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이 2년 2개월간의 공익근무 생활을 마치고 다시 사회로 복귀했다. 그의 소집해제일인 지난 4월 27일 마포구청에는 일찍부터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발 디딜 틈조차 없었던 마포구청의 풍경과 소지섭이 근무 중 마지막 휴가를 반납하고 참가했던 자선 활동 모습을 담았다.
“제 인생 처음으로 자신을 마주 보고 또 그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어요”
소지섭, 그가 돌아왔다. “밥 먹을래! 나랑 죽을래!” 이 한마디로 단번에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 언니들의 로망이 된 소지섭(30)이 2년 2개월간의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했다.
소지섭의 소집해제일인 지난 4월 27일, 마포구청에는 일찍부터 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 9시 10분경 청바지에 흰색 긴 소매 셔츠를 받쳐 입고 비니를 눌러쓴 소지섭이 정문을 나서자 그를 기다리던 많은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트렸다.
“먼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소감을 밝힌 소지섭은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잠깐 동안 손을 흔들어 답례한 뒤 곧 준비된 밴에 올랐다. 하지만 비좁은 장소에 운집한 많은 팬들과 취재진 때문에 그가 탄 밴은 한동안 마포구청을 떠나지 못했다. 결국 안전요원들의 도움을 받아 소지섭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겨우 마포구청을 벗어날 수 있었다.
소지섭의 소집해제 당일만 해도 공식 팬카페 ‘영소사’(영원히 소지섭만 사랑할래)회원 1천여 명은 그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일제히 맞춰 입고 오전 3시부터 마포구청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또 이날 현장에는 한국 팬들뿐 아니라 일본·중국·홍콩·미국·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그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다국적 팬도 많았다.
“막상 떠나려고 하니 많이 아쉽네요”
소지섭은 소집해제를 하루 앞두고 “2년여 시간 동안 다른 장소에서, 인생에서 처음으로 제 자신과 마주 보고 또 그것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일 때문에 할 수 없었던 많은 것을 하며 충실한 시간을 보냈어요. 배우로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이 시간들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려요. 처음엔 많이 조심스러웠는데 모두 잘 이해해주시고 도와주셔서 무사히 근무를 마칠 수 있었어요. 막상 떠나려고 하니 많이 아쉽네요.”
소지섭은 6월부터 본격적인 드라마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될 드라마 ‘카인과 아벨’의 주인공으로 일찌감치 낙점된 소지섭은 이 드라마에서 지진희, 정려원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올 하반기에 드라마 ‘카인과 아벨’로 복귀할 생각을 하니 벌써 긴장되고 떨리네요. 팬 여러분들에게 약속한 것처럼 좋은 작품과 연기를 통해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소지섭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마포구가 시행하는 ‘꿈나무 키우기’ 사업에 1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조용한 선행을 펼쳐왔다.
“‘꿈나무 키우기’ 결연사업은 함께 참여하고 싶은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갈 어린이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랐어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과 고통이 따르죠. 그러나 꿈을 이룰 때까지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나아갔으면 해요.”
소지섭은 또 마지막 휴가를 반납하고 자선 활동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휴가 당시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어린 소녀가 있는 6남매 가정을 방문해 빨래와 청소를 도와주고 6남매와 함께 야외 나들이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밝은 미소를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구요. 한 사람이 시작한 나눔은 작지만, 나눔의 마음이 이어져간다면 소외 이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행복하고 따뜻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케이블채널 tvN ‘E News’에서는 ‘연예인 신상정보 유출사건’이라는 제목으로 남자 연예인들의 근육질 몸매 사이즈를 공개했다. 그 결과, 소지섭은 가슴 사이즈 109cm로 배용준, 다니엘 헤니, 가수 비 등을 제치고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수영선수였던 소지섭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가 자랑거리이긴 하다. 하지만 탄력 있는 ‘몸매’보다 그를 더 돋보이게 하는 건 어려운 사람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일 것이다.
■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원상희·굿네이버스(www.goodneighbor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