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편이죠.”


미나는 섹시하기만 한 가수가 아니다. 이제는 그의 또 다른 매력에 주목할 때다. 그는 여전히 섹시하지만, 그 이상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 미나의 가족들이 「레이디경향」과 만나 털어놓은 알려지지 않은 그의 매력.


섹시 이미지를 벗으면-‘가족의 증언’
현관을 열고 집 안에 들어서자 다섯 살 난 강아지 ‘은실이’가 먼저 반긴다. 미나(36)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 정리가 덜 됐다’며 거실로 안내했다. 화장을 안 했다며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 자연스럽다. 시원한 통유리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한강도 시원하다.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평소에는 화장도 거의 안 하고, 옷도 그냥 편하게 입고 다녀요. 2002년에 입었던 옷도, 남들 하는 거 보고 배운 거였어요. 압구정 여자들이 많이 찢어 입었죠. 상암동에 가니까 그렇게 입은 사람은 저뿐이더라고요(웃음).”

미나는 그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다.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담배를 많이 피울 것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얼굴 생김을 보고 ‘왕년에 좀 놀았을 것이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그간 미나가 1위를 차지한 매체 설문조사 결과도 재미있다. 설문에서 미나는 ‘많이 놀았을 것 같은 연예인’, 그리고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울 것 같은 여자 연예인’ 1위였다.

“담배 연기도 못 맡아요. 그리고 요즘에는 토크쇼에서 옛날에 ‘놀았던’ 얘기 하면 많이들 좋아하시잖아요. 저는 할 얘기가 없어요. 걱정이에요.”

미나는 술도 거의 안 마신다며 손사래를 쳤다. 특히 활동 중이거나 앨범을 준비할 때는 연습실과 집을 오가는 것이 일과의 전부다. 미나의 어머니 장무식씨(60)가 거들고 나선다.

“딸 셋 중에 제일 착하고 효녀예요. 가장 모범생이었고, 공부도 잘했죠. 속도 안 썩이고. 얘가 보기와는 달라요. 일을 무척 사랑하고 또 노력하고. 돈 욕심도 없어요. 사치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사치하는 건 엄마가 좋아하지, 하하. 언니가 생기기를 ‘놀았을 것처럼’ 생겨서 그렇지, 일밖에 몰라요. 일이 없으면 우울하고 연습을 해야 기쁘고 즐겁대요. 옆에서 보면 참 신기해요. 난 놀면 좋던데(웃음).” -막내동생 심성미씨(28)
어렸을 때 미나는 부끄럼이 많은 아이였다. 수업시간에는 부끄러워서 아는 질문에도 손을 들지 못했다. 대신 장기자랑에는 빠지지 않았다. 노래와 춤에 관한 끼는 그때부터 숨길 수 없었다.

“시장 가자고 하면 안 따라가요. 한참 가다가 돌아와서 얘가 뭐 하고 있나 보면 거울 앞에 서서 한복이랑 화장품이랑 다 꺼내놓고 치장하고 있어요. 보자기 뒤집어쓰고. 화장도 하고.” - 어머니

미나는 춤과 노래를 제외하고는 앞에 나서는 일이 어렵다며 ‘무척 얌전해 스트레스’라고 한다. 요즘은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서 ‘잘 노는’ 것도 인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으니 무대에서 내뿜는 과감하고 섹시한 퍼포먼스와 표정이 떠올랐다. ‘얌전해서 스트레스’라는 말은 의외다.

“주변에서 언니를 주인공으로 챙겨주지 않으면 잘 못해요. 우리는 누가 안 챙겨줘도 잘 노는데, 언니만 그래요(웃음).” -막내 동생

엄한 집안 분위기도 한몫을 했다. 고등학교 때는 밤 10시가 ‘통금’이었다. ‘밤 11시에 귀가해 머리카락이 잘린 적도 있다’며 웃는다.

