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의 Fashion of Passion

이승희의 Fashion of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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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시대에 사는 우리는 누구나 스타일리시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면? 그래서 배우기 위해 찾아갔다. 트렌드를 이끄는 패션 피플은 과연 어떤 관념과 방식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내는지 너무도 궁금하지 않은가.

이승희의 Fashion of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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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는 파리 에스모드를 졸업한 후 패션 디자이너, 패션 에디터, 프레타 포르테와 서울 컬렉션 등 패션쇼 해외 홍보, 패션 스타일리스트 등의 경력을 바탕으로 패션 사업 컨설턴트를 거쳐 이제는 CEO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화려한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패션 산업과 문화 발전에 조용하지만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패션 피플이다. 옷을 잘 입기 위해서는 옷을 좋아하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군가와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더 많이 생각하고 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듯이 그녀는 패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공부하고 다각도에서 바라보고 시대상에 맞춰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이다.


Q 패션 스타일링에서 자신 있고 당당한 포스가 느껴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옷을 잘 입었는지 아닌지 늘 걱정하고, 남과 비교해 위축되는 것 같다. 누구나 처음부터 스타일리시하지는 않다. 언제부터 옷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A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의상실을 하셨어요. 아무래도 많이 보게 되고, 그게 일상이다 보니 익숙해졌겠죠. 초등학교 다닐 때 또래의 여자아이들이 좋아했던 바비인형 놀이를 하면, 인형 옷에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관심이 많았고 또 직접 인형 옷을 만들었다고 해요.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해요. 아마도 옷에 관심을 가진 건 그때부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러다 커서 프랑스로 유학을 가 패션 역사 공부를 하게 됐어요. 20대 딸과 50, 60대 엄마가 같이 옷을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같은 옷을 10년 뒤에 입어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 코코샤넬의 디자인 세계를 알게 됐죠. 패션에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는 디자인, 현대 패션계의 역사를 창조해낸 코코샤넬만의 매력에 빠져버린 거죠. 그래서 지금도 전 여성스런 디자인이 좋아요


Q 코코샤넬은 역시 모든 디자이너의 교과서인 듯싶다. 그래도 페션업계에 오래도록 몸담고 있으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앞선 패션 스타일링 철학을 갖고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할 때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대부분의 사람들이 패션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더 어려워지죠. 패션은 의식주의 하나인 ‘의’를 좀 더 현대적으로 해석한 거예요. 패션이 생활의 일부분인 만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각자의 개성에 맞게 자유롭게 표현하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각자의 패션 취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니시한 스타일보다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여성스러운 스타일에는 아방가르드, 로맨스, 엘레강스, 클래식, 복고 등 많은 패션 스타일이 있지만, 거기에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컨템퍼러리 스타일을 선호해요. 컨템퍼러리하지 않은 것은 세련된 멋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Q 더욱 감각 있는 패션 스타일링을 위해 평소 어떤 노력을 하나?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독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A
저는 슈즈와 백에 관심이 많아요. 슈즈와 백은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에 가장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요. 그 둘만 잘 선택해도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죠. 그 중 크리스티앙 르부탕 슈즈는 여성의 아름다운 선을 멋지게 부각시켜 더욱 애착이 가는 브랜드예요. 또 한 가지,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은 기존의 명품이나 기성 브랜드보다 개성 있고 독특한 디자인이 많아요? 직업상 이런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좀 더 먼저, 또 다양하게 접하게 되니 아무래도 남보다 앞서고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는 것 같아요. 백화점보다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을 자주 접할 수 있는 편집 숍을 자주 둘러보고 또 쇼핑하는 편이예요. 그러다 보니 국내 디자이너들의 멋진 옷이 걸릴 쇼윈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제가 직접 그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지금 운영하고 있는 ‘더블에스 바이 K.디자이너스(SS by K.designers)’를 단순한 옷가게가 아닌 패션, 문화, 예술이 공존하는 멀티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 브랜드의 편집매장 운영과 더불어 디자이너와 기업 간의 콜라보레이션을 도모하는 등 다양한 문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반적인 편집매장의 성격에서 벗어나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고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한다는 의미가 크죠.


