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엄마라면 기저귀 가방, 요리사라면 식재료를 넣는 장바구니쯤이 아닐까. 지갑 넣는 첫 번째 가방 다음으로 중요한 직업별 각양각색 세컨드 백 이야기.
in a Bag 아이 간식과 분유통, 기저귀, 휴대폰 등
16개월 된 아들과 함께 외출할 때 꼭 가지고 다니는 가방. 내 소지품을 넣은 핸드백 말고 아들 분유, 간식거리, 기저귀 등을 담는 기저귀 가방은 첫째, 무조건 가벼운 것이 필수! 키엘 매장에서 1천원 주고 산 캔버스 소재 가방은 튼튼하고 질겨서 기저귀 가방으로 딱이다. 사이즈가 큼지막해서 아이의 여벌 옷까지 넣어도 수납공간이 넉넉할 정도. 가방을 사자마자 휴대폰 넣는 포켓만 따로 만들어 박음질해 지금껏 잘 쓰고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의 발렌시아가 모터백
in a Bag 스케줄 다이어리, 명함지갑, 줄자, 디지털카메라 등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 보니 인테리어 잡지며 줄자, 도면 등 잡동사니가 많이 들어가는 적당한 크기의 백이 필요하다. 사무실에서 일하지 않고 현장을 뛰어다니거나 시장 다닐 때는 꼭 집어 들게 된다. 긴 줄이 달려 있어 크로스로 메고 다니면 양손이 자유로워 나에겐 최고의 세컨드 백. 또 각이 잡혀 있지 않고 양피 소재라 넣는 물건에 따라 가방 모양이 잡혀 맘에 든다.
요리연구가 노다의 몽블랑 가죽 백
in a Bag 디지털카메라와 주변 기기, 녹음기, 메모 노트, 요리책
평소 마트나 새로 오픈한 레스토랑을 자주 찾아다니는데, 그때 상황을 그대로 간직해올 수 있는 디카와 녹음기를 항상 갖고 다닌다. 늘 디지털 기기와 주변 기기를 휴대하기 때문에 떨어뜨려도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는 하드커버 백을 들고 다닌다. 외국 여행을 갈 때도 이용하는데 크로스백이라면 더욱 실용적이다.
in a Bag 잡지, 소품, 부자재
10년 전 상설매장에서 구입한 샘플 제품으로 내부는 양털로 마감되어 있어 보들보들하고 바깥에는 말 모양이 그려진 가방이다. 잡지 촬영 날 각종 패션 소품, 액세서리를 마구잡이로 넣고 다닐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라서 세컨드 백으로 오랫동안 활용하고 있다. 소품이나 트렌드 조사차 동대문에 갈 때도 꼭 메고 나가는 가방.
홍보 우먼 최정인의 제라드다렐 24Hours 백
in a Bag 쇼핑한 패션 아이템, 잡지책, 파우치 등
24시간 들고 다녀도 될 만큼 커다랗다는 의미로 붙여진 재미난 이름의 가방.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들고 다녀서 유명해진 파리지엔 감각의 백인데 실제로 해외 출장이나 여행 갈 때 세컨드 백으로 잘 들고 다닌다. 가죽이지만 매우 가벼워서 특히 쇼핑할 때 자주 들고 다니고 업무상 잡지를 많이 보는데 잡지를 여러 권 넣어도 될 만큼 사이즈가 넉넉하다.
패션 디자이너 김지선의 엘리키시모토 백
in a Bag 샘플 작업 중인 옷, 디자인 관련 책 등
런던 유학 시절 런던컬렉션의 엘리키시모토 쇼에서 받은 가방이다. 면 소재로 막 들고 다니기에 좋아 지금까지 애용하는 세컨드 백이다. 시장조사를 나가거나 운동 갈 때 부담 없이 들고 다녀서 이제는 너덜너덜해졌을 정도. 어깨 끈이 길어서 편하고 깊이도 넉넉해 책이나 잡지를 넣어 다니기에 좋다.
■ 진행 / 이지혜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