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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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웠는데 집값이 혼자 올랐다”


“정말 내가 1등이야? 신난다”
지난 4월 30일 건설교통부가 2007년 1월 1일 기준 공시지가를 발표하면서 연예인 가운데 가장 비싼 집에 사는 것으로 밝혀지자 가수 조영남씨가 던진 일성이다.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 리츠빌 카일룸 2차’란 이름의 187평형 빌라에 사는 그는 배용준, 장동건, 비 등 해마다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꽃미남 톱스타들을 누르고 ‘가장 넓고 부티 나는 집’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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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교통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개인주택들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차지했지만 연예인 가운데 공시지가 40억원 이상의 개인주택에 사는 이는 없다. 반면 공동주택 부문(빌라와 아파트)에서 1위를 차지한 주인공은 공동주택 공시지가 전체 순위 3위(아파트 분야 2위) 오른 곳으로 공시 지가가 40억 4천만원.

다른 연예인들 같으면 세금 문제 등으로 “어머, 몰랐어요?”라거나 “실평수는 아주 적어요” 등의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으련만 그는 “학창 시절부터 가수 생활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1등을 한 적이 없는데 ‘집’으로 1등을 해서 자랑스럽다”라고 조영남다운 대답을 했다.

“물론 같이 사는 여자가 연예인 가운데 가장 예쁘고 멋진 여자로 밝혀진다면 더 영광스럽겠지만… 하긴 첫 번째 부인은 당대 톱스타이긴 했지만 지금은 혼자 사니까….”

CF 출연료만 편당 10억원인 톱스타나 한 해 수익이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한류스타 배용준, 그리고 웨딩컨설팅 회사 등 알토란 같은 부업으로 큰돈을 버는 이들이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조영남씨는 현재 고정수입이라곤 MBC 라디오 ‘지금은 라디오시대’에 디제이 출연료가 전부, 연말과 어버이날 등에 콘서트를 열고 가끔 미술 전시회를 열지만 엄청난 거액을 챙기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두 번의 이혼으로 거의 ‘빈털터리’ 신세가 되기도 했고 2년 전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친일선언」이란 책의 후유증으로 2년 정도 방송 출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떻게 지공파(지하철 공짜로 타는 노인 연령층을 이름)에 가까운 그가 공시지가 1등의 고가에 화려한 집에 살 수 있을까.
“마음을 비웠기 때문이지.”
그는 그 비결을 ‘무심’으로 돌렸다.

조영남씨가 청담동에 입성한 것은 16년 전. 당시 당대의 건축가 김석철씨가 설계한 3층짜리 빌라를 보고 반해 당장 주민이 되었다. 외관부터 화려해서 다른 연예인들은 싫어했고, 또 부동산 가치 면에서도 적정 가격이 유지되고 급속도로 오르는 아파트와 달리 빌라는 시세도 없고, 때론 구입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어 수요자가 드물었다.

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빌라의 구조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집 안에서 바라보는 한강 전경이 너무 근사해서 다른 집은 살 생각도 안 했어. 여기서 해 뜨는 모습이 멋지다고 노영심은 새벽에 우리 집에 찾아와 혼자 놀다 가기도 했다니까. 암튼 다른 사람들도 인정해주는 사실이지만 대한민국에서 아마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집일 거야.”

전경이 마음에 들어 구입한 집에서 그는 16년을 쭉 살았다. 조금이라도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밝거나 재테크에 능한 이들이라면 인근의 압구정동이나 대치동 아파트로 몇 번씩 이사를 했을 테지만 그는 돈에 초월, 또는 초연한 듯 ‘경치’만을 고집했다.

사람이 돈을 쫓는 게 아니라 돈이 사람을 따른다는 말을 조영남씨는 입증했다. 그동안 건축회사에서 그가 살던 3층짜리 빌라를 10층짜리로 재건축했고, 다시 이번에 17층짜리 고층 빌라로 재건축을 하는 사이에 그 빌라가 명품으로 소문났고 평수도 늘어나서 그의 의지에 상관없이 저절로(?) 가격이 폭등했다.

주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가 더 넓어진 이 집의 추가 건축대금을 낼 때 무척 초조하고 걱정스러워했다고 한다. ‘천하의 조영남’도 잔금을 제 때 치르지 못해 이자를 내거나 집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현실 앞에서는 불안 초조한가 보다. 그런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그는 현재 가장 크고, 가장 비싸고, 가장 아름다운 빌라의 주인으로 산다.

하지만 정작 집 안에 들어서면 역시 조영남답다. 운동장같이 넓은 거실에는 그가 가수임을 알려주는 그랜드 피아노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색깔이 마음에 들어 샀다는 가죽 소파는 이 집에 이사올 때부터 있던 거의 골동품 수준. 원목으로 만들어진 탁자는 그가 직접 나무를 사다가 만든 것. 안방의 침대를 비롯해 어지간한 가구는 타고난 ‘목수’인 그가 만들었단다.

붙박이 냉장고와 아일랜드 등 최첨단 주방가구가 배치된 부엌은 감탄사를 자아낸다. 하지만 시스템 주방 장식장의 서랍을 열어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멋있긴 한데 가격대가 의심스러운(?) 커피잔을 비롯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파이렉스 접시 등 ‘저렴해 보이는’ 용품들뿐이다.

연예인중 공시지가 가장 비싼 집에 산다고 밝혀진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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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대형 할인매장에서 산 싸구려야. 커피잔은 1천원짜리일걸? 싸구려면 어때? 편리하고 보기 좋은데 뭘.”
드레스룸도 마찬가지다. 명품 의상으로 도배되어야 정상이련만 그가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콘서트 때 구성진 트로트를 부르기 위한 스팽글 달린 재킷이 전부. 평소 검정과 하얀색 셔츠만 입어 온통 브랜드 불명의 검정 옷들이다. 그래도 팬티는 검정색 캘빈클라인 제품.

하지만 그 집이 ‘공시 지가 1등’의 자존심과 격조가 느껴지는 것은 수많은 책과 그의 그림, 조각품 덕분이다.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했고, 수필집과 신학 관련 책, 현대미술 평론집까지 낸 ‘작가’답게 그의 책꽂이에는 각종 종교, 철학책부터 미술, 노래 가사책까지 다양한 책들이 가득하다. 그저 선물받아 꽂아두었거나 장식용으로 둔 것이 아니라 손때가 묻어 있다.

미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작가 초대전에서도 평론가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그의 화투그림과 나철, 이상 등 그가 존경하는 인물들을 조각한 작품들도 그가 취미가 아니라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가임을 입증해준다.

한편 조영남씨가 살고 있는 상지리츠 카일룸은 2차에 이어 3차도 분양했는데 영화배우 L씨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져 내년 공시지가에서 조영남씨는 1위의 왕관을 그에게 물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또 ‘비싼 집’에 사는 연예인들로는 박중훈, 신현준, 이효리, 안성기, 윤태영 등이 타워팰리스 주민으로 알려졌고 청담동 빌라촌 지역에는 강동원, 차승원, 이정재, 하유미, 전도연, 이미연, 비, 김승우, 유호정, 송혜교 등이 살고 있어 약 60여 명의 연예인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서울 방배동에 이어 또다른 ‘별들의 고향’으로 떠올랐다.


글 / 유인경 기자 스타일리스트 / 김상영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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