미나의 몸을 보면, 지금까지 감춰진 그의 성실함을 짐작할 수 있다. 멋진 복근과 탄력은 성실한 노력의 결과다. 웬만해서는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일 주일에 2~3일은 연기 레슨도 받는다. ‘준비된 자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며 열심이다. 중국어와 영어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활동을 위한 중국어 연습에 힘쓰고 있다. 막내 심성미씨는 ‘언니는 노력파예요. 존경스럽죠’라고 칭찬하면서도, ‘언니 똥배 나온 거 한번도 못 봤어요’라며 애교스럽게 툴툴거렸다.

책을 읽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포토그래퍼의 주문에 방으로 달려간 미나는 두 권의 책을 들고 나왔다. ‘어떤 책이 좋을까요?’라며 준비한 책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2」와 「골(Goal: 목표)」이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뭐냐’고 묻자 「골(Goal: 목표)」을 고른다. ‘할 일이 무척 많으니 하루를 몇 조각으로 쪼개서 알차게 쓰지 않을 수 없다’는 미나와 잘 어울린다.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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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미나와 가족의 힘
미나가 가수 준비를 한 것은 지난 2000년 여름부터였다. 기획사를 찾아다니며 노래할 기회를 찾지는 않았다. 기회는 자연스럽게 미나를 찾아왔다.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되고, 자연스럽게 같이하자고 하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당시 사무실은 무척 사정이 어려웠어요. 연습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당시 최고의 기획사였고, 가요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리던 프로듀서와 함께였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회사가 어려울 때 캐스팅이 돼서 1년 반 동안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 달 이상 일을 쉬어본 적이 없는 미나로서는 당시의 공백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가수로 데뷔한 후에는 행복했다. 그러나 막연한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좋았지만 안티도 많이 생기고,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해서 힘들었어요. 데뷔가 늦은 편이지만 열심히 해서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은데, 회사에서는 ‘재밌는’ 노래 만들어서 ‘행사’나 많이 하자는 느낌이었죠. 제가 받고 싶은 것은 ‘스파르타식’ 교육이었는데.”

미나가 ‘가수 하겠다’고 나설 때 가족들은 반신반의했다. 어머니는 ‘그걸 아무나 하니?’하고 생각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미나의 얼굴이 처음으로 신문에 났을 때 어머니는 화를 냈다. ‘가수 준비하는 애가 음악 아닌 다른 일로 신문에 나오면 이미지가 안 좋다’는 이유였다. 당시 게재된 사진의 타이틀은 ‘2002 월드컵 미녀의 미소’, 응원단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하지만 미나는 기존의 이미지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들을 개의치 않는다.

“대중은 제 겉모습만 보니까요. 제 잘못도 있어요. 제가 보여주지 못한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언니는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뭐라고 해도 ‘나만 아니면 되지’하고 넘겨요. 낯을 좀 가려서 그렇지 친해지면 푼수예요. 얼마나 재밌고 웃긴데요. 애교도 많고 귀엽기도 하고. 그런 모습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워요.” - 막내동생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프로듀서 정연준과의 스캔들에 대해서도 미나는 무덤덤하다. ‘음반이 나올 때가 되니 관심을 보여주시는 것 같다’며 ‘스캔들이 홍보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스캔들 나는 게 좋지는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사가 나가자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당일에만 10만 명이 찾아왔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미나는 정연준과의 스캔들 대신, 그에 대한 칭찬을 늘어놨다.

“정연준씨는 완벽주의자예요. (원래 A형이 완벽주의자래요) 뮤직비디오 편집에도 직접 관여하고, 일이 끝날 때까지는 잠도 안 자요. 저도 오라고 하고, 매니저, 이사님 다 부르고, 일 얘기 말고는 나눠본 적도 없는걸요.”

“하지만 진짜 관심 있을지도 몰라. 사람 일은 모르는 거거든(웃음).”- 막내동생
새 앨범 활동을 앞두고 미나는 매일 새벽 3시 이전에는 잠을 잔 적이 없다. 노래와 춤을 연습하고 중국과 미국, 한국을 오가는 바쁜 일상의 연속이었다. 중국어 공부와 운동도 쉬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치자 ‘빨리 운동하러 가야 한다’며 분주하게 짐을 챙긴다.

