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돈 벌어 결혼도 하고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어 식당 주인 됐어요”


코요태의 멤버, 김종민이 최근 곱창집 사장님이 됐다. 강남구 논현동에 ‘어리버리’라는 이름의 곱창집을 차린 것. 3인조 혼성 그룹 코요태의 멤버로 맹활약을 펼치다가 최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쇼 프로그램에서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김종민. CEO라는 이름이 아직은 어색한 ‘어리버리’의 김종민 사장(?)을 만나 ‘일과 결혼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난 2월 중순, 강남구 논현동에 자리한 곱창집. 26평 정도 되는 가게 안에는 더 이상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손님이 꽉 차 있었고, 활기가 넘쳤다.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위해 곱창집 ‘어리버리’를 찾았을 때 코요태 김종민은 기자를 확인하자 벌떡 일어나 반갑게 맞이했다. 기자를 가게 한쪽 자리에 안내하고, 알아서 곱창 메뉴와 음료수까지 주문하는 모습이 제법 가게 일이 몸에 밴 느낌이다. 지난해 11월에 개업, 일을 시작한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업무(?)가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했더니 “여기서 하는 일이 이게 전부”라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짓는다.

곧이어 대창과 갈비살이 메뉴로 나왔다. 일반 곱창집들과 달리 특유의 양념맛이 여기의 특징이란다. “우리 가게의 특징은 바로 매콤하고, 달콤한 양념에 있어요. 저희만 아는 비법으로 특별 제조한 양념이거든요. 어서 먹어보세요. 맛있죠?(웃음)”

대창을 직접 구워주면서, 대창을 가로로 잘라야 더 맛있다는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너무 맛있게 먹는 그의 모습에 원래 곱창을 좋아했냐고 물었더니, 본인도 처음에는 곱창을 못 먹었단다.

“전에는 곱창을 못 먹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곱창을 한번 먹어보고 나서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 뒤 저처럼 곱창을 못 먹는 사람들에게 이 맛있는 곱창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떤 사업을 할까 고민하던 중 곱창집을 차리게 됐죠.”

‘어리버리’라는 곱창집의 간판…평소 김종민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어딘가 어설픈 말과 행동으로 ‘어리버리 종민’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 일반인 같으면 그 별명이 달갑지 않았을 텐데, 김종민은 자신의 별명이 좋다고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편하고, 친근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 그래서 가게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컨셉트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꾸몄다. “나무는 열매도 주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그늘과 공간을 제공하고, 마지막에는 장작이 되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편하게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도록 편한 장소를 제공하고 싶어요.”이렇게 음식점을 운영하면 무작정 찾아오는 연예인 친구들도 많을 터. 하지만 김종민은 모든 연예인에게 누구보다 철저하게 돈을 받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동업을 하는 친구가 있기 때문. “제가 혼자 하는 일이라면, 돈을 안 받을 수도 있겠지만 동업을 하는 거니까 다 받아요.

정안 되면 제 돈으로 내는 거죠 뭐. 그랬더니 이제는 연예인들이 거의 안 오더라고요(웃음).”그래도 그는 인복이 많아서 여기까지라도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특히 방송에서의 ‘어리버리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덕을 많이 본다는 것. 가게 직원들이나 손님들도 그를 사장으로 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냥 편한 친구, 오빠, 동생일 뿐.

가끔 손님이 지나치게 친한 척(?)을 하면 당혹스러울 때도 물론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왜 인사를 안 하냐고 다짜고짜 혼내는 아저씨들도 있다는 것. 그래도 그는 웃고 넘겨버린다. 부담 없이 편하게 생각해주는 게 고마워서란다.

바보 혹은 천재? 난 그냥 평범한 사람!
일각에서는 방송에서 보여지는 그의 ‘어리버리’한 이미지가 의도된 것이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이에 대해 김종민은 “내가 어리버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컨셉트가 됐을 텐데, 댄서할 때 친한 형님들이 지어준 별명이기 때문에 실제 어리버리한 구석이 있는 것 아닐까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웃어넘긴다.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하지만 가끔 그도 ‘지적이고 멋있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지적이고 멋진 이미지요? 당연히 하고 싶죠(웃음).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책도 자주 읽고, 공부도 많이 해요.”

