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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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어린 친구들과 쇼프로 녹화하는 것하고는 달라. 넷이 모여서 사는 이야기, 아이 키웠던 얘기하다 보면 하루가 끝나”


김용림, 김을동, 선우용녀, 김자옥. 이름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중년 여배우 네 명이 뭉쳤다. 자식 키우기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이들이 모이면 무슨 얘기가 나올까? 인자한 용림마마, 터프한 을동마마, 수다쟁이 용녀마마, 귀여운 자옥마마를 만나기 위해 KBS ‘빅마마’ 촬영 현장을 찾았다.


‘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4명의 빅마마와 대기실 인터뷰
지난 5월 12일 KBS 별관 빅마마 녹화 현장. 김용림, 김을동, 선우용녀, 김자옥 4명의 ‘빅마마’가 레이스로 한껏 멋을 낸 드레스를 맞춰 입고 등장했다. 이날 게스트는 요즘 ‘거침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정준하. 일명 ‘식신’으로 통하는 180cm가 넘는 거구 정준하도 빅마마 앞에서만큼은 막내아들처럼 귀여움을 떤다.

이날 녹화장에서 4명의 빅마마는 젊은 엄마들을 위해 신생아 목욕시키기는 법부터 7세 아이들에 대한 다양한 육아 고민을 시원히 풀어줬다. 녹화 도중 잠깐 쉬는 시간 동안, 출연자 대기실에 모인 4명의 빅마마들의 유쾌한 수다에는 속 깊은 자식 사랑이 담겨 있다.


“녹화하면서 우리도 배워”
의상이 특이한데 마음에 드세요?
김용림(이하 : 용림) 마음에 들어. 사실 언제 또 우리가 이거 입어보겠어. 안 그래?

모두 서로 잘 아시는 사이지만 평소에는 이렇게 모이기 힘드시죠.
김자옥(이하 : 자옥) 그렇지. 서로 스케줄 때문에 바빠서 이렇게 모이기 힘들지.

네 분이 모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선우용녀(이하 : 용녀) 어린 친구들과 쇼프로 하는 것과 달라. 오랜만에 만나면, 녹화하는 게 아니라 친구들하고 카페에서 아이 키웠던 얘기하고 사는 얘기하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어.

용림 그래 너무 재밌지. 특히 방송하다 보면 우리 애들 어렸을 때 생각 많이 나. 그런데 요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던데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 보면 젊은 엄마들이 아이 낳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더 생기지 않을까?

옆에서 지켜보니까. 녹화를 하면서도 많이 배우시겠어요.
자옥
맞아. 많이 배워. 이제는 젊은 엄마들이 키우는 육아교육법을 나이 든 사람들도 배워야 해. 우리 때는 무조건 어른들 말씀을 따랐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 되거든.

용녀 우리 때는 시어머니가 음시을 씹어서 아이들한테 먹였잖아. 그때 아주 기겁했지. 그래도 말씀 못 드렸거든. 그런데 지금은 나이 든 사람들이 이런 거 보면서 젊은 엄마들 방식을 배울 수 있잖아. 무척 공부가 되는 거지.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거야. 젊은 애들한테도 배울 게 많아.

김을동(이하 : 을동) 요즘 젊은 엄마들은 모르는 게 있으면 인터넷이나 책을 보는데, 너무 그런 쪽에 의지하면 아이들 정서가 삭막해질 수 있거든. 책에 나와 있는 게 모두 정답은 아니잖아. 아이들은 너무 일일이 간섭하는 것보다는 일정한 틀만 정해주고 내버려두는 게 제일 좋아.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돼. 직접 경험을 통해 얻는 게 어떤 때는 훨씬 중요해.


‘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아이들이 가르친다고 되나?”
방송에서 제일 재밌는 사람은 누구예요?

자옥
당연히 을동마마지. 말투가 재밌잖아.
을동 (방송 말투를 흉내 내며)근데요. 제가요. 원래가 이렇게 여성스럽거든요. 그런데요. 사람들이 절 우악스럽게만 봐요.
용림 그래, 을동마마가 정치한다고 해서 그렇지 사실은 굉장히 여성스러워.

그러고 보니 을동마마는 전화 목소리와 평소 목소리가 많이 다르세요. 전혀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요.

