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마니아가 추천하는 연말 파티 룩

연말 파티에 어떤 룩을 입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주목할 것. 파티 마니아인 패션 피플 4인에게 스타일리시한 파티 룩 연출 비법과 아이템을 추천받았다.

파워 블로거 유진의 우아한 모던 룩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이라면 한 번쯤 그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패션 파워 블로거 유진씨(34). 블로그 구독자만 1만6천여 명을 보유한 그녀는 이미 소문난 패션 피플이다. 파워 블로거의 명성에 걸맞게 여러 파티에 참석하는 그녀의 파티 룩은 어떨까. 막연히 화려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의 대답이 돌아온다.

“지나치게 튀지 않되 세련된 파티 룩을 연출하려고 해요. 블랙이나 화이트와 같은 모노톤 컬러의 H라인 원피스에 볼드한 주얼 장식으로 임팩트를 주는 식이죠.”

예전에는 액세서리 레이어링에 심취했는데 요즘에는 원 포인트에 홀릭하고 있다는 그녀. 팔찌, 귀고리, 목걸이 중 하나만 선택해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다. 또 언밸런스 라인이나 레이스 장식처럼 디테일이 가미된 의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템이라 즐겨 선택한다. 스타일의 강약을 능수능란하게 조절할 줄 아는 패션 블로거 유진씨. 그녀야말로 진정한 스타일링의 귀재다.

1 글래머러스한 골드 스팽글 장식 카디건. 망고 제품. 2 이번 연말 파티에는 퍼 소재의 넥워머를 걸칠 예정이다. 조르쥬레쉬 제품. 3 메탈릭한 골드 파이톤 소재 클러치백. 구찌 제품. 4 볼드한 뱅글은 슬리브리스나 오프 숄더 원피스를 입었을 때 자주 착용한다. how and what 제품. 5 슈콤마보니와 이유진씨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슈즈. 슈콤마보니 제품. 6 독특한 제품을 선호하는 그녀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헤어밴드. how and what 제품.

언밸런스한 디자인의 블랙 원피스에 심플한 블랙 재킷을 매치해 시크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의 올 블랙 룩을 연출했다. 슈즈와 클러치백 또한 블랙으로 통일하되 장식이 있거나 디자인이 독특한 아이템으로 골라 단조로움을 덜었다.

패션 마케터 임유리의 개성 만점 시크 룩
패션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많은 패션 브랜드, 디자이너를 만나면서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본 끝에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는 임유리씨(30). 글래머러스한 체형의 그녀는 슬림한 실루엣보다 심플하고 클래식한 스타일이 자신의 체형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디테일이 없는 디자인을 고르려니 소재는 물론 버튼, 지퍼, 마감 처리 등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따져보고 결정하게 돼요. 심플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일수록 이런 디테일을 더욱 꼼꼼하게 확인해야 다소 밋밋해 보이는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말, 그녀는 친언니가 운영하는 키친 패브릭 브랜드 ‘이팅쿠투어’와 친한 친구가 대표로 있는 리빙 퍼퓸 편집매장 ‘센츠라이브러리’의 콜라보레이션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 진정한 패셔너블함은 옷은 물론이거니와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합쳐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것.

“이번 파티에는 평소에 즐겨 입는 매니시 무드의 와이드 팬츠에 섹시한 스틸레토힐을 매치해 분위기를 반전시킨 룩을 준비 중이에요. 파티라고 해서 꼭 원피스나 드레스를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룩과 상반된 매력의 액세서리를 더해 재미를 주는 것이야말로 본인의 개성에 꼭 맞는 파티 룩을 즐기는 방법이에요.”

1 고급스러운 실키한 소재와 컬러가 포멀한 파티 룩으로 제격이다. 마샹블 바이주연 제품. 2 친구들과 유쾌한 파티를 즐길 때 필수 아이템인 토끼 인형 탈. 중국 상하이 현지 친구에게 선물 받은 제품. 3 통통한 상체를 가려주는 효자 아이템. 빈티지 숍에서 구입. 4 파이톤 소재의 팔찌는 시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좋다. 라끌레프 제품. 5 포멀한 룩에 위트를 더해주는 아크릴 클러치백. OiOi 제품. 6 파티에서 오랜 시간 즐기려면 편안한 슬립온 슈즈가 제격이다. 율이에 제품.

짧은 커트 헤어와 잘 어울리는 시크한 분위기의 팬츠 룩. 퍼 재킷과 패턴 클러치백을 매치해 스타일리시한 파티 룩을 완성했다.