“지금까지 언니 앨범은 ‘대박’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번 앨범은 좋아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겠죠. 몸을 좀 아꼈으면 좋겠어요. 언니가 가수 되기 전에는 ‘가수 그거 아무나 하나’ 그랬는데, 지금 보니 언니가 ‘아무나’는 아닌 것 같아요.”- 막내 동생

“열심히 했으니까 결과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어요. 더 노력해서 최고가 되기를.” - 둘째 심경아씨(34)
“자식 잘되기 바라는 마음이야 다 똑같지 뭐….” - 어머니

“집에서 맏이 역할 하랴, 활동하랴 바쁠 텐데… 잘하고, 힘 내고.” - 아버지 심무남씨(65)
미나의 부모님은 말을 아꼈다. 그의 노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가족들은 미나의 건강을 염려했다. 활발한 성격으로 인터뷰 내내 밝은 분위기를 연출한 막내 심성미씨는 “원래 둘째 언니랑 부모님이 조용하셔서 말이 없다”며 웃었다.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그녀의 가족이 공개한 의외의 모습 가수 미나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엔터테이너를 보는 대중의 눈과 귀는 즐겁지만 숨은 노력을 간파하기는 쉽지 않다. ‘섹시 이미지’에 갇힌 채 온전히 자신을 드러낼 기회를 갖지 못한 미나의 경우는 특히 그렇다. 4집 앨범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로 가득 차 ‘세계적인 가수’가 되고 싶다는 미나의 말은, 더 이상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솔타운’ 정연준과 함께한 4집, 「미나스타샤(Minastasia)」
“무척 마음에 들어요. 그동안 했던 음악과는 많이 다르지만, 원래 흑인 음악을 좋아해요. 대부분의 작업을 미국에서 하고, 정연준씨가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해주셨어요. 내용도 알차고, 업그레이드됐죠.”

미나의 집을 찾은 날은 4집의 음원이 최초로 공개되는 날이었다. 얼굴에는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한 곡 한 곡 특색을 설명하는 목소리에는 긴장보다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새 앨범은 지난 1월부터 준비했다. 정연준(37)이 대표로 있는 모브(MOBB)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기면서 미나의 음악도 새로운 색깔을 입게 됐다. 정연준과의 인연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월드컵 응원을 위한 미나의 싱글 음반에 수록된 ‘코리아 아리바’(Korea Ariba)는 정연준의 곡이다.

“그 전에도 안면은 있었지만 감히 곡을 달라고 부탁하지는 못했어요. 이후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나게 돼서 부탁을 드렸죠. 정연준씨도 ‘유심히 봤다’며 ‘아직 어울리는 음악을 못 만난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작년 12월 정연준의 모브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면서 미나의 변신은 급물살을 탔다. 현지 힙합 뮤지션들의 피처링으로 전문성을 높이고 안무 수업도 받았다. 힙합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전문적인 수업을 받는 것은 미나의 소원이었다. 정연준과의 작업은 주로 미국에서 이루어졌으므로, 미나의 소원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앨범 작업은 모든 것이 ‘최고’였다고 자부한다.

“원래 하고 싶었던 음악이 힙합이었어요. 감각적이고 춤추기 좋은 비트를 좋아하거든요. 전에는 음악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없었으니까요.”

‘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자 방으로 달려가 MP3 플레이어를 들고 온다. 연결된 스피커에서는 세련된 힙합이 흘렀다. 정연준의 감각과 미나의 새로운 목소리가 만났다. 음악을 듣고 있자니 무대가 궁금해졌다.

“곧 쇼케이스가 있어요. 네 곡을 들려드릴 예정이에요. 가사를 외우는 것이 힘들지만 연습도 많이 하고 있고, 저 자신도 기대가 돼요. 전 곡을 라이브로 불러요. 퍼포먼스도 기대해주세요.”

미나는 한 곡 한 곡의 특성을 설명하며 새로 시작할 활동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다양한 목소리를 발견했고, 발라드 곡도 열심히 불렀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만날 남자 꼬시고’ 그랬지만, 4집에 수록된 발라드 곡은 ‘남자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내용이다. 노래 연습을 무척 많이 해 목이 쉬었다며 엄살을 부리지만 넘치는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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