이렇게 틈틈이 읽은 책 덕분에 최근 들어 김종민은 ‘혹시 천재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방송 중에 툭툭 내뱉는 말들이 평소 그답지 않게 너무 ‘인텔리’했던 것.

일례로 ‘스타 골든벨’에 출연한 김종민은 어느 가수에게 “바보는 천재를 이길 수 없고,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충고해 인터넷상에서 ‘명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저는 별입니다. 낮에는 빛에 가려 빛나지 못했지만, 저는 항상 빛나고 있었습니다.” “여기 당신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다 보니 당신밖에 없습니다” 등이 김종민의 어록으로 회자되고 있다.

가끔 방송에서 보여지는 김종민의 이런 의외(?)의 모습에 팬들 사이에서는 ‘어리버리’한 행동이 ‘컨셉트다 vs 아니다’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런 주위 반응에 그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손사래를 쳤다.

“천재는 무슨… 하지만 그렇다고 바보도 아니죠.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이미지 변신이 그렇게 쉽게 되겠어요? 저는 책에서 제가 읽은 딱 그 부분만 알아요. 하하하.”

하지만 팬들에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한 김종민의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좋은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기본, 인터넷에서 좋은 말과 다양한 자료도 끊임없이 찾아서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외운다는 것.

“요즘 제 취미가 집에서 좋은 말 찾아보는 거예요. 제가 경험했던 것과 비교해보면서, 말을 이해하고 깨닫는 거죠. 방송에서 가끔 하는 고상한 말은 바로 그런 거 외워서 하는 거죠(웃음).”

이어 요즘 읽은 책 중에서 기억에 나는 구절을 말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주저없이 술술 좋아하는 문구를 읊어댄다.
“남과 같이 해서는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제목의 책이 있어요. 그 책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대목은 ‘사람은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돈이 없어서 3일을 굶는다면, 얼마나 비참하고 죽고 싶겠어요. 하지만 단식을 위해 3일을 굶는다고 생각하면 화나거나 슬프지 않을 거예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미래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는 데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렇게 술술 책을 인용해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김종민에게 “와~이미지가 너무 달라 보인다”고 했더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수줍게 웃는다.


“아버지 돌아가신 뒤, 그냥 막 살려고 했어요”
한창 방송인으로서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던 그가 갑자기 사업에 눈을 돌려 ‘곱창집’을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종민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했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2002년부터 5년째 코요태의 멤버로서 활동해온 그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부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아직까지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태라는 것. 사실 그는 아직까지 어머니께 제대로 집 한 채도 마련해드리지 못했다. 현재 어머니가 살고 있는 의정부 집도 돈만 조금 보태줬을 뿐이고, 지금은 생활비를 보태는 게 전부다.
“2002년 코요태로 데뷔하기 이전, 백댄서로 활동할 때는 한 달에 20만원밖에 못 벌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도 많이 벌지는 못했거든요. 빨리 돈 벌어서 결혼도 하고, 어머님께 효도도 해야죠.”

그의 가정 형편이 급속도로 나빠진 것은 고등학교 2학년때였다.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식구들이 굉장히 힘들어했죠. 정말 앞이 깜깜하더라고요. 저도 어린 나이였으니까 철없는 생각에 그냥 막 살려고 했어요. 엄마도 뭐라고 못하시고, 그냥 놔두셨죠.” 하지만 그의 방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집안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기고, ‘나 아니면 집안을 지킬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는 것.

“이제는 예전보다 형편이 훨씬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어머니한테 해드리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어머니가 당뇨도 있으시고, 그동안 고생하신 게 너무 미안해서 지금도 돈 번 거 다 드리면서 편하게 쓰시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것도 제가 매달 가져다드리는 게 아니라서 더 많이 벌어야 해요(웃음).”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어리버리’ 곱창집 차리고 사업가로 변신한 코요태 김종민

“억지로라도 웃어요. 그러다 보면 진짜 웃기거든요. 하하하”
특히 군대는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다. 물론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아로서 당연히 국방의 의무는 마쳐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없을 때 가족의 생계를 누가 책임질지가 걱정이었던 것.

