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

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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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들, 두 사람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DJ DOC의 김창렬. 가요계의 악동으로 각종 신문의 사회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그. 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결혼 이후에 180도 달라졌다. 사랑하는 가족이 생겨 더욱 부지런해졌다는 그가 최근에는 분식 전문점 ‘스쿨푸드’ CEO로 변신했다. 김창렬의 일과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아들 이야기.


가요계의 소문난 싸움꾼, 악동으로 이름을 날리던 DJ DOC 김창렬. 그랬던 그가 어느 순간부터 싸움에서 손을 뗐다. 대신, 사람들을 향해 밝고, 솔직한 모습으로 웃기 시작했다. 각종 방송 토크쇼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해 ‘분유값’을 벌어야 한다고 외치는 모습은 낯설기까지 하다. 모두 그를 두고 드디어 ‘착한 아빠’가 됐다고 말한다.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도 이제는 있는 그대로 그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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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다 합치면, 집 한 채는 샀을 걸요? 하하”
김창렬 역시 이런 이미지에 대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고백한다. “결혼 전에는 악동, 반항아, 문제아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죠. 좋게 표현하면 솔직한 거고, 나쁘게 표현하면 참을성 없고 철이 덜 들었던 거죠(웃음).”

하지만 이런 이미지에 대해서 그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 어떠한 싸움에든 먼저 시비를 건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 “주위에서 시비를 거는 게 무척 싫었어요. 그걸 분명히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면 싸움이 일어나게 돼요. 저는 연예인이니까 당연히 이름이 불거지게 되잖아요. 싸움의 과정이야 어찌됐든 그런 사건이 반복되면서 ‘싸움꾼’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게 된 거 같아요.”

그가 싸움을 그만두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싸우다 보니 어느 순간 ‘합의금’이 아깝더라고요.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합의금 다 합치면 집 한 채는 샀을 걸요? 하하하”

두 번째 ‘싸우는 일이 귀찮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설명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운 것 같아요. 싸우는 것이 귀찮아진 걸 보면, 나이가 든 것 같기도 해요(웃음).”
마지막으로 싸움을 멈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결혼하면서 아내와 주환이,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생겼어요. 싸움으로 인해 문제가 생겨서 내가 일을 못 하면 우리 가족을 누가 먹여 살리겠어요. 그게 싸움을 안 하게 된 가장 큰 이유죠.”


아내와 아들 칭찬은 밤새도 모자랄 터
“아내와 아들, 두 사람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라고 주저없이 말하는 김창렬. 그는 35년 인생을 통틀어 지금처럼 열심히 산 적이 없다. 모두 가족 때문이다. 현재 가수 활동은 물론, 각종 오락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 라디오 DJ 그리고 최근에는 사업가로도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가족이 다 같이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 후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부인의 아름다운 미모. 김창렬의 부인이 이렇게 예쁜 줄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부인과 아들 칭찬에 김창렬 역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결혼식 때는 아내가 임신 6개월째라, 얼굴이 많이 부었어요. 지금도 그때 사진을 보면서 많이 민망해하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늦게나마 예쁘다고 칭찬해주시니까 무척 감사해요. 하하하.”

이어 아들과 아내의 자랑을 부탁했더니 갑자기 눈빛에 생기가 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했다. “주환이는 저보다 어른스러워요. 또 아빠를 닮지 않아서(?) 호기심도 많고, 머리도 좋아요. 다행이죠?(웃음) 그리고 아빠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거 보면, 저를 사랑하는 게 느껴져서 좋아요. 우리 아내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이 사랑하죠.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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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콩달콩 사랑하는 아내와도 사랑 싸움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김창렬은 이렇게 서로 싸우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몇십 년 동안 다른 공간에서 살아왔고, 성별도 다르고, 성격이 다르니까 어쩔 수 없다는 것. 싸움을 안 하고 사는 것은 아예 말을 안 하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다만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

“대화를 하다 보면 문제점이 해결돼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지나가면, 나중에는 곪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어제도 와이프랑 전화로 싸웠거든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화해를 하기 위해 서로의 이니셜이 새겨진 휴대폰 고리를 샀어요. 그런데 싸운 상태에서 그걸 전해주기가 무척 힘들더라고요(웃음). 결국 한참을 뜸들이다가 ‘이거 가질래?’라며 건네줬더니, 와이프가 ‘이거 줄려고 그렇게 꼼지락거렸어?’라며 피식 웃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싸워가면서 정도 들고, 이해도 하는 거죠.”

가족들 이야기라면 밤을 새도 모자랄 정도로 할 말이 많아 보이는 그. 조만간 둘째도 계획 중이다. “둘째는 무조건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음… 아이는 3명 정도 낳고 싶어요. 그런데 와이프는 4명까지 낳고 싶대요. 하하하.”

이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김창렬에 비해 DJ DOC의 멤버인 정재용, 이하늘은 여전히 미혼. 하지만 둘 다 여자친구가 있다. 그는 두 멤버에게 결혼 선배로서 ‘결혼’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말한다.

“남자들은 대부분 안정이 되면 결혼을 하고 싶어 해요. 그런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반대예요. 안정된 다음에 결혼하면 늦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아무것도 없이 결혼했어요. 물론 그 때문에 더 열심히 살지 않았나싶지만요.”

김창렬이 말하는 ‘결혼했을 때 좋은 점’은 첫 번째 어딘가에 기댈 곳이 있다는 것, 두 번째 진정한 내 편이 있다는 것, 세 번째 심적으로 안정이 된다는 것, 네 번째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안 좋은 점도 있다. “여보, 나 오늘 술 좀…”이라고 하면 “빨리 안 들어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는 것. 하지만 이 모든 것 역시 김창렬에게는 행복할 뿐이다.


