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적인 디자인의 옷, 어떻게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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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적인 디자인의 옷, 어떻게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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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리에 넘쳐나는 의상이 바로 구조적인 느낌의 의상이다. 건축에 사용된 개념을 의상에 도입해 만들어진 것으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아이템은 파워 숄더 재킷이나 볼륨 스커트, 원피스 등이다. 언뜻 보기에 난해한 이 의상들, 잘 골라야 스타일리시하다.

[패션트렌드 어드바이스]건축적인 디자인의 옷, 어떻게 입을까

[패션트렌드 어드바이스]건축적인 디자인의 옷, 어떻게 입을까

떼려야 뗄 수 없는 건축과 패션
오래전부터 ‘건물은 가장 확장된 의복’이라고 불릴 정도로 건축과 의상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발표하고, 그 둘은 유기적으로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기도 했다. 이렇듯 건축과 패션이 공통점을 가지는 이유는 옷을 만드는 원단과 건물을 만드는 자재는 평면이지만, 사람의 신체와 건물의 공간이 입체적이라는 공통분모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옷에서는 필요한 부분은 살리고 쓸모없는 부분은 없애기 위한 절개를 만들고, 신체의 볼륨을 살리기 위한 단계에서 디자인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평면을 입체로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옷에 입체감을 주기 위해서는 한 개보다는 두 개, 두 개보다는 세 개의 절개 라인이 있어야 문제 되는 부분을 고르게 나누어 옷을 완성할 수 있다. 평면적인 종이로 입체감 있는 구를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라인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다. 또 코르셋을 예로 들 수 있다. 라인과 조각으로 이루어진 코르셋이야말로 몸매를 보정해주는 최대의 패션 아이템이 아니던가!

건축과 패션, 함께 가는 트렌드
요즘 거리에는 ‘누구누구의 작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예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자로 잰 듯 반듯하고 밋밋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주를 이루던 시절에는 캘빈클라인이나 질 샌더 같은 심플한 브랜드의 의상이 유행했다. 하지만 요즘 건물들을 보라. 구조나 디자인 자체가 개성 있고 무척 화려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맞물려 패션의 흐름 역시 극단적인 디자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소매의 과도한 볼륨, 바짓단을 심하게 조여 맨 디자인, 엉덩이 부분의 볼륨 등이 그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깨나 엉덩이에 볼륨이 들어간 의상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다. 어깨가 넓어 보이거나 엉덩이가 커 보이는 디자인을 극도로 싫어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그 판도가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이나 매체의 발달 등으로 글로벌화되면서 세계의 패션 시장을 수용하는 자세가 넓어졌을 뿐 아니라, 그리고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남성적이고 강한 의상을 많이 선호하게 된 점, ‘파워 우먼’으로 일컬어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성상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그 이유다.

건축적인 디자인은 몸매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그렇다면 이런 건축적인 디자인의 옷을 자신에게 맞게 어떻게 스타일링해야 할지를 생각해보자. 밋밋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요즘 유행하는 건축적인 디자인의 의상과 친해지면 좋다. 봄·여름 시즌에는 몸에 붙어 흐르는 원단을 많이 사용하지만, 가을·겨울 시즌에는 자체에 힘이 들어간 원단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원단이 입체적인 디자인과 만났을 때 의상의 형태만으로도 충분히 몸매의 볼륨감을 살려주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가슴을 볼륨 업시키고 싶다면 가슴 부분에서 절개 라인이 끝나는 디자인을 고르면 좋은데, 자신의 BP(유두점)에서 대각선 바깥쪽 아래로 1cm 위치에 절개 라인의 끝이 있을 때 가슴이 가장 커 보인다. 또 소매, 가슴, 허리를 거쳐 힙까지 절개된 디자인(흔히 말하는 프린세스 라인)의 원피스는 가슴의 볼륨을 업시키면서 허리의 여유분을 없애주어 허리는 가늘게, 엉덩이는 다시 볼륨 업시켜주어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 키가 커 보이고 싶다면 세로 절개가 들어간 옷을 고르면 된다.

건축적인 디자인은 몸매를 보정해주기도 하지만, 얼굴을 강조하기도 한다. 최근 핫이슈가 되고 있는 파워 숄더 재킷은 하체보다는 상체에 시선이 쏠리게 하고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체에 자신이 없는 사람이 활용하면 좋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망의 파워 숄더 재킷은 패턴을 자르고 쪼개서 필요 없는 부분을 없애 슬림하고 멋진 라인을 완성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마구잡이로 디자인된 의상들 중에는 어깨에 두꺼운 패드만을 넣어 만든 것도 많다. 물론 앞모습은 트렌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옆모습과 뒷모습은 어떨까? 절개를 생각하지 않고 어깨만 올린 옷은 스타일리시해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체형을 우스꽝스러워 보이게 만든다. 따라서 반드시 뒷모습을 확인해 목이 없어 보이거나 상체가 턱없이 길어 보이는 의상은 피한다. 즉, 뒷모습이 직사각형의 네모난 형태를 보인다면 건축적인 디자인이 아닌 몸에 종이 박스를 씌워놓은 것과 진배다는 말이다. 이런 건축적인 의상을 고를 때는 너무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자신의 몸매를 보정해줄 수 있는지와 전신 거울을 통해 균형적인 느낌이 드는지 반드시 살필것을 권한다.

■의상 협찬 / RYUL+WAI; by Flow(02-515-8056), 포에버 21(02-3444-7123) ■헤어&메이크업 / 쉬작 프리미엄 더 클래식(02-546-7729) ■모델 / 전혜진 ■진행 / 강주일 기자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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