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계·이론편
구제의 3색 매력은
구제가 직거래로 거래되는 가장 흔한 형태가 바로 벼룩시장이다. 멋쟁이 파리지엔이 부럽다면 벼룩시장에 가면 된다. 실제로 그들에겐 구제가 곧 일상이다. 벼룩시장의 규모나 다른 여러 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프랑스에서는 주말마다 작은 마을에서까지 벼룩시장이 열린다고. 가구나 그림, 조각, 생활용품에서부터 옷과 소품까지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이 풍경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유럽인의 근검절약정신을 보여주는 일례일 뿐이다.
첫 번째 매력, 싸고 흔하지 않다
구제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2002년부터 구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숙씨가 말하는 구제의 가장 큰 매력은 “지금 현재 시장에 널려 있을 만큼 유행하는 기성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안 입는 옷들을 나눠 입으려고 홈페이지를 열었다가 쇼핑몰로 발전한 케이스다.
“저는 생활 자체에 구제가 자연스럽게 스며든 경우예요. 돈을 아무리 많이 주더라도 더 이상 제작되지 않거나 만날 수 없는 제품을 구할 수 있다는 희열이 커요.”
게다가 구제 의류는 질까지 좋은 경우가 많다. 합성섬유로 된 옷은 내구성이 약하고 변형되기가 쉬워서 구제 시장에서 상품가치도 떨어질뿐더러, 구제 마니아들에게 환영받기가 힘들다.
두 번째 매력, 아토피나 피부 질환에 좋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주변에 나눠 입을 아이가 없다면 섣불리 사 입히기 꺼려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금세 크는데다 아이를 한 명 이상 낳는 경우도 드물기 때문이다. 아토피가 있거나 새 옷에 묻어 있는 화학물질을 피하려면 일부러라도 구제를 사서 입히는 것이 좋다.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니 일석이조. 새 옷을 빨아 입히는 것보다는 이미 여러 번 빨아 부드러워진 편이 민감한 아이 피부에 훨씬 좋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에게 새 옷을 그냥 입히면 화학물질이 피부로 들어가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거 아시죠? 세탁한 다음에 입히거나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도록 바람이 통하는 곳에 일주일 정도 널었다 입히잖아요. 그보다 더 좋은 게 헌 옷을 입히는 거래요. 아이가 어릴수록 물려받은 옷을 손질해서라도 입히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하네요.”
구제 아동복의 경우는 브랜드 위주이기 때문에 구입하는 데 망설일 이유가 별로 없다. 브랜드 유아복은 새 옷의 가격대가 상당한 편이고, 보세나 온라인 상품은 막상 받아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구입하는 옷들은 디자인 중심이어서 소재 면에서 아이에게 적합하지 않거나 빨았을 때 쉽게 너덜해지기도 한다. 주변에 바꿔 입을 사람이 없다면 벼룩시장이나 구제쇼핑몰을 적극 활용해보자.
세 번째 매력, 변형이 쉽고 편하다
새 옷이라면 엄두도 못 낼 리폼을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대대적인 수선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으니(옷 가격보다 수선 비용이 더 들 수도)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단을 자르거나 다트를 트거나 패드를 덧대는 등의 변형을 하고 싶을 때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입는 도중에 옷이 뜯어지거나 더러운 것이 묻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새 옷인데도 이미 헤진 것처럼 보이는 빈티지 패션이 유행인데 그보다는 자연스러운 구제 느낌이 오히려 멋스럽기 때문이다. 구제를 좋아하는 연예인도 부지기수. 누군가는 이미 돈 주고 산 옷이기 때문에 확률상 실패할 일도 더 적다.
한마디로 말하면 구제는 저렴하고, 멋스럽고, 건강에도 좋다는 얘기. 구제의 매력을 알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것은 직접 겪은 이야기다.
