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초창기엔 옷 잘 입는다는 얘기도 들었는데…’라고 말하지만 그때보다 비싼 슈트와 셔츠를 입어도 지금은 옷차림으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가 더 어렵다. 바쁜 일정에 쫓기다보니 쇼핑을 가도 아내가 혹은 점원이 골라주는 옷을 그대로 선택하고 만다. 결혼 뒤에도 언제나 깔끔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동료를 보면 늘 부럽다. 그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직장인 2명에게 스타일링 노하우를 배워보는 시간.
“미팅은 회사의 이미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업무의 성과를 좌우하는 자리죠.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결혼하지 않은 후배들보다 의상과 메이크업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요. 미팅은 테이블에 앉아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하의보다는 상의 선택에 신중해야 해요. 너무 어두운 색상보다는 화이트나 파스텔 컬러를 입어야 시선을 얼굴 쪽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요. 의상이 딱딱할 때는 귀여운 스카프나 액세서리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외부 업체를 대상으로 한 미팅▶
업무 성격상 미팅 대상자가 남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성에게 호감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의상을 선택하면 미팅이 수월해진다. 상냥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앞세우기보다는 지적이면서도 야무진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매니시하게 스타일링을 한다. 화이트 셔츠는 이에 꼭 맞는 아이템.
품이 넉넉한 것보다는 몸의 라인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른다. 인위적인 메이크업도 호감을 사기 힘들지만 한 듯 안 한 듯 너무 내추럴한 것도 예의에 어긋나므로 블러셔와 하이라이터를 사용해 입체감 있게 표현한다.
고객과의 미팅에 너무 단정해 보이는 슈트를 입으면 편안하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화장품 브랜드 사원답게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미니 프릴 스커트는 최근 자주 애용하는 아이템. 상의 역시 답답한 터틀넥이나 셔츠보다는 라운드나 브이넥의 저지 블라우스를 선호한다. 메이크업은 회사 내 브랜드에서 매 시즌 선보이는 새로운 룩으로 연출해 고객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
한건수 (32·한국리더십센터 공공부문)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간혹 새 옷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경우 아내가 골라주는 옷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별로 좋지 않은 습관이에요. 여성의 관점과 남성의 관점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죠. 게다가 좋은 옷을 구별하는 능력도 키울 수 없습니다.”
관련 직종 종사자들과의 미팅▶
회사에서 보수적인 옷차림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평소에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입는다. 관련 업무에서 일하는 이들도 대부분 비슷한 옷차림을 하기 때문에 미팅에 너무 차려입은 듯한 옷차림을 하면 오히려 어색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면바지나 데님 팬츠, 니트와 카디건 등으로 편안하게 차려입지만 미팅 자리라면 여름이라도 재킷을 갖춰 입는 편. 중후하게 보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아무거나 대강 걸친 듯한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다만 색상과 소재에 얽매여 의상을 고르지는 않는다. 벨벳이나 코듀로이와 같은 비교적 과감한 소재도 자주 활용한다.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서비스를 기업이나 공공 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주된 업무이기 때문에 미팅 대상자에게 신뢰도와 성실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때문에 이러한 자리에는 반드시 슈트를 입는 편이다. 검정 슈트는 사람을 상대할 때 가장 무난한 아이템으로 가벼워 보이지 않으면서도 체형을 커버해준다. 의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 머리를 항상 단정히 하고 구두를 깨끗이 닦고 셔츠가 구겨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옷차림이 흐트러진 사람은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
■진행 / 정지연 기자 ■사진 / 원상희, 홍태식(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