을동 전화는 얼굴이 안 보이니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조심해서 받아야지.
용림마마, 을동마마, 용녀마마는 자녀분이 모두 연예인이세요.
용림 연예인 2세들이 연예계에 많다는 것은 ‘피’를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얘기거든. 예술적인 재능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 같지만 연예인이란 직업이 가르친다고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

용녀 가정교육이 따로 있는 게 아니잖아. 부모들이 생활하는 것 보여주는 게 가정교육이지. 엄마 아빠가 연기자면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연예인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는 있지.
을동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못 당한다는 말이 있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타고난 ‘끼’가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힘든 게 사실이야.

자옥
나는 부모가 연예인이면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게 있어서 더 빨리 클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자기 길이 아니면 암만 해도 안 되지만 말이야.

을동마마는 아들 때문에 요즘 어깨에 힘 좀 들어가시겠어요.
을동 (말하기 전부터 아들 생각에 웃는다) 그 녀석이 워낙 재주가 없어서 처음에 배우 한다고 했을 때 ‘잘할까’ 걱정도 되고 고민도 했어. 다행히 엄마가 모르는 숨어 있는 재주가 있었나봐.
자녀분들이 연예인 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않으셨어요?

용녀 우리 세대는 ‘나는 했지만 너는 안 돼’였어. 부모가 너무 강하게 반대하니까 하고 싶어도 참는 애들이 많았지. 용림마마나 을동마마도 비슷했을 텐데 그애들이 지금 이렇게 성공한 건 부모가 안 된다고 해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강하게 밀고 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빅마마’의 유쾌한 수다 현장…김용림·김을동·선우용녀·김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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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동 일국이도 한 4~5년 무명 생활했잖아. 처음에는 고생하는 게 마음 아파서 말리고 싶었지만, 내가 일국이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뭘 하든 관여를 안 하는 스타일이야. 그냥 지켜보기만 하지. 그런데 이런 내 성격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거 같아. 집에서 아무도 나를 간섭하지 않았어. 그리고 간섭한다고 해도 내가 말을 안 들었거든. 내가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이거 해라 저거 하지 말아라 간섭할 수가 없더라고.

용림 그건 을동마마 말이 맞아. 자기들이 하겠다면 부모라고 해도 못 말리는 거 같아.
용림마마는 가족 모두가 연기자세요. 옆에 계시는 다른 마마님들이 너무 부러워하시는데, 어떠세요?
용림 우리가 하는 일이 아무래도 평범하지 않으니까. 같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많이 이해해주는 편이지. 그런 면에서 참 좋아.

지난달 연극 제작자로 나선 김지영씨를 인터뷰하는데, 시어머니 칭찬을 멈추지 않더라구요. 이번엔 시어머니가 며느리 자랑 좀 해주세요.
용림 잘해주긴. 그냥 남들 하는 만큼 하는 거지. 며느리 자랑? 너무 많지 똑똑하고 예의바르고…. 그런데 걔는 내 며느리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완벽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야. 너무 욕심이 많아. 며느리, 아내로서 살림도 잘해야 하고 연기도 잘하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사람이 다 잘할 수 있어. 그러면 자기만 피곤하지.


4명의 빅마마와의 대기실 인터뷰는 여기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스태프의 “녹화 시작합니다”란 말과 함께 끝이 났다. 다시 바쁘게 녹화장으로 향하는 빅마마들은 “어떡하지 오래 기다렸는데”라며 미안해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빅마마’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갔을 때 게시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다.


저도 아이 키워서 그런지 넘 재밌게 봤어요. 요새 드라마들이 전부 불륜내용으로 짜증스러운데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것 같아요. 패널들도 무척 반갑고, 담주도 재밌고 유익한 내용 부탁해요. - 아이디 ji20ji000
8월 말에 출산 예정 맘이에요. 출산과 육아 걱정으로 고민이 많았는데 네 분의 빅마마님들 덕분에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의 고통과 기쁨, 화면을 볼 때 감동적이었습니다. - 아이디 cit0097



엄마처럼 푸근한 4명의 빅마마 김용림, 김을동, 선우용녀, 김자옥. 공주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 이들이 일요일 아침마다 풀어내는 유쾌한 수다가 반갑기만 하다.


글 / 김성욱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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