“군대를 가면 우선 수입이 없잖아요. 누가 저 대신 우리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곱창집도 그래서 차린 거죠. 저 없을 때 누나가 이걸 잘 운영해서 가족과 함께 먹고살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래서 지금 곱창집의 실질적인 운영은 누나에게 거의 맡긴 상태. 본인은 방송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는 것. 여동생 또한 시간이 날 때마다 가게에 와서 서빙도 하고, 일을 돕는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불거진 군입대 문제도 올해 안에는 갈 생각을 하고 있다. 김종민은 과거 받았던 허리 디스크 수술 때문에 공익근무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공익으로 가는 것을 네티즌이 욕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요즘 허리 디스크 수술한 게 재발해서 통증이 심해요. 하지만 아프다고 방송을 안 할 수는 없어요. 방송은 제가 먹고사는 문제가 달린 일이거든요. 네티즌이 ‘허리가 아파서 공익을 간다면서 멀쩡하게 방송만 잘한다’고 욕해도 할 수 없죠. 저 같아도 그렇게 보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저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런 부분은 좀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요즘 들어 부쩍 늘어난 연예인들의 부업에 대해 “적극 권장하고 추천한다”고 전했다. “연예인들이 방송만 하다가 인기가 뚝 떨어지면, 대비할 만한 게 없거든요. 방송 활동 하면서 생기는 우울증도 해소할 수 있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잖아요. ‘꿈’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요~!” 인터뷰 내내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김종민. 방송에서든 사석에서든 늘 웃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했더니 열심히 웃는 게 버릇이 돼서 그렇다고 말한다.

“제가 원래 표정 관리가 안 돼서 어색하고 낯고 많이 가렸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항상 웃는 거였죠. 웃기지 않아도 억지로 웃어요. 그러다 보면 진짜로 웃기거든요. 그래서 더 많이 웃게 되요. 웃으면 좋잖아요. 하하하.”


김종민이 조언하는 ‘초보자 K씨를 위한 곱창집 창업’ 가이드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확실한 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돈, 권리금이 들어가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곳이 좋다.

입지 선정은 어떻게 했나? 왜 논현동에서 차렸나.

논현동은 새벽과 아침까지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압구정보다 사람들이 새벽까지 많이 돌아다닌다. 사전에 강남역, 압구정동, 논현동, 선릉 등을 다 돌아다녔다. 유명하다는 곱창집에 들어가서 다 먹어보고 장사가 잘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 등을 파악했다.

잘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단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위치가 중요했다. 그리고 입맛이 당기는 맛,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데커레이션,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 등에서 차이가 났다.

초기 자본금은 얼마나 필요한가?

내 경우 3억원이 들었다. 권리금이 1억8천이고, 인테리어와 가전제품, 재료 등을 사는 데 나머지 돈이 들었다.

처음 평수는 얼마나 되는 게 좋은가?

25평 이상이었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면 너무 텅 비어 보인다. 그러면 사람들이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 하지만 가게가 아담하면 사람들도 많아 보여, ‘맛있는 집인가’ 하는 생각에 들어온다.

처음에 최소 필요한 직원은 몇 명인가?
직원은 3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 고기를 뒤집어주고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가게의 경우 홀에서 서빙하는 사람 3명, 주방장 1명, 설거지하는 사람 1명, 주방 보조 아줌마 1명이 있다.

필요한 기본 시설과 준비 사항은?
사업을 시작하기 전 도움 받을 곳은 찾기 힘들다. 일일이 고기, 인테리어, 식기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다 만나보고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야 한다.

처음 거래처는 어떻게 뚫어야 하나?

나는 주변에 잘 아는 대창집이 있었다. 고기의 신선도 등 미리 검증된 분한테 물어봐서 물건을 가져오는 게 안전할 듯싶다.

수익 구조는 어떻게 되나?

보통 식당은 20% 남으면 괜찮은 거다. 하지만 대창과 곱창은 손질하기가 힘들어 하루 매출의 35~40% 정도는 남는다.

마지막 조언 한마디 부탁한다.
일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매달려야 한다. 처음에 혼자 시작하기 힘들면 체인 사업을 하는 것도 좋다. 그쪽이 수익은 더 안정적일 수 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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