Q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편집매장이라니 무척 흥미롭다. 이런 시도는 최초가 아닌가 싶은데, SS by K.designers라는 이름과도 관계가 있나?

A
‘Star of Seoul’의 약자인 ‘더블 에스(SS)’와 ‘Korean Designers’의 ‘케이 디자이너(K.designers)’를 접목시켰어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조성경 디자이너를 비롯해 한국 패션을 이끌어갈 차세대 디자이너 송혜명, 이문희, 윤성보 외에 슈즈 디자이너 이겸비, 커스텀 주얼리 디자이너 김계옥 등과 신진 디자이너 김동률, 예란지 등 독특하고 개성 있는 컬렉션을 모았어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I AM A DESIGNER DAY’ 오픈 마켓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픈 마켓에서는 기존 입점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전시와 판매를 겸해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으니, 오시면 다양한 안목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Q「레이디경향」은 미혼의 커리어우먼부터 자녀를 둔 워킹맘 그리고 전업주부까지 멋을 추구하는 모든 여성이 타깃이다. 올여름 이들에게 어떤 스타일링을 제안해주고 싶은가? 또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올여름은 지난봄부터 유행한 1980년대 룩을 계속 이어갈 것 같아요.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에 이어 좀 더 짧아진 ‘나노 미니스커트’가 메인 아이템이죠. 또, 맨살을 노출하는 것보다는 속옷이 살짝 비치는 시어한 소재로 우아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시스루 룩(See-through Look)을 권하고 싶어요. 슈즈는 편안한 플랫 슈즈나 세련미를 강조할 수 있는 킬힐이 동시에 유행할 것 같아요. 액세서리는 알록달록하고 시원한 비비드 컬러에 큼직한 크기로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요. 옷은 본인의 체형과 피부색에 맞춰 입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저는 유행을 좇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는 있지만 그 유행을 자기 체형에 맞게 변형시켜 코디네이션하는 데 더 비중을 두라고 말하고 싶어요. 패션은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보다 본인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자기 스스로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옷을 입으면 외출할 때 좀 더 당당해진 자신을 느낄 수 있죠. 다른 사람 말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승희의 Fashion of Pa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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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1 미니 드레스
밝은 컬러의 실크 소재 미니 원피스는 올여름 스타일을 살려줄 것이다. 여성스러우면서도 발랄하고 섹시한 이미지를 주는 데 그만이다. 핑크 미니 원피스는 페미닌한 디테일이 특징으로 화려한 주얼리 샌들과 매치하면 더욱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다. 실크 미니 원피스 latulle by 조성경. 주얼리 슈즈 스튜디오 겸비 by 이겸비.


Item 2 점프슈트와 쇼트 재킷
2009년 S/S 패션의 최고 핫 아이템은 점프슈트! 타이트한 미니스커트나 그 어떤 화려한 칵테일 드레스보다 충분히 섹시하고 드레시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1968년 이브 생 로랑의 런어웨이에 최초로 등장한 이후 올해 최고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크 혼방 소재로 캐주얼하면서도 섹시한 점프슈트에 어깨선이 강조된 데님 재킷을 믹스&매치하고, 글래디에이터 샌들을 매치해 1980년대 룩을 현대화시킨 스타일로 연출했다. 점프슈트와 데님 재킷 Nohke J by 정미선. 글래디에이터 샌들 스튜디오 겸비 by 이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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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 3 나노 미니스커트
이제는 ‘나노 미니스커트’의 시대. 지난해 25cm에 이어 올해에는 스커트의 길이가 21∼25cm로 더욱 짧아졌다. 1980년대 복고 바람을 타고 품이 넉넉한 상의에 짧고 앙증맞은 하의를 받쳐 입는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티어드 디자인의 레이스 미니스커트에 가슴선에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상의를 매치하면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거기에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준 샌들을 매치하면 귀엽고 섹시하다. 미니스커트와 블랙 티셔츠 latulle by 조성경. 샌들 스튜디오 겸비 by 이겸비.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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