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 대표가 처음 사업에 눈을 돌린 시점은 1999~2000년. 이 시기는 김태욱 대표가 목소리를 잃은 시기, 그리고 채시라와 결혼을 앞둔 시기와도 맞물린다. 1998년, 이유 없이 찾아온 목소리의 실종. 갑작스럽게 목소리를 잃게 되는 병에 걸린 것이다. 김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가수로서의 삶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가수로서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왔을 때…. 모든 게 끝이구나 하고 생각했어요. 정말 힘들었죠. 그러던 중 주위에서 사업을 한번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사업에 눈을 돌리게 된 거죠.”

당시 우리나라는 젊은 사업가들의 벤처 열풍이 한창이었다. 다양한 사업 형태 중에 시장도 크고, 위험성 없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결국 생각해낸 것이 ‘유통’이었다.

“제가 가수를 할 때였어요. 노래도 제가 부르고, 제작도 제가 하는데 유통을 하는 레코드사가 가장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을 알았어요. 유통은 오프라인으로 말하자면 ‘백화점’ 같은 곳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렇게 유통업을 하겠다고 결심한 찰나, 때마침 채시라와 결혼 준비를 하고 있던 김 대표는 웨딩시장이 의외로 거대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가 결혼할 당시인 2000년에도 웨딩시장이 1년에 15조원이었어요. 지금은 17조원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 거대한 시장에 아직 제대로 된 유통 시스템이 없다는 게 신기할 정도였어요.”


스타마케팅? 철저한 서비스 없으면 안 통한다~!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뒤, ‘웨딩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뛰어든 웨딩시장. 하지만 시장은 그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연예인이 왜 남의 영역에 들어와 밥그릇을 빼앗으려 하냐’는 업계의 반발이 강했던 것. 게다가 IT를 접목해 선진화된 웨딩시장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을 때 그에게 귀 기울여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이 시간이 김 대표에게는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2000~2002년까지는 회사가 너무 어려웠어요. 분명히 시장은 있는데, 왜 안 될까…고민이 많았죠. 노래하고 싶은 열망도 강렬했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았어요. 정말 죽기 살기로 일에 매달렸죠.”

2003년부터는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다 떨어져나가고, 김태욱 체제로 회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웨딩시장에 ‘IT’와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유통체제를 만들고자 했다. 다행히 주위에 사업을 하는 지인이 많아서, ‘소비자에 대한 이해’ ‘경영 마인드’ 등을 귀동냥해서 배우고 익힐 수 있었다.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직원들은 끝까지 김 대표를 믿고 따라줬고, 그가 원하는 IT 시스템을 웨딩시장에 하나씩 구축시켜나갔다. 그래서 김 대표는 지금 본인이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믿어줬던 직원들’이라고 꼽는다.

“제가 인복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대기업에 가서 일할 만한 친구들이 끝까지 제 옆에 남아서 저를 잘 따라줬거든요. 지금 아이웨딩의 자랑인 ‘IT 시스템’도 성공적으로 구축해주고, 너무 고맙죠.”

이런 김 대표와 직원들의 노력과 정성 때문일까. 2003년 이후 아이웨딩은 계속 승승장구했다. 많은 인기 스타들이 아이웨딩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대만족을 표시할 정도. 물론, 일각에서는 김태욱이 운영하는 ‘아이웨딩’의 성공은 ‘스타마케팅의 산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김 대표는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초창기 아이웨딩이 스타마케팅의 덕을 본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스타마케팅으로 회사가 유명해진 것은 아니에요.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객들은 가차없이 떠납니다. 소비자들은 냉정하거든요. 스타들도 소비자와 같아요. 식당의 경우도 고기맛과 서비스는 엉망이고, 가격만 터무니없이 비싸면 누가 그 집을 다시 찾겠어요. 사업의 서비스 시스템이 우선 구축되어야 고객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아이웨딩을 방문한 총 2만여 쌍 중 연예인들은 1백여 쌍이다. 아이웨딩을 방문한 전체 고객의 0.5%만 연예인이라는 계산. 때문에 김 대표는 “이제는 스타도 그냥 고객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1백여 쌍의 연예인 중 김 대표의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커플도 물론 있다. “아이웨딩의 1호 스타 커플이 이승엽-이송정 커플이에요. 얼마 전에 만났는데도, 여전히 연애할 때의 풋풋한 느낌 그대로 살고 있어서 너무 예쁜 커플이에요. 신동엽-선혜윤씨, 한가인-연정훈 커플도 많이 기억에 남는 커플이에요.”


‘삼성’도 만족시킨 아이웨딩의 ‘서비스’ 차별화
김 대표가 처음 웨딩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웨딩시장은 고객이 직접 업체를 뛰어다니며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후 웨딩컨설팅과 웨딩플래너들이 생겨났지만, 고객 대신 발품을 팔며 결혼 준비를 하는 방식 역시 한계가 있다고 느꼈던 것.

