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인 신진 디자이너 김동률·김다영이 매달 신선한 아이디어를 더한 패션 아이템을 디자인한다. 이달에는 여름 캐주얼 아이템으로 대표되는 티셔츠를 여성의 전유물인 스커트와 시크하게 매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글로벌 워밍의 영향으로 봄·가을은 점점 짧아지고 여름과 겨울이 더 길어졌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더욱 가벼운 차림새로 집을 나서게 된다. 오피스 룩도 마찬가지. 여름에는 셔츠나 블라우스가 어느새 답답해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셔츠나 블라우스를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티셔츠를 활용한 믹스&매치 오피스 룩을 제안하고 싶었다.
다른 아이템에 비해 세탁이니 다림질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입었을 때 시원한 것이 티셔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다 보면 셔츠나 블라우스는 구김이 많이 가서 오후가 되면 보기에도 좋지 않으나 티셔츠는 신축성이 좋아 장시간 입어도 부담이 없고 구김이 덜하다.
이달에 제안한 오피스 룩을 위한 티셔츠는 일반 티셔츠와는 소재가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레이온 소재에 실켓 가공으로 후처리된 것으로 보통 면 티셔츠에 비해 드레시한 텍스처를 지닌다. 몸의 실루엣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특성이 있고 윤기가 흘러 도나카란이나 두리정 같은 저지 소재로 유명한 해외 브랜드에서도 드레스에 많이 사용할 만큼 고급스러운 소재다. 심플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의 아이보리 컬러에 파스텔톤의 살몬과 민트의 컬러 블로킹으로 악센트를 주어 밝은 인상, 한두 살 어려 보이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여기에 새틴처럼 광택감이 있는 네이버 블루 볼륨 스커트를 매치했다. 퍼플톤이 살짝 도는 이 스커트는 허리에 달린 벨트를 리본처럼 묶거나 심플하게도 연출할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이 가능하다. 티셔츠와 스커트를 오피스 룩으로 함께 연출할 때는 너무 캐주얼해 보이지 않도록 이처럼 티셔츠를 스커트 안에 반드시 넣어 입을 것을 추천한다.
여름에는 누구나 옷을 갖춰 입기보다는 편안한 옷을 찾게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편안하게 티셔츠 한 장을 걸친다고 하더라도 트렌드와 스타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외출할 때 충분히 갖춰 입은 듯하면서도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티셔츠 룩을 연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름에 즐겨 찾는 티셔츠를 고를 때 ‘컬러’와 ‘프린트’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하지만 좀 더 시크한 스타일을 원한다면 프린트보다는 컬러와 디테일로 완성도를 높인 티셔츠를 추천하고 싶다. 올여름에는 침체된 경제상황을 잊기 위한 도구로 패션계에서 비비드 컬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트렌드에 맞춰 한 가지 컬러로 이루어진 티셔츠보다는 여러 가지 비비드 컬러가 믹스 및 블로킹된 디자인을 고르면 어떨까.
이 티셔츠는 한 장의 티셔츠 안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컬러감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밝은 화이트 컬러에 소매 부분에는 민트 컬러를, 네크라인과 등의 여밈 부분에는 핫핑크 컬러를 블로킹해 포인트를 줬다. 또 너무 캐주얼한 이미지보다는 시티 스타일에 잘 어울리도록 셔츠에서 모티브를 딴 디자인을 앞판이 아닌 뒤판에 적용해 더욱 위트 있는 스타일로 완성했다.
상의와 하의 모두 답답한 스키니 라인을 고집하는 실루엣에서 벗어나고자, 상의는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디자인했으며, 하의는 짧은 미니스커트를 매치해 슬림하고 매끄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 미니스커트는 광택 있는 핫핑크 컬러로 타이트한 디자인이라 여유 있는 티셔츠의 실루엣을 더욱 맵시 있게 완성해준다. 이 스타일이면, 스타일리시한 데이트 룩으로도, 편안하고 유니크한 클럽 룩으로도 손색없이 개성을 뽐낼 수 있을 것이다.
RYUL+WAI:
‘율앤와이(RYUL+WAI:)’라는 브랜드로 활동하고 있는 듀오 디자이너 김동률과 김다영. 지난 ’07년과 ’08년 신진 디자이너 컬렉션 수상자로, 앞으로 대한민국의 패션계를 짊어지고 갈 젊고 뜨거운 피다. 남성이 원하는 여성의 스타일, 여성이 원하는 남성의 스타일을 조언하며 디자인과 패턴, 컬러 등을 의논해 함께 디자인한다. 여느 신인 디자이너와는 달리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으로 청담동의 디자이너 편집매장 SS by k.designers, 신사동 가로수길 ‘플로우(Flow)’와 삼청동의 디자이너 셀렉트 숍 ‘425’, 동대문 두타 1층 디자인 몰 ‘401by’에서 판매되며, 독특하면서도 실용적인 의상을 찾는 연예인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인터넷 쇼핑몰 Maison de Couturier 401by(www.401by.com), 후즈닷컴(www.who-z.com)에서도 이들의 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구두 협찬 / g.closet(02-3409-2880) ■헤어&메이크업 / 쉬작 프리미엄 더 클라식(02-546-7729) ■ 모델 / 김태연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이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