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숨겨진 빈티지 보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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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숨겨진 빈티지 보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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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피플이라면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빈티지’다. 패셔니스타 공효진이나 김혜수는 물론이고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스타일리시한 빈티지에 열광하고 있다. 진정한 멋을 아는 자만이 즐길 수 있는 빈티지 패션! 명품 빈티지 의류를 구입할 수 있는 일본 쇼핑 루트를 리즈가 소개한다.
[해외 쇼핑 플레이]일본에서 숨겨진 빈티지 보물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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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인 줄리아 로버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영화 ‘귀여운 여인’의 환한 웃음, 그리고 200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입었던 빈티지 발렌티노 드레스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대 3위 안에 항상 랭크되는 발렌티노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었던 줄리아 로버츠는 그해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그녀가 입었던 드레스가 한동안 회자되어 빈티지 의상에 대한 열풍이 불기까지 했다.

빈티지(Vintage)란, 포도주에서 유래한 단어로 ‘오래 숙성된 좋은 포도주’를 뜻하는 말로 패션에서는 1930년대부터 1970년대 말에 유행했던 의상을 말하는데 사람들이 혼동하는 구제 패션과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구제는 중고품을 말하는데 보통 세컨드 핸드(Second Hand) 제품으로 불린다. 구제보다는 퀄리티와 소장 가치가 있는 제품을 빈티지로 생각하면 되겠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듯 살짝 바랜 특유의 느낌 때문에 더욱 멋스러운 빈티지 의상. 특히 우리나라보다 빈티지 패션이 먼저 유행한 일본에서는 그것도 명품 라벨의 빈티지 의류를 매우 저렴한 가격에 그야말로 ‘득템’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에 가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빈티지와 세컨드 핸드 제품 숍이다.

빈티지 숍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다이칸야마의 ‘스미스 아티크(Smiths Artique)’다. 이곳에 가면 1960, 70년대 유행했던 미국과 유럽의 여러 빈티지 의상을 볼 수 있어서 갈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정말 나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신주쿠에 위치한 ‘래그태그’(Ragtag)를 방문하면 최상급의 구제 명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구하기 힘든 유럽 여러 디자이너의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중고품이지만 제품 상태가 깨끗해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명품인 관계로 가격은 만만치 않은 편. 만약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한지루(Hanjiro)’에 가보자. 일본 내에 10개의 매장이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구제 옷 전문점인 한지루는 하라주쿠의 매장이 가장 크고 쇼핑하기에 편해 지인들에게 꼭 들러보라고 추천하는 쇼핑 장소이다.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의 액세서리와 독특한 소품이 많아서 쇼핑이 더욱 즐겁다.

일본 스트리트 구제 숍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벼룩시장을 이야기하는데, 주로 주말에 유명 공원에서 열린다. 이 중 요요기공원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데 일본의 문화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이니 아이쇼핑만으로도 즐거워질 수 있는 곳이다. 벼룩시장의 위치와 시간은 http://www.recycler.org에 들어가면 알 수 있다.

빈티지 숍에서 쇼핑할 때 중요한 팁은 ‘패션이란 돌고 도는 유행 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디자인 패턴의 빈티지 의상을 고르면 손쉽게 다른 아이템과 매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도 어렵다면 최대한 모던한 디자인의 의상을 고르는 게 최고의 방법이다. 일본의 빈티지 숍들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같은 아시아인이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의 빈티지숍에 비해서 사이즈를 선택하기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구입 후 나만의 감각을 더해 약간의 리폼을 한다면 어떤 명품 의상보다 더욱 에지 있는 나만을 위한 의상을 가질 수 있다.

1 현재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 꼽히는 ‘데렉램’의 시폰 원피스. 구제 숍에서 거의 새것 상태로 구입했다. 2 스미스 아티크에서 구입한 핑크색 트렌치코트. 루스한 실루엣과 비비드한 컬러가 트렌디하다. 3 래그태그에서 구입한 뉴욕 디자이너 필립 림(Phillip Lim)의 로맨틱한 블랙 원피스. 4 옅은 올리브 그린 컬러 쇼트 재킷은 페라가모 제품으로 세컨드 핸드 숍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5 요요기 벼룩시장에서 운 좋게 구입한 1920년대 마린 룩의 스트라이프 패턴 서머 드레스.

패션 MD 리즈 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에서 직물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재는 직수입 멀티 패션 숍인 헤이뷰티풀(www.heybeautiful.co.kr)의 대표로 있다.

■ 글 / 리즈 김 ■ 기획 / 김민정 기자 ■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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