“사업하다가 두 번 사기당했어요. 비싼 수업료 냈죠”
지난해 12월에 오픈했다는 분식 전문점 ‘스쿨푸드’는 초창기임에도 불구하고 월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게 순수입은 아니라는 그의 설명.

“월 매출이 5천만원이라고 해서 그게 순수익은 아니고요(웃음). 아직은 본전에 가까워요. 그래도 이 사업이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곧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김창렬이 부업을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포장마차와 클럽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클럽을 운영할 때는 믿었던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한 가슴 아픈 기억도 있다.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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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람을 잘 믿는 편이에요. 홍대 앞에 클럽을 차릴 때도 아는 형과 동업을 했는데, 서로 믿으니까 계약서가 없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는 그 형이 마음대로 클럽 이름을 바꾸고, 제가 가진 지분을 팔아버리더라고요. 비슷한 시기에 천안에 차렸던 클럽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이 동업하던 형이 ‘장사가 안 된다’며 자기 마음대로 문을 닫아버렸죠.”

이렇게 비싼 ‘수업료’를 치른 덕분에 지금 하는 사업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했다.
‘스쿨푸드’ 역시 오래된 지인과 같이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문서화된 ‘계약서’도 작성했다. 또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시절, 아무리 연예인이 운영한다고 해도 음식이 맛없으면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진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번에는 ‘음식’의 맛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처음 스쿨푸드 사업을 할까 말까 고민하던 중에 음식을 먹어봤어요. 한 10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음식이 진짜 다 맛있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이거 무조건 하자’고 말했어요. 또 스쿨푸드 시작하기 전에 이 근처 시장조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 객관적으로 우리 음식이 제일 맛있어요. 하하하.”

맛에는 자신 있다고 생각한 창렬. 그러나 인테리어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이름이 ‘스쿨푸드’인 만큼, 학교에서 먹는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이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본사의 의견을 적극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에게 ‘분식집’이 아니라 ‘고급 레스토랑’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목적이었다.

겉에서 보여지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이미지’에 비해 가격은 5천~6천원대로 비교적 저렴한 편. 메뉴 역시 ‘한식, 양식, 분식’ 등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다. 이 때문인지 학생들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손님들도 ‘스쿨푸드’를 많이 찾는다고.


“사장님이요? 그냥 ‘오빠’나 ‘형’이 더 편해요”
현재 김창렬은 이대 앞에 자리한 ‘스쿨푸드’ 외에 안양에도 ‘스쿨푸드’를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이 사업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벌써 두 곳에 스쿨푸드를 운영하는 김창렬에게 ‘제법 사업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말도 안 된다”면서 손사래를 친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얼마나 복잡한지 몰라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예인 활동이 더 어울리죠. 다만 연예인이 미래가 보장되는 직업이 아니니까, 뭔가 재테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연예인 CEO’ 창업대박 비화]④분식점으로 월5천만원 매출 김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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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렬에게 ‘사장님’이라는 호칭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종업원들이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민망하다며 말렸다는 것. 그래서 결국 종업원들은 그에게 ‘오빠’, ‘형’ 이라는 호칭을 쓴다. 김창렬 역시 이렇게 하는 것이 직원들과 친밀감도 있고, 마음도 더 편하다.

연예인들의 부업에 대해서도 그는 매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연예인들은 재테크를 할 줄 모르잖아요. 연예인들이 자기의 장점을 활용해서 사업을 한다는 점에 대해 좋게 생각해요.”
김창렬은 과거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다시는 그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열심히 일할 거예요. 그래서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들에게 정직하게 일하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스쿨푸드’는 서비스 업종인 만큼 직원들의 서비스와 편안한 분위기 조성에 더 힘쓸 계획이다. 또 사람들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이니까 위생에도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결혼하고 나서 사랑하는 가족 때문에 생긴 ‘욕심’. 그 욕심을 나쁘게 채우는 게 아니라 정직하게 채워가는 사업가가 되리라 다짐한다.

그런 마음을 알기 때문일까? 김창렬의 아내 역시 쇼핑몰(ch102.co.kr)을 오픈하고 내조에 한창이다. 아내와 아들 주환이 그리고 김창렬이 직접 모델이 된다고. 부부 커플 룩, 아내와 아이의 커플 룩이 인기 만점이란다.

“무대 위에서 듣는 함성은 마치 ‘마약’ 같아요”
나중에 사업이 잘된다면, 그가 연예인을 포기하고 사업에만 몰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이에 김창렬은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강하게 못 박는다.

“제가 결혼한 이후로 부지런해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만 더 부지런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하하하.”

그렇다. 김창렬은 DJ DOC로 방송계에 데뷔한 지 14년 차 베테랑이다. 그는 아직도 음악을 무척 사랑한다. “제가 지금 부업도 하고, 방송도 하지만, 가장 행복할 때는 바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순간이에요. 무대 위에서 듣는 사람들의 함성은 마치 ‘마약’ 같아요.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음악을 통해 팬들과 같이 호흡했으면 좋겠어요.”

14년 동안 6장의 앨범을 내놓으면서 꾸준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DJ DOC. 그는 올해 안에는 꼭 7집 앨범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한동안 낚시에 매달려 있던 이하늘(팀의 리더 겸 음반 프로듀서)이 이제 다시 앨범 준비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기회가 되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 “시트콤 드라마 ‘프란체스카’에서 잠깐 연기를 해봤는데, 연기에는 노래와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한 곳에 머무르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계속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만약, 끼가 없다면 바로 그만둬야죠(웃음). 연예인으로서 제 궁극적인 목표는 음… 시청자들에게 밝은 웃음, 좋은 노래, 편안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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