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남편’과 ‘아빠’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들은 대부분 스트레스와 격한 직무에 시달리느라 가족에게 사랑받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대기업의 상사로 젊은이들과 호흡하며 즐겁게 일하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환영받고, 자신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그러면서도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는 그. 평범하지만 가장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그는 ‘탐나는 이웃집 남편’으로 소문나 있었다.
A 주말에는 무조건 가족과 함께! 주중에는 어차피 회사에 충성해야 하니, 주말에는 항상 가족과 함께 보낸다. 개인적 취미활동인 골프는 새벽에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낮 시간을 이용해 운동을 하면 골프장으로 가는데 1시간, 운동하는 데 4~5시간, 오는 데 1시간 걸리니 소중한 주말 시간을 다 허비하게 된다. 새벽에 나갔다가 오후 1시쯤 돌아오면, 아내에게 주말 아침 달콤한 늦잠을 잘 시간도 줄 수 있다. 그 후 나머지 시간에는 가족과 근교로 여행을 가거나 아파트 이웃사촌들과 포틀럭 파티를 하며 보낸다. 가족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Neighbor Community’. 특히 이웃들과 친해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래야 아내와 아이들이 속한 사회를 체험할 수 있어 더욱 대화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Q‘Neighbor Community’는 주로 아내들의 전유물인데? 어떤 방식인지 궁금하다.
A 대부분 아이를 중심으로 엄마들이 친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직접 나서서 남편들까지 불러 모았다. 결혼을 늦게 한 편이라 연배가 높기 때문에 남자들이 잘 따라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집에 드나들 정도로 친해졌다. 돌아가면서 집에 초대하거나 동네에 아지트를 마련해 식사를 한다. 피곤해도 이런 자리를 절대 불편해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면 바쁠 때 아빠의 빈자리도 채워주고 힘들 때 서로 도울 수 있게 된다. 또 하나 내 주변 사람들을 아내와 자주 마주치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남편과 아내가 각자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공감대가 줄어들어 대화가 단절되게 마련이다. 그러면 가족은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같이 있는 시간에 일어나는 일뿐만 아니라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밖에서 있었던 일을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는 것보다는 함께 일하는 회사 선후배나 일로 만나는 파트너, 친구들을 집 혹은 집 근처로 자주 초대해 아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잠시라도 내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면 따로 대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믿게 된다.
Q우리나라 최고의 통신사에서 일한다고 들었다. 남보다 앞선 트렌드와 정보 수집 능력이 필요할 것 같다.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유지하는 것과 관계가 있나?
A SK텔레콤에서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네이트와 T-Store 등에서 서비스 기획을 하고 있다. 자연히 앞서가는 서비스를 기획해야 하므로 남보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인맥도 넓어야 한다. 또 우리나라 최고의 셀러브리티를 모델로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에서 누가 인기가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요즘 주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한다. 얘길 나눠보면 중년의 시기에 IT란 영원히 풀기 어려운 숙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나 역시 보통 사람일 뿐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서비스를 기획하는 나도 일반 사람처럼 경험하고 평가할 뿐이다. 옷 입는 것도 마찬가지. 나는 패션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잘 입는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내게 어울리는 옷인지 시도하고 경험해볼 뿐이다.
Q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은 의상 스타일링 덕분인 것 같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즐기는지?
A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기 때문에 파스텔톤의 캐주얼을 즐겨 입는 편이다. 요즘은 비비드한 컬러의 카디건이나 일러스트가 그려진 니트에 치노 팬츠를 즐겨 입는다. 굳이 어떤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트렌드에 역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입는 스타일을 그대로 따라갈 순 없지만 나이가 들었다고 굳이 예스러운 것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같은 계절에 정장 차림을 해야 할 경우 블랙보다는 부드러우면서 청량감이 있는 네이비톤 슈트에 유행하는 체크 패턴 셔츠를 매치한다. 대부분의 정장이 정제된 무채색이기 때문이 사람 자체가 무거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셔츠로 컬러풀하게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밋밋하고 어두운 셔츠보다는 디테일이 가미된 셔츠를 입는 것만으로 젊고 트렌디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내 견해다.
Q셔츠를 젊고 트렌디하게 입는 노하우를 알려달라.
A 약간의 디테일이 가미된 셔츠가 좋다. 그러면 다른 액세서리나 넥타이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멋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너무 튀는 디자인은 배제한다. 기본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동대문 쇼핑몰에서 신상 셔츠를 구입하기도 하고, 십수 년 전 입었던 구제 데님 셔츠도 좋아한다. 여기에 편안한 스니커로 마무리하는 편이다. 당일에 입을 셔츠를 고를 때는 칼라 모양을 가장 염두에 두고 고른다.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는 넥타이를 위해 벌어진 디자인의 ‘하지 칼라’를, 좀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는 ‘와이드 칼라’를 골라 타이를 매지 않고도 잘 차려입은 느낌을 낸다.
Q나만의 쇼핑 노하우가 있다면?
A 쇼핑할 시간이 많지 않은데, 요즘 참 다행인 점은 유행의 흐름을 인터넷으로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백화점을 주로 이용했다면, 요즘은 아내와 함께 동대문 쇼핑몰의 디자이너 숍에서 믿을 만한 퀄리티와 디자인의 옷을 구입한다거나, 감각 있는 젊은 후배들이 소개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다. 요즘 많이 들르는 곳은 동대문 APM 6층 50호 J. SMITH. 옷의 퀄리티도 높고 디자인도 신선한 것들이 많아 자주 구입하게 된다. 인터넷 쇼핑몰은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젊은이들의 스타일을 눈요기하는 것만으로도 감각을 키울 수 있어 좋다. 그가 자주 들르는 쇼핑몰은 유로옴므(www.eurohomme.co.kr), 마피아 피플(www.mafiapeople.co.kr), 아이옴므(www.ihomme.com) 등이다.
Q멋지게 늙어가는 남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을 3가지 꼽는다면?
A 첫 번째는 No Stress.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피할 수 없으면 즐긴다. 두 번째는 No Age.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 평소 나 자신을 중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꽃중년 인터뷰’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중년이라니. 세 번째는 No Potbelly. 나잇살이야 어쩔 수 없지만 똥배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똥배가 있으면 그 어떤 스타일을 연출해도 에지가 살지 않는다.
Q본인에게 패션은 어떤 의미인지?
A 나와 주변 사람 모두 밝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
Item 1 평소 자잘한 패턴의 체크 셔츠를 자주 활용한다. 데님 팬츠에 매치하면 젊고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재킷과 함께 입을 때는 컬러감 있는 타이를 매치해 더욱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한다.
Item 2 봄 필수 아이템은 카디건. 요즘 비비드한 카디건이 트렌드라 평범한 화이트나 블랙 셔츠 위에 덧입는다. 화사하고 밝은 이미지로 연출할 수 있다.
Item 3 모노톤의 풀오버 니트를 입을 때는 이처럼 위트가 가미된 디자인의 의상을 고른다. 그레이나 브라운 컬러는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데, 일러스트가 있는 것을 고르면 입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즐거워진다.
Item 4 요즘 핏이 잘 빠진 치노 팬츠를 즐겨 입는다. 어떤 상의에나 잘 어울려 완소 아이템. 이 제품처럼 허리에 벨트 디테일이 가미된 것을 고르면 더욱 스타일리시해 보일 수 있다.
Item 5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는 좋아하지 않아 벨트에만 포인트를 주는 편. 팬츠와 잘 어울리는 벨트를 골라 매일 바꿔 스타일링한다.
■ 진행 / 강주일 기자 ■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