하지만 아이웨딩은 ‘홈페이지 상담’ ‘업체 간 고객 정보 공유’ ‘홈페이지를 통한 결혼 준비 정보’ 등 전산화 시스템을 통해 아이웨딩 고객이 누릴 수 있는 다양하고 편리한 혜택을 제공했다. 때문에 아이웨딩은 ‘컨설팅’ 대신 ‘서비스’라는 호칭을 붙였다.

“아이웨딩과 관계를 맺은 4백여 개의 웨딩 업체들은 ‘아이웨딩네트워크 전산화’를 통해 고객에 대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어요. 고객이 어떤 성격이고, 어느 정도 가격에 어떤 드레스, 어떤 화장을 원하는지까지 말이죠. 고객이 해당 업체를 찾아갔을 때, 업체에서는 이미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다 알고 있죠. 그리고 아이웨딩 회원으로서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겁니다.”

또 아이웨딩은 우리나라 최초로 ‘웨딩 서비스 보증제’를 운영한다. 결혼 준비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상품’이든 ‘돈’이든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보상하는 제도다.

이렇게 유통과 서비스, IT를 접목한 김 대표의 의도는 결국 웨딩시장의 허를 찔렀다. 처음 자신들의 밥숟가락을 빼앗는다고 생각했던 웨딩 업체들이 이제는 앞다투어 아이웨딩과 같이 일하자고 손을 내밀고 있다.

이런 아이웨딩의 고객 만족도는 결국 삼성과 쓰리엠, 휴맥스, 한국전력 등 대기업들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게 만들었다. 대기업들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아이웨딩에 직원들의 결혼 준비를 맡긴 것.

“세계 최고의 기업이 우리 웨딩 서비스를 인정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삼성 자체에서 여러 웨딩 컨설팅 업체들을 조사했지만, 결국 아이웨딩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죠.”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하지만 김 대표의 욕심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직도 고객들이 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체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우리 회사는 결혼 준비를 경제적이고, 편리하면서 안정적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제가 꿈꾸는 것은 ‘아이웨딩’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모든 결혼 준비를 홈페이지에서 해결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서 회사의 브랜드를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죠.”

김 대표는 ‘유통의 힘이 커질수록 고객에게 돌아갈 서비스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웨딩 업체들이 유통시장에 합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면서 좀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상품을 내놓으려고 노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유통회사가 있어야 소비자도 좀더 저렴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앞으로 아이웨딩은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지방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도 지방에 있는 웨딩 업체들이 아이웨딩에 가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친다고 한다.

하지만 지방마다 웨딩문화가 서울과 다르다는 게 문제. 서울은 결혼식장과 사진, 예물, 한복, 드레스, 메이크업 등의 관련 업체가 모두 별개로 존재한다. 하지만 지방은 결혼식장에 해당 업체가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에 결혼에 관해 공신력을 가질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어, 업체와 고객이 인정할 수 있는 웨딩 포털을 만들 계획이다. 물론 이 사업 구상안 역시 자신은 있다. 지방의 웨딩 관련 업체들도 장사를 하려면 중간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1차원적인 생각입니다. 이제는 장인 정신과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작지만 이미지 좋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웃음).”


“가수의 꿈? 언제라도 다시 할 것!”
웨딩 사업의 CEO로서 날로 성장해가고 있는 김태욱에게 ‘가수’의 꿈은 여전한지에 대해 물었더니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전히 음악은 그의 인생에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듯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비틀스의 음악을 듣고 감명을 받은 그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가 목소리를 잃기 전까지 ‘노래’는 곧 그의 삶이었다. 이런 열망 때문에 김태욱은 목소리를 회복한 2004년에 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MP3와 인터넷의 발달로 그는 가수 활동에 대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저는 노래와 공연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TV 쇼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개그맨 이상으로 웃겨야 했고, MC 이상으로 말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거예요. 쇼프로그램을 위한 방송 활동은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이때 김태욱은 우연히 일본에서 안전지대의 보컬 ‘다마키 고지’의 무대를 보게 됐다. 50대 머리 하얀 싱어의 공연. 나이와는 상관없이 삶이 묻어나는 무대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50대 노장의 감동적인 공연을 보면서 20~30대에 살아남기 위한 노래를 하지 말고, 50~70대까지 할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의 눈치 보는 노래가 아니라, 살면서 느끼는 노래를 하고 싶었죠.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 그 노장처럼 즐기면서 음악을 할 수 있게 말이죠(웃음).” 때문에 당분간은 앨범을 내놓을 계획은 전혀 없다고 한다.