2 단계·입문편
구제 쇼핑할 때 이것만은
벌써 4년이 지났다. 취재차 들른 되살림 매장 ‘아름다운가게’에서 쏠쏠한 아이템을 몇 개 건진 후로는 틈나는 대로 찾기 시작했다. 자취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옷뿐만 아니라 그릇이나 컵 등의 생활용품도 적잖이 구입했다. 비싸게 주고 오래 쓸 물건이 아닌 바에야 매우 유용한 물품이 많았기 때문. 살림이 점점 늘어나면서 안 입는 옷이나 안 쓰는 물품을 매장에 기증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 다른 사람의 소용에 닿는 일도 기분 좋았지만, 그렇게 판매된 수익금이 누군가를 돕는다는 자부심도 한몫을 했다. 시간이 지나니 구제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도매상가에 드나들 정도가 됐다. 수입 구제가 대부분인 광장시장 내의 오성상가를 헤집어 숨은 옷과 소품을 찾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안다. 급기야 2008년에는 재활용 디자이너 브랜드 ‘에코파티 메아리’ 매장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자원활동을 했다. 이쯤 되니 구제 전도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렇게 해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실제 살면서 필요한 ‘새것’들이 그다지 많지는 않다는 사실이다. 거창해 보여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는 데서부터 출발하면 된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고, 주머니에도 보탬이 되는 일이다.
“가끔 구제에 대한 이해 없이 새것 같은 상품에만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상품만의 개성, 희소성보다 컨디션 자체에만 가치를 두는 분들은 일반적인 구제 구매에 적합하지 않은 성향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런 분들은 구매 후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고, 기왕이면 상품의 제 가치를 알아주는 분에게 상품이 가는 편이 좋잖아요. 구제는 새 상품보다 상품화하는 데 손이 더 가기 때문에 정이 들고 애착이 가게 마련이거든요.”
구제 고르는 방법은
* 가능한 한 입어보고 구입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도 있을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옷을 기준으로 삼으면 편하다. 부피가 작은 티셔츠를 가져가서 대본다거나 하면 된다.
* 입기 전에 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대개는 세탁해서 판매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먼지를 타기 쉽기 때문이다.
* 온라인에서 주문할 때는 비닐포장을 빼달라고 하고, 오프라인에서 구입할 때는 장바구니를 가져가자. 구제라도 일일이 비닐봉투에 담게 되면 그만큼 오염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왕 구제를 구입하는 김에 환경에 조금 더 보탬이 되는 편이 낫다.
* 구제의 경우 물량이 제한돼 있고 똑같은 옷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싶으면 가능한 한 그날 구입하도록 한다. 뜸들이다가 놓치는 수가 있다.
* 얼룩이 있거나 물이 빠지는지 또 비교적 고가인 가죽이나 모피 같은 경우 더 꼼꼼히 살핀다. 구제의 특성상 구입한 후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쉽지 않다.
3 단계·응용편
사고팔기, 더 친해지기
주변에서도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틈새시장에 속했던 구제 쇼핑몰도 이제는 흔해졌다. 전업으로 하지 않더라도 구제를 판매할 수 있다. G마켓이나 옥션 등의 사이트에 개인 판매자로 등록하면 소규모로 자유로운 거래가 가능하다. 인터넷이 번거롭다면 주말에 열리는 벼룩시장에 참여하면 된다.
서울시는 ‘재활용품 나눔장터’를 10월부터 모든 자치구에서 매월 1회 이상 열고 있어 가까운 지자체 홈페이지의 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이 중 매주 1만 명이 찾는 ‘뚝섬 나눔장터’가 가장 유명하다. 서울시와 아름다운가게가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광장에서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터를 연다. 어린이나 단체는 인터넷(www.flea1004.com)에서 사전 접수하고 당일 오전에 현장 접수를 해도 된다. 참가비는 없고 판매 수익금의 10%를 기부받는다. ‘서초 토요 벼룩시장’은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초구청 앞에서 펼쳐진다. 구청이 여는 벼룩시장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다양한 의류, 액세서리, 수공예품 등을 팔고 참가비는 없다. 오전 8시부터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마포희망시장’은 토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마포아트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다. 어린이 미술치료 워크숍, 생활창작 워크숍, 소규모 퍼포먼스 공연도 진행된다.
