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하의 실종’이라는 패션 신조어가 유행이다. 하의 실종이란 길거나 박시한 상의에 핫팬츠를 매치해 마치 상의만 입은 것처럼 보이는 패션을 말한다. 긴 상의에 상대적으로 짧은 하의를 매치하면 몸의 비율이 우월해 보이고 시선을 상체에 집중시킬 수 있어서 작은 키를 커버할 수 있다. 여기에 액세서리 길이까지 조절하면 실제보다 키가 더 커 보이니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은 스타일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매력적인 하의 실종 패션의 포인트는 각선미다. 각선미가 뛰어날수록 아름다운 실루엣이 연출되기 때문. 하지만 타고난 신체 조건이 훌륭하지 않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만약 작은 키가 고민이라면 컬러를 통일하면 된다. 누구나 기본으로 가진 블랙 레깅스에 블랙 상의를 매치하면 손쉽게 하의 실종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이러한 스타일이 지루하다면 소재에 변화를 주거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하늘거리는 시폰이나 레이스 소재의 미니 원피스 혹은 긴 블라우스를 매치하고, 여기에 화려한 목걸이나 브로치 혹은 시원한 느낌의 프린트가 있는 시폰 스카프를 매치하면 시선을 위로 머물게 해 하체 비율을 길어 보이게 할 수 있다. 상의와 하의의 컬러를 통일하고 얇은 카디건이나 핸드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키가 큰 여성의 경우 상의 길이가 애매하면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허벅지가 타이트한 하의를 입으면 다리가 가늘어 보일 수 있는데, 박시한 티셔츠에 레깅스만 매치해도 다리를 얇아 보이게 연출할 수 있다. 어두운 색상일수록 날씬한 정도가 커지는 것은 당연지사.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레깅스와 올 여름 잇 아이템인 핫팬츠를 이용한 하의 실종 패션으로 좀 더 어려 보이고 좀 더 길어 보이는 여름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 각선미 걱정 없이 말이다.
패션디자이너 민채는… ‘Classi+CO+project’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여러 대학에 출강 중인 30대 초반의 디자이너다. 모던 클래식을 바탕으로 유머러스한 감성과 핸드크래프트적인 감각을 더한 의상을 만든다. |
■제품 협찬 / Classi+CO+project(샌프란시스코 엄브렐러, 02-518-8642), 헬레나앤크리스티(02-512-4395) ■ 헤어&메이크업 / 작은차이 현실고(02-549-3470) ■ 모델 / 이수진 ■스타일리스트 / 최현주 ■기획 / 정수현 기자 ■ 진행 / 이은아(프리랜서) ■사진 / 원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