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가 돌아오면서 여기저기서파티나 모임의 초대가 끊이지 않는다. 모임마다 신데델라처럼 드레스부터 유리 구두까지 공짜로 챙겨주는 사람이있다면 모를까, 파티 초대의 설렘도 잠시 잠깐일 뿐, 뭘 입고 가야 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춘 알뜰살뜰 연말연시 옷차림 쇼핑 노하우를 소개한다.
연말연시 파티 룩이라고 해서 평상시와 크게 달라질 필요는 없으니 결코 부담을 느끼지 말 것. 일상복에 화려한 신발이나 클러치, 평상시보다 좀 더 크고 컬러풀한 목걸이나 벨트, 스카프 등을 한두 개만 포인트로 믹스하면 얼마든지 연말 파티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만들 수 있다. 레드 카펫에 서서 사진 촬영을 하는 할리우드 스타도, TV에 나오는 연예인도 아닌데 등이 파인 드레스에 한껏 부풀린 머리, 크리스털 박힌 클러치백과 목걸이, 귀고리까지 지나치게 욕심을 냈다가는 코스프레 복장이 되고 만다.
가장 간편하고 빠른 방법이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기본 80점 이상 따고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바로 블랙 미니 드레스를 준비하는 것.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에서 수십 년째 꾸준히 소개하는 LBD(Little Black Dress) 정도면 가장 무난하다. 무릎길이에 심플한 블랙 드레스면 어느 브랜드도 상관없다. 스트리트 마켓이나 이태원 보세가게에서 건진 LBD도 좋다. 여기에 화려한 목걸이 하나 혹은 컬러풀한 신발 하나면 연말연시 파티 룩으로 전혀 손색없다. 이 스타일은 옷 잘 입는 패션 피플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파티 룩이기도 하다.
파티 룩의 완성은 소품이다!
남들 눈에 띄는 멋진 파티 룩을 만들고 싶다면, 옷보다는 소품에 힘을 줘라. 솔직히 아무리 근사한 모임에 초대받았다 하더라도 일 년에 몇 번 입지도 않을 옷을 큰돈 주고 구입하기는 솔직히 아깝다. 그 돈의 절반 이하로 다양한 소품을 쇼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가장 추천하는 아이템은 스타킹. 어두운 조명에서 시작하는 파티라면 저스트 카발리 캣워크 모델이 소개한 것처럼 반짝이나 크리스털이 포인트로 들어간 화려한 스타킹 한 장이면 충분하다.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면 원피스 위에 두를 수 있는 프린트 머플러나 퍼 숄을 추가하면 된다.
가장 기본적인 파티 룩이 완성됐다면, 이제 소품으로 눈을 돌려라. 큰 가방보다는 손 안에 들어오는 클러치백이나 화려한 목걸이를 준비하면 더욱 완벽한 파티 룩을 만들 수 있다. 똑같은 옷이라도 함께 매치하는 소품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른 파티 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연말연시에 모임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 쇼핑할 때 어울리는 소품들을 함께 구입해두면 시간도, 돈도 절약할 수 있다.
파티에 어울리는 소품 쇼핑 노하우
재차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다양하고 알뜰하게 액세서리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동대문 디자이너 클럽 지하 2층만한 곳이 없다. 평소 필요한 아이템을 모아서 도매가로 한번에 구입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저렴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화려한 소품을 구입하는 방법도 좋다. 또 최근에 명동에 오픈한 세계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도 액세서리 쇼핑 장소로 적극 추천한다. 이곳 3층 매장에는 1만원 미만의 다양한 스타일의 액세서리가 준비돼 있는데, 특히 국내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파티 룩에 어울리는 크고 화려한 액세서리가 많아 쇼핑하기 좋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동대문 종합상가에서 소품을 구입해 파티 룩에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보라.
집에 있는 옷으로 파티복 만들기
만약 평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을 업데이트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면 페티코트라고 불리는 샤 스커트를 추천한다. 발레복 안에 입어 볼륨감을 만들어주는 샤 스커트는 평범한 옷을 파티 룩으로 만들어내는 효자 아이템이다. 심플한 A라인 블랙 스커트 안에 레이어드해서 볼륨감 있는 스커트로 연출해도 좋고, 스타킹이나 레깅스 위에 스커트로 입는 것만으로도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샤 스커트 역시 일 년에 여러 번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백화점 브랜드보다는 스트리트 마켓이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2만원대 저렴한 아이템으로 쇼핑하는 방법이 좋다. 만약 파티 룩을 위해 좀 더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스팽글 장식 원피스를 눈여겨보라.
단 스팽글 장식이 화려하게 들어간 의상은 연말연시 모임에서 파티 퀸을 만들어줄 수 있는 확실한 아이템이지만, 그만큼 남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아이템이기에 체형에 자신이 있는 사람에게만 추천한다. 만약 체형에 결점이 있다면, 스팽글이 옷 전체에 장식된 것보다는 치맛단이나 소맷단에 부분적으로 들어간 디자인이 더 좋다. 스팽글 원피스를 평상시 스타일에도 활용할 생각이라면 튀는 컬러보다는 블랙이나 브라운 등 무난한 컬러로 구입해두라. 또 벨벳이나 실크, 새틴 소재는 고급스러운 파티 룩에 잘 어울리는 소재지만, 니트 소재 의상은 말리고 싶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캐시미어 니트라 해도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입기에는 본인은 덥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답답한 인상을 준다. 파티복은 가능한 한 긴팔보다는 슬리브리스나 반팔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대한민국 최고의 파티 룩 쇼핑 장소는?
쇼핑 칼럼니스트 배정현
쇼핑 매거진 「SURE」의 패션 수석기자를 거쳐 현재 잡지와 신문, 라디오, 케이블 방송프로그램의 쇼핑 칼럼을 연재하는 대한민국 제1호 쇼핑 칼럼니스트. 동대문 새벽시장부터 명동 길거리 좌판, 백화점 세일 코너 등에서 수십 만원대 브랜드 의상과 수백 만원대 명품 못지않은 트렌디한 물건을 골라내는 귀신같은 쇼핑 안목을 지녔다. 저서로 비행기 값 버는 해외 쇼핑 가이드북인 「쇼핑 앤 더 시티」와 국내 알뜰 쇼핑 가이드를 소개하는 「악마는 프라다를 싸게 입는다」가 있다.
■기획 / 강주일 기자 ■진행 / 배정현(쇼핑 칼럼니스트) ■사진 / 이성훈
* 이달을 끝으로 1년 동안 진행된 ‘쇼핑 칼럼니스트 배정현의 알짜 쇼핑 노하우’ 연재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