벼룩시장 나들이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한 나절 코스로 적합하다. 사전 신청이 필요한지 알아본 후에 각자 안 입는 옷이나 안 읽는 책 등을 추려서 돗자리만 펴면 되니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때는 따가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선글라스나 챙이 넓은 모자, 간식거리가 필수. 재활용과 환경에 관한 현장교육인 셈이니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다.
아직은 구제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부족한 측면은 있지만 근래 들어 많이 나아지는 듯하다. 새것이 아니라는 점, 누군가가 이미 사용했던 제품이라는 점에 대한 터부만 넘어설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구제에 대한 열린 시각을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 멋 내는 것도 좋지만 합리적이고 올바른 소비 패턴을 갖는 것도 소중하다.
구제 쇼핑 노트
온라인
구제가게닷컴 9zegage.com 2002년 오픈한 구제 쇼핑몰의 대표격. 감각적인 가방과 흔치 않은 디자인의 소품, 옷이 많아 눈요기만 해도 즐겁다. 사이즈는 55가 많지만 더러 큰 사이즈도 눈에 띈다. 사진과 상세 정보까지 꼼꼼히 살펴본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라온힐즈 laonhills.co.kr 라온힐즈는 ‘이른 아침’이란 뜻의 우리말이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옷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구제를 그대로 판매하는 ‘빈티지’와 감각적으로 리폼한 독특한 의상이 멋쟁이들의 시선을 끈다.
트윈즈스토리 www.twinsstory.com 쌍둥이 자매가 운영하는 쇼핑몰. 구제와 함께 신상품도 취급한다. 가격이 저렴하고 구제의 경우 정장 아이템과 세트로 판매하는 옷들이 많아 커리어우먼이나 코디에 자신이 없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신흥·오성상가 종로5가 광장시장 내에 있는 구제 전문 상가. 찾기가 만만치 않으므로 시장에서 ‘구제 옷 파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면 된다. 도매, 소매를 동시에 취급한다. 2층은 세련되고 정리된 느낌이 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비싸다. 3층은 켜켜이 쌓인 물품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흥정이 가능하니 상태를 잘 살펴보고 깎을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beautifulstore.org 인권변호사 출신 박원순씨가 설립한 되살림 가게. 전국 곳곳에 매장이 있어 접근이 쉽고 물품의 회전도 빠른 편이다. 주로 중가 브랜드나 보세가 많고, 새 상품도 더러 눈에 띈다. 압구정점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명품까지 쇼핑할 수 있다. 수익은 저소득층에 지원한다.
Mini Interview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데다 환경운동에도 일조하는 게 구제의 매력이죠”
구제 전문가 이현숙(구제가게닷컴 운영)&권미현(리사이클 아티스트, 라온힐즈 운영)
애정이 있으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도 보이는 법. 매일같이 헌옷과 씨름하는 것은 돈을 떠나서 좋아하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구제로 ‘밥벌이’를 하는 2명을 인터뷰했다.
1. 구제를 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이현숙-이하 이) 저는 체구가 작은 편이라 주변에서 작아서 못 입는 옷들을 받아 입는 경우가 많았어요. 안 입는 옷들을 나눠 입으려고 무료 나눔 형태로 홈페이지를 열었다가 쇼핑몰로 운영하게 됐지요.
(권미현-이하 권) 어려서부터 옷을 좋아해서 전공까지 하게 됐는데요. 시골에서 자랄 때 옷을 사 입을 여건이 되지 않아서 도시에서 친척들이 보내주는 옷을 입었어요. 자연스럽게 구제에 대한 안 좋은 생각들이 없었죠. 지금은 헌옷을 이용한 리사이클 작업을 하고 있어요. 리폼한 옷은 기존의 옷들과 느낌이 달라서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분들이 생겼어요. 혼자 하는 작업이다 보니 하나로 치우치기 쉬운데 여러 사람과 소통을 하면서 좀 더 저희만의 느낌을 살려내고 싶어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됐어요.
2. 구제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이) 구제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희열이 있고, 자원의 순환을 도우면서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환경운동에 일조한다는 자부심도 커요. 잠깐 반짝하는 유행에 민감한 분들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과 개성에 가치를 두는 분들, 그래서 평생이라도 질리지 않고 쓸 수 있는 무엇을 찾는 분들께는 구제만큼 매력적이고 유익한 것도 드물어요.