채시라씨와 딸 채니(6)의 소식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 때문에 바쁜 그는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에 통 바빠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어요. 채니가 이제 유치원에 들어갔는데, 제가 좀더 신경을 써줘야 하는데 걱정이에요. 노력해야죠(웃음).”

이어 채니의 자랑을 부탁했더니, 얼굴 한가득 미소가 번졌다. 딸을 사랑하는 아빠의 표정은 숨길 수가 없나 보다.
“우리 채니요…다 예쁘죠.(웃음) 특히 스타일이 너무 좋아요. 키가 반에서 남자애들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크거든요. 저는 사실 키 큰 게 콤플렉스였는데, 요즘은 키 큰 것을 좋아하잖아요. 채니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 없이 다 좋죠.”

또 부인 채시라의 내조와 자랑도 이어졌다. “제가 밖에서 활개를 펴고, 일을 하려면 집에서 인정을 해줘야 하죠. (채시라씨는) 방송 활동을 하는데도 가정주부 이상으로 모든 것을 잘해주고 있어요. (채시라씨의 존재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죠.”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연예인CEO창업 대박비화]①아이웨딩네트워크 김태욱 대표

특히, 김 대표가 초창기 사업을 시작할 때 사업이 어렵고, 잘 안 풀렸는데도 채시라씨는 전혀 불안해하거나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아마 채시라씨는 제가 노래를 하고 싶을 텐데, 결혼도 하고 현실적으로 살아야 하니까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사업이라고 뭘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잘 안 되니까 서글프기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죠. 이제는 제가 사업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하죠(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와 아내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와이프에게 모든 게 다 고맙고, 변함없이 늘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김태욱이 전하는 ‘초보자 K씨의 웨딩컨설팅 창업’ 가이드


웨딩컨설팅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우선, 유통 시스템이 좋아야 한다. 그러려면 경쟁력 있는 좋은 업체들과 협력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업체들과 협력을 맺으려면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입지 선정은 어떻게 하나? 웨딩컨설팅도 입지가 중요한가?
웨딩 산업은 새로운 살림을 차리는 것이기 때문에 ‘의식주 토털 산업’이다. 따라서 유행에 상당히 민감하다. 서울 중에서도 강남이 유행에 민감하다. 80년도에는 명동이었지만, 90년대 이대앞, 2000년도에는 청담동 일대에 웨딩문화가 형성됐다. 문화적인 코드가 웨딩 코드와 일치하기 때문에 입지가 중요하다.

초기 인원, 자본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간단하게는 웨딩플래너 1~2명이 2~3평 사무실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상품 서비스 질과 브랜드 신뢰도 없는 웨딩 서비스 업체는 단명한다. 결국 가격이 낮아지고, 상품의 질은 더욱 떨어진다. 결국 회사의 신뢰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필요한 기본 시설과 준비 사항은?

시작할 때는 쉽다. 하지만 회사가 커지다 보면 가격 정찰제가 필요하다. 고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면, 소문이 나서 결국 고객 서비스 체제에 혼선이 오기 때문이다.

처음 거래처를 어떻게 뚫어야 하나?
현재 웨딩컨설팅 업체들이 적게는 2~3군데, 많게는 수십 군데와 협력을 맺는다. 하지만 과도하게 많은 거래를 하지 않는다. 영향력 있는 회사와 협력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영업력이 중요하다.

창업을 하기 전, 웨딩 컨설팅에 대해 미리 배울 곳이 있나?
여러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공신력이 상당히 약하다. 학원만 이수하면 조그마한 웨딩컨설팅 업체에 취직을 시켜준다. 좋은 방법은 제대로 된 ‘웨딩 서비스 회사’에서 사례를 공부해보는 것이다. 시장에서 롤 모델을 찾는 것이 좋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보통 몇 % 정도를 컨설팅 업체에서 가져가나?)
고객이 1백만원짜리 스튜디오 상품을 선택할 경우, 보통 수수료는 10%다. 해당 업체가 직접 고객에게 돈을 받고, 회사로는 10만원을 입금시킨다. 참고로 아이웨딩은 모든 상품이 정찰제다.

한 달에 몇 쌍을 결혼시켜야 최소한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나?
임대 지역, 직원 등 회사의 관리 비용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각 업체들로부터 얼마의 돈을 받는가?
이마트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캔커피를 사려면 6백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마트에서는 2백50원이다. 장사가 잘될 때는 음식점이 값도 싸고 재료도 싱싱하다. 이와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된다.

창업을 할때 주의해야 할 점은?
웨딩시장에 대한 확고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단순한 유통시장이 아니다. 고객이 직접 평가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때문에 서비스 유통업에 대한 상품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의식주 토털 서비스니까 의식주 전반에 대한 노하우와 지식, 경향을 알고 있어야 한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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