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교수의 TPO에 자유로운 세미 포멀 룩
신한대학교 실내공간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에게 공간에 대한 이해를 가르치고 있는 조희선 교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그룹인 ‘꾸밈by’의 대표이자 CJ오쇼핑 ‘조희선의 홈스토리’ 프로그램의 진행자이기도 한 그녀는 리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하루에도 수차례 작업 현장과 대외 미팅에도 참석한다. 때문에 어떤 장소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세미 포멀 룩을 즐기는데, 활동적인 팬츠에 블라우스와 베이식한 재킷을 매치하는 것이 스타일링의 기본 공식이다. 그리고 차 안에 여러 켤레의 구두와 운동화를 구비해놓고 상황에 맞게 골라 신는다. 대학 강단에 서면서부터는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지만 평소 즐겨 하던 볼드한 액세서리는 자제하고 있다. 대신 작은 액세서리를 여러 개 레이어링해 포인트를 살리는 편. 명품 브랜드와 저렴한 SPA 브랜드의 옷을 섞어 입는 것도 즐긴다.

레이스 소재 이너 ZARA. 스터드 장식 재킷 지방시. 가죽과 면 소재가 믹스돼 활동성을 살린 팬츠 래그 앤 본. 시계 쇼메. 슈즈 랄프로렌.
“지방시 재킷과 ZARA 이너를 믹스매치하는 노하우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에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보는 눈과 감각을 키울 때 가능한 거죠.”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도 과감하고 다양한 패션을 시도해보라고 조언한다는 조희선 교수. 비싸고 좋은 옷을 입으라는 것이 아니라 감각을 키우라는 의미에서 이런 시도를 할 것을 권하는데, 이는 넓은 의미에서 인테리어도 패션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폭짜리 커튼에 다른 커튼을 레이어링하면 색다른 분위기가 나는 것처럼, 감각적인 공간 그리고 감각적인 스타일링은 결국 작은 차이에서 오는 것임을 강조했다.
김서룡 교수의 활동성을 가미한 슈트 룩
패션 브랜드 ‘김서룡옴므’를 통해 매 시즌 심플한 디자인의 세련된 남성 슈트를 제안해온 패션 디자이너 김서룡. 2014 F/W 시즌부터는 ‘남성복 전문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WHO’라는 여성복 라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재 신한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그는 패션계에서는 우아하고 잘 재단된 슈트를 만드는 장인으로 통하는 동시에, 학교에서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패션 현장을 알려주는 자상한 교수님으로 불린다.
의상을 디자인하고 이에 대해 가르치는 이의 평소 패션은 어떨까? 작업실에서 그는 셔츠와 청바지 등 편한 복장을 즐기지만, 강단에 설 때면 의상을 통해 학생들에게 ‘디자이너 김서룡’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늘 직접 디자인한 슈트를 입는다.

블랙 터틀넥 니트 톱·헤링본 패턴의 실크 소재 딥 블루 재킷·팬츠·슈즈 김서룡옴므.
모든 디자이너는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하기 때문에 작업실과 매장이 곧 자신의 옷장이나 다름없다는 김서룡 교수. 격식 있는 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슈트는 포멀한 디자인의 재킷과 팬츠의 기본적인 매칭이더라도 어떤 컬러를 선택하고 어떤 이너를 받쳐 입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때로는 과감하게 밝은 컬러의 재킷을 선택하거나 셔츠 대신 니트 톱을 입고 타이를 생략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동적인 이미지를 더하면 슈트 룩을 더욱 변화무쌍하게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하나 교수의 매니시 포멀 룩
2015년 신학기부터 신한대학교 언론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된 이하나 교수. 그녀는 7년간의 프리랜스 아나운서 경력과 3년간의 신한대학교 비서홍보실장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전공인 스피치를 비롯해 방송 실무와 이미지 메이킹 등 현장 학습 위주로 수업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그간 아나운서와 비서홍보실장이라는 직업 특성상 주로 단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패션을 즐겼던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부터는 스타일에 과감한 변화를 줄 계획이다.
“그동안 페미닌 스타일의 의상을 즐겨 입었어요. TV 속 아나운서들이 주로 입는 블라우스, 재킷, 스커트의 조합이나 원피스와 재킷의 매치가 바로 제 데일리 룩이었죠. 하지만 앞으로 강단에서는 매니시한 포멀 룩으로 변화를 줄 예정이에요.”

화이트 블라우스 타임. 테일러드 칼라 롱 재킷·팬츠 데렐쿠니. 슈즈 르네 까오빌라.
“흔히 매니시 룩이라고 하면 딱딱한 라인의 재킷과 팬츠, 어두운 컬러가 떠올라 차가운 느낌을 주기 쉬운데, 밝은 컬러의 슈트를 선택하면 화사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요. 팬츠 핏과 길이에 따라서도 느낌이 다른데, 길이가 짧은 슬림 핏을 선택하면 좀 더 활동적인 포멀 룩을 완성할 수 있죠.”
학생들에게 방송 현장을 알려줄 예정이라 평소 입지 않던 팬츠를 선택해 과감하게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계획이라는 이하나 교수. 커리어 우먼의 느낌처럼 활동적이고 당당한 룩으로 강단에 오를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
신우식 교수의 경쾌함을 살린 세미 포멀 룩
신한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신우식 교수는 잡지와 방송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패션 스타일리스트다. 그는 2013년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의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에서 출연진의 화려한 변화를 도운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패션디자인학과가 아닌 산업디자인학과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다소 의아했는데, 자신의 감각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광고, 전시, 음악 등의 영역에서 디자인, 컬러 등 다양한 감각을 키우는 수업을 하고 있다.
“방송 현장에서 보면 의상만으로도 그 사람이 조명팀인지 카메라팀인지 알 수 있어요. 저는 패션 스타일리스트이기에 디자인은 단순하더라도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등 분명 의상에서 남다른 감각을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데님 셔츠·골드 컬러 타이 프랭클린마샬. 브이넥 니트 베스트·헤링본 재킷 랄프로렌. 옐로 카고팬츠 시빌리아 by 로다. 블랙 윙팁 슈즈 차티스.
이날 촬영을 위해 연출한 스타일링에서도 남다른 감각이 느껴지는데, 무엇보다 컬러 매치가 돋보인다. 데님 셔츠에 패턴 니트 베스트를 레이어링하고 해링본 재킷과 카고팬츠를 매치해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의 포멀 룩을 연출한 신우식 교수. 여기에 옐로 컬러의 행커치프와 팬츠로 포인트를 줘 자신의 성격처럼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그리고 어떤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윙팁 슈즈로 마무리해 세련된 느낌의 세미 포멀 룩을 완성했다. 그는 이처럼 밝은 컬러의 팬츠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포멀 룩도 색다른 분위기로 변화시킬 수 있으니 일상의 패션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 한 번쯤 도전해볼 것을 권했다.
■진행 / 이서연 기자 ■사진 / 김석영(프리랜서) ■헤어&메이크업 / 아빈·진하·백히, 이수미·류수영(오블리쥬, 02-518-8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