(권) 입다 보면 알겠지만 새 옷처럼 빳빳한 느낌이 없고 핏이 자연스럽게 나와요. 그런 느낌을 좋아하고 나름의 헤진 느낌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어요.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지요.
3. 쇼핑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알려주세요.
(권) 구제 옷을 살 때는 헤짐이나 오염 등을 잘 살펴야 해요. 사실 구제 옷의 매력이 헤짐이나 오염이기도 하지만 옷 자체의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피해야 하죠. 그리고 처음 샀을 때는 구제 옷만 따로 세탁하는 게 좋아요. 다른 옷에 물들거나 할 수 있으니까요. 혹시 세탁해서 입게 되면 자연스러운 느낌이 없어질 수 있는데 그게 싫다면 섬유유연제를 뿌려서 햇볕에 하루 건조시켜도 좋아요.
4. 구제는 주로 어디서 구입하세요?
(이) 저희는 국내 구제와 수입 구제를 같이 취급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곳은 광범위한 편이예요. 환율이 좋을 때는 일본에 가서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일본이나 유럽 쪽에서 수입된 제품들을 입고하기도 해요. 국내에선 부산 남포동시장이나 대구 쪽을 자주 갑니다.
(권) 저는 원래 지방 사람이어서 처음엔 대구의 교동시장을 다녔어요. 지금은 서울 광장시장도 자주 이용하는데 잘 찾아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요. 그리고 지하철 6호선 동묘앞역 근처에 있는 노점도 가끔 이용하고요.
5. 올 가을 추천하고 싶은 구제 스타일링은?
(이) 컬러와 디자인이 화려하지 않은 담백하고 심플한 차림에 스카프나 모자 등 한 가지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실용적인 코디를 추천하고 싶어요.
(권) 딱히 추천하는 스타일링은 없어요.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선호하는 컬러나 디자인이 다르잖아요. 유행하는 트렌드를 좇아가기보다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적절히 가리면서도 멋스럽게 스타일링하는 게 중요하죠. 갑자기 늘 입던 스타일이 아닌 다른 스타일을 입으면 입은 자신 또한 불편하고 어색하잖아요. 늘 입고 다니는 스타일에 한 가지 포인트만 준다고 생각하면 좋겠어요.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머플러나 외투에 포인트를 줘도 좋고요.
6. 실제로 구제를 얼마나 즐겨 입으세요?
(이) 구제 옷을 보면 아무래도 제 스타일의 옷들이 일단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입고할 때마다 제 몫으로 몇 가지 따로 챙겨두게 되지요. 미처 체크하지 못한 제품에서 하자가 발견될 경우 판매가 어려우면 아쉬워도 그냥 입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옷이나 소품이 늘 수밖에 없어서 실제 새 옷을 살 일이 거의 없어요. 가끔 집에서 편하게 입을 만한 고무줄 치마 같은 걸 사야 할 정도예요.
(권) 저는 매일 구제 옷을 입어요. 구제에서 나는 느낌이나 냄새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새 옷은 아주 가끔 독특한 아이템이나 기본적인 티셔츠, 기본 카디건 종류로 구입해요.
7.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최근 몇 년간 저가의 중국산 의류가 시장에 넘쳐나다 보니 제품의 질과 상관없이 가격만으로 비교하다 보면 구제인데 왜 싸지 않나 생각하기 쉽거든요. 비슷한 디자인의 티셔츠라도 쇼핑몰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중국산 저가 티셔츠와 품질을 따져 들여놓는 구제 티셔츠 간에는 분명 제품의 질에 차이가 큰데도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으로만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쉽지요. 구제는 원가를 떠나 상품화까지의 과정, 상품 컨디션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작업 등 많은 수고가 따라야 하는 고된 작업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권) 리폼된 옷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버리기 아까운 옷을 보내주시면 직접 리폼해드리니까 자신만의 옷을 찾는 분들은 찾아주세요.
■글 / 위성은(객원 기자) ■사진 / 이성훈, 라온힐즈 제공 ■제품 협찬 / 아름다운가게 압구정점(02-517-3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