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미 때는 지났고, 갈수록 눈이 높아져서 큰일이에요”
오랜만에 아침드라마에 컴백한 가수 출신 탤런트 신성우가 드라마를 통해 싱글대디로 변신했다. 아직 아이는커녕 결혼조차 하지 않았지만 “멋진 아빠가 될 자신은 있다”고 말하는 신성우의 솔직한 싱글라이프.
“머리가 짧으면 벌거벗고 노래하는 것 같아”
KBS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새 아침드라마 ‘사랑해도 괜찮아’에는 신성우, 최진영, 우희진 등 7080 팬들이 환호할 스타들이 출연한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인물은 긴 머리 휘날리며 브라운관을 누비는 신성우(39)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무대 위에서 노래하면 마치 벌거벗은 느낌이 들어 불편해요. 9월에 해외 행사가 있어서 더욱더 자를 수 없기도 하구요. 그 외에는 특별히 긴 머리를 고집하는 건 아니에요. 감독님이 머리카락을 자르길 원하셨다면 따를 용의는 있어요.(감독 얼굴을 힐끔 보며) 그런데 아무 말씀도 안 하시니까 일단은 지금 스타일을 유지하려구요(웃음).”
극중 신성우는 무명가수이자 싱글대디인 안철웅으로 출연해, 최진영(강석훈 역)의 도움을 받아 인기를 얻는다.
“최진영씨가 얼마나 저를 키워줄지 모르겠지만, 극중 인기를 얻는 상황이 연출되면 옷도 남루하게 입지 않고, 헤어스타일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웃음)”
“가수 신성우의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극중 가수 역할을 맡은 신성우는 이번 드라마에서 직접 노래를 부른다.
“가수 신성우의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연출할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가수 신성우의 모습이 은연중에 표현되잖아요. 그냥 평소대로 노래를 부르는 게 더 자연스러울 것 같더라구요.”
신성우가 그동안 출연했던 미니시리즈에 비해 아침드라마는 보통 6개월간 장기 레이스다. 이번 드라마 역시 1백50회에 이르는 긴 방송 스케줄이 짜여 있다. 과거 KBS-2TV 아침드라마 ‘아름다운 유혹’에 이어 두 번째 아침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그는 “아침드라마용 배우와 미니시리즈용 배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처음에 아침드라마 출연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아침드라마라고 해서 출연을 망설였던 적도 없어요. 다만 아침드라마가 방송되는 시간에 제가 거의 깨어 있지 않아서 못 보는 편이죠(웃음). 사실 아침드라마를 찍다 보면 마치 드라마를 찍어내는 공장 같은 느낌을 받아요. 또 내용이 불륜이나 신파 쪽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구요. 그런 것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따뜻한 시나리오와 인간적인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선뜻 출연을 결정했어요.”
신성우는 “적어도 카메라 앞에 서 있는 만큼은 배워가려 한다”며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 분명 다른 작품에서도 활용할 요소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은 취미나 성격이 맞는 좋은 사람과”
“친구들이 다 결혼을 했어요. 중학생짜리 아들을 둔 친구도 있구요. 그런 친구들과 술 한잔 마시다 보면 지금 제가 맡은 배역이 그대로 보여요. 물론 아직 결혼을 안 했고 아이가 없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그려낼 뿐이죠. 그런데 저는 막연히 멋진 아빠가 될 것 같은 자신은 있어요.”
함께 출연하는 상대배우 우희진이 6년째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달리 오랫동안 솔로인 신성우는 결혼과 관련한 질문에 “갈수록 눈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우희진씨는 있는 자의 여유라고나 할까? ‘결혼 언제 해?’라고 물어보면 ‘천천히 하지 뭐’라고 말해요. 그런데 저도 급한 마음은 없어요. 사실 결혼이 무척 힘든 일이잖아요. 이미 때는 지났고, 좋은 사람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갈수록 눈이 높아져서 큰일이에요. 예전에는 외모만 봤는데 이제는 취미나 성격도 서로 맞아야 하더라구요.”
신성우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프러포즈를 하겠냐”는 질문에 “저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무릎도 꿇는다”며 “2천 개 정도의 초를 켜고 그 앞에서 프러포즈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아침드라마에 컴백해 싱글대디 역할을 연기하는 신성우. 1백50회의 긴 드라마 촬영을 끝마치기 전까지 그가 2천 개의 촛불 앞에서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했다는 소식을 기대한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박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