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남보다 옷을 잘 입는다고 소문난 그녀들… 어떤 쇼핑과 스타일링 노하우를 숨기고 있는걸까? 요즘 블랙&화이트 코디네이션을 즐긴다는 배정연씨는 연세대학원 재학 중이면서 동대학홍보실 기자로 활동 중이다. 그녀의 블랙 예찬, 그리고 알뜰한 쇼핑 가이드를 따라가보자.
Q패션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패션을 좋아했나? 본인이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은 어떤 것인가? 어렸을 때 미술을 공부했고, 미대를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패션 쪽에 흥미가 많아 학부 때는 전공과 상관없는 의류학과 수업을 기웃거렸죠. 지인들 중에 의상 디자이너 등 패션업계 종사자들이 많아서 요즘은 많이 보고 배우는 단계입니다. 완벽함이란 더 이상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는 말이 TV 광고에서 나오더군요. 저는 그 말을 패션에 적용하고 싶어요. 꾸미지 않은 듯하면서 멋이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죠.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패션 스타일링이 최고로 멋져 보여요. 패턴이 도드라지는 재킷이나 화려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 때 다른 옷들은 무조건 심플하고 평범하게 입어요. 화려하고 예쁜 것들을 모두 모아 스타일링하면 ‘나 무척 꾸몄음’이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꼴이죠. 그렇게 한껏 꾸몄는데도 불구하고 어쩐지 촌스러워 보이잖아요? 그건 스타일링에서 뺄 것이 너무 많다는 뜻이죠.
Q쇼핑을 무척 좋아한다고 들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있으면 갖가지 컬러를 모두 구입하는 것도 불사한다던데…, 쇼핑이 좋은 이유가 뭔가? 그리고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하나? 저는 쇼핑을 통해 미적인 만족감을 많이 얻는 편입니다. 입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좋을 때가 있어요. 굳이 비싼 아이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고 ‘예쁜 것’, ‘아름다운 것’으로 제 생활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이 패션이고, 그 방법이 쇼핑이죠. 저는 틈틈이 제가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의 홈페이지나,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들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방문합니다. 나에게 맞는 아이템이 있는지, 어떤 코디네이션이 유행인지 등등 패션 트렌드를 남보다 빨리 익힐 수 있는 노하우죠. 며칠에 한 번씩 인터넷을 통해 트렌드를 체크하고 구입은 나중에 한꺼번에 하는 편이에요. 인터넷 쇼핑몰은 매일 조금씩 업데이트를 하는데 사고 싶은 것이 있다고 그때마다 구입하면 나중에 필요 없는 것들을 구입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죠.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입할 때는 인내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또 사고 싶었던 목록을 잘 적어두었다가 아웃렛에서 한꺼번에 쇼핑하거나 주말에 스트리트 쇼핑도 가끔 해요.
Q패션 아이템 중 좋아하는 아이템은? 가방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의상보다는 때와 장소에 맞는 가방에 더 신경 쓰는 편이지요. 약간 캐주얼한 의상에도 클래식한 가방을 들어요. 그러면 격식을 차린 듯한 느낌을 주죠. 특히 다양한 소재의 빅 백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키가 큰 편이기 때문에 작은 가방은 잘 들지 않아요. 자신의 신체 비율과 조화를 이루는 사이즈를 구입하는 것도 무척 중요해요.
Q신체 비율, 그것 참 쇼핑할 때 중요한 문제다. 체형 결점 커버를 위해 구입하는 아이템이 있나? 어깨가 넓은 편이라 어깨 절개선이 있는 옷들은 피해요. 네크라인이 깊게 파인 니트나 셔츠는 입으면 어깨가 좁아 보이고 여성스러워 보여 즐겨 찾는 아이템이죠. 하체가 굵은 편이라 상의를 넉넉하게 입고 하의를 타이트하게 입어요. 다리가 굵다고 펑퍼짐한 팬츠를 입는 것보다 하체를 타이트하게 잡아주고 상의를 넉넉하게 입으면 대비 효과로 오히려 날씬하고 스타일리시해 보입니다.
Q옷을 더 잘 입고 싶어 하는 「레이디경향」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주세요! 가장 먼저 자신의 체형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뒤, 그에 맞춰 옷을 입으세요. 계절마다 바뀌는 패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스타일은 없어지고 유행만 남을 뿐이잖아요. 남들이 자기 자신을 떠올렸을 때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멋’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남들이 저를 떠올렸을 때, 색이든 스타일이든 고유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노력해요. “아, 이건 정연이 스타일인데”라고 말이죠.
■헤어&메이크업 / 석지현(뷰티살롱 0809, 02-512-3001)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