디자이너 이은준의 심플 트렌디 룩
패션 브랜드 앤듀의 디자이너 이은준씨(28)는 심플한 블랙&화이트 룩에 레오퍼드 클러치백을 들고 촬영장으로 들어섰다. 직업 특성상 평소에도 독특한 스타일을 즐길 줄 알았다는 기자의 말에 웃으며 대답했다.

“디자이너라고 하면 다들 튀게 입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아요. 무심한 듯 시크한 룩이 오히려 더 스타일리시해 보이기 때문이에요. 매년 입을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에 시즌에 맞는 트렌디한 요소를 더하려 노력해요. 이번 시즌 핫 아이템인 플로피 햇을 매치한 오늘의 룩처럼 말이죠.”

그녀는 보통 연말을 친한 친구들과 보내기 때문에 새로운 룩을 시도하기보다는 평소 스타일을 고수할 생각이다. 요즘은 가죽 소재를 즐겨 입어 페미닌한 록 시크 룩을 컨셉트로 정했고, 여기에 또 다른 홀릭 아이템인 실버 반지를 여러 개 레이어링해서 마무리해 섹시하면서도 페미닌한 느낌을 연출할 예정이다. 그녀는 파티 룩에서 스타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당당한 애티튜트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1 과감한 레터링 패턴 셔츠 하나면 위트 있는 파티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존 갈리아노 제품. 2 몽환적인 패턴이 독특한 스커트. 멀버리 제품. 3 미니 크로스백을 메면 양손이 자유로워 좀 더 편안하게 파티를 즐길 수 있다. 멀버리 제품. 4 빈티지한 분위기의 반지는 가장 아끼는 아이템.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 5 심플한 디자인의 코트는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는 기본 아이템. 앤듀 제품. 6 이어커프처럼 독특한 액세서리로 룩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링 비법.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 7 실버 컬러라 룩에 포인트를 주기 좋은 운동화. 피에프 플라이어스 제품.

재킷, 스커트 등 아이템별로 소재가 다른 제품을 선택해 센스 있는 블랙&화이트 룩으로 스타일링했다.

브랜드 마케터 김아영의 유니크 캐주얼 룩
뷰티 브랜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김아영씨(28)는 매년 같은 패턴의 연말 파티 일정을 보내고 있다. 12월 19일에서 22일 중 하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같이 유학했던 친구들과 만나 맛있는 저녁과 와인을 즐긴다. 24일에는 친구 자매와 김아영씨 자매가 호텔에서 1박 2일로 파티를 하며 보내고, 25일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가족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보낸다는 것. 이렇게 연말을 친한 친구들 그리고 가족과 보내기 때문에 화려한 파티 룩 대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편안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슈즈에 가장 신경 쓰는 편인데, 굽이 없는 스튜어트 와이츠먼의 사이하이 부츠나 스니커는 저만의 시그너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친구들과 갑자기 라운지나 클럽을 가게 되더라도 웬만한 하이힐보다 더 멋스럽게 보일 뿐만 아니라 오래 신다가 발이 아파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염려도 절대 없어요.”

그녀의 또 다른 파티 잇 아이템은 바로 클러치백. 립스틱, 파우더, 휴대폰 정도만 넣을 수 있는 사이즈의 클러치백은 그 자체로 룩을 럭셔리하거나 스타일리시해 보이도록 해주는 마침표 같은 존재다.

1 화사한 옐로 클러치백은 룩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미우미우 제품. 2 버클 디테일이 독특한 팔찌. 디올 제품. 3 리본 장식의 헤어밴드는 파티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비장의 아이템. 미우미우 제품. 4 심플 하면서도 멋스러운 아우터를 선호한다. 이자벨마랑 제품. 5 귀여운 동물 프린트의 장갑은 유쾌한 파티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아이템. 모스키노 제품. 6 화려한 주얼 장식이 가미된 슬립온 슈즈. 유나양 제품.

블랙 레더 재킷과 팬츠에 클러치백 그리고 앞코에 메탈 장식이 가미된 스니커를 매치한 시크한 분위기의 캐주얼 파티 룩.

■진행 / 박솔잎·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성구, 김정원, 안지영, 장태규(프리랜서) ■장소 협찬 / how and what 한남점(02-2269-0891) ■헤어&메이크업 / 진하·희유·권선영(아름다운 규니영, 02-3443-6880), 고아라·조선미(잇츠메이크업, 02-511-7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