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가족 모임에 참석할 땐 모던하면서도 개성을 더한 슈트 룩을 즐긴다. 하진은 포멀한 슈트에 슬라이드 슈즈 등의 액세서리로 캐주얼한 분위기를 더한다. 세미는 와이드 팬츠 슈트 룩을 선호하는데 시폰 블라우스와 스틸레토힐 등을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것이 포인트.
(하진) 화이트 셔츠 가격미정, ZARA. 윈도체크 패턴 드레스 팬츠 가격미정, 아르코발레노. 블랙 크로커다일 텍스처 슬라이드 슈즈 가격미정, 소다. 그레이 서스펜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세미) 화이트 시폰 블라우스 가격미정, 데무박춘무. 핀 스트라이프 패턴 재킷 28만7천원·와이드 팬츠 19만7천원, 그레이양. 골드 참 장식 목걸이 25만원, 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 메탈릭 실버 컬러 스트랩 샌들 4만2천원, 모노바비.
꿈을 위해 한국으로 온 남매
패션 화보 촬영을 위해 모델들의 포트폴리오를 살피던 어느 날, 선 굵은 얼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그 남자의 이름은 하진(28). 그런데 프로필에 쓰인 국적이 말레이시아였다. 그 아랫줄에는 영어, 중국어, 대만어, 홍콩어에 능하며 검무도가 특기라고 적혀 있었다. 호기심이 생겨 곧장 에이전시로 연락을 취했는데, 뜻밖에도 또 다른 호기심이 발동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여동생도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곧 데뷔를 앞둔 걸 그룹의 래퍼라는 사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모델과 가수 남매. 이 둘과 화보 촬영을 진행하면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이 펼쳐질 것 같았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진과 세미(27). 남매는 한국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와 호주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거주하다 각각 모델과 가수의 꿈을 가지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 ‘글로벌’하게 자란 두 남매 중 먼저 한국에 온 것은 오빠 하진. 프리랜서로 말레이시아와 태국에서 모델 활동을 하던 그는 2012년에 외가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방문했는데, 이때 SBS 슈퍼모델 선발대회 소식을 접하고는 급하게 참여하게 됐다. 1, 2차 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예선 최종 50명에 선발돼 합숙 훈련에 들어갔지만 본선 진출 최종 오디션에서는 탈락했다. 언어 장벽에 부딪혀 탈락했던 터라 아쉽기는 했지만, 이 대회는 그에게 한국에서의 모델 활동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 태국으로 건너가 아버지의 사업을 도우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모델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가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동생 세미의 경력도 독특하다. 이른바 ‘친구 따라갔다가 잘된’ 케이스. 2009년, 미스말레이시아 대회를 준비하던 친구를 따라갔다가 그녀도 출전하게 됐는데 ‘덜컥’ 미스말레이시아 Top 10에 선발된 것이다. 그 무렵 현지 TV 프로그램에서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모두 고사했다. 그녀의 꿈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한국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는 것이 꿈이었다.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에 망설이고 있던 중 오빠가 한국으로 떠난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그녀 역시 한국행을 결심했다.
둘은 운 좋게도 같은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했고, 각자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하진은 현재 잡지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스케줄이 없는 날에는 매일 아침 운동을 시작으로 연기, 한국어, 워킹, 포즈, 사진 수업을 하며 모델은 물론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히려 준비하고 있다. 세미는 곧 데뷔를 앞둔 2인조 걸 그룹 ‘엘티라’의 래퍼로 랩과 노래, 춤 등을 연습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커플 룩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서로 챙기고 의지하며 지내고 있는 하진과 세미. 저녁이면 함께 한강으로 나가 운동을 하고, 주말이면 병원 환자들 식사를 돕고 설거지를 하는 봉사활동도 하며, 가끔은 연습실에서 벗어나 쇼핑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 동생과 벚꽃을 보러 여의도에 다녀왔어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서울에서 벚꽃으로 제일 유명한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벚꽃이 정말 예뻐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진)
함께 외출할 때마다 스타일을 맞춰 입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 모임 등의 행사나 가끔 기분을 내고 싶을 때는 서로 상의해 남매만의 커플 룩을 선보인다.
“사실 오빠와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전혀 달라요. 저는 화려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오빠는 심플한 스타일을 고수해요. 그래서 함께 스타일링할 때도 패턴이나 소재, 컬러 등에서 한 가지 코드만 맞추고 나머지는 각자 알아서 입어요. 오히려 똑같이 맞춰 입는 것보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입는 편이 더 멋지더라고요.” (세미)
촬영 당일에도 하진과 세미는 가죽 소재를 드레스 코드로 맞춰 스타일리시한 커플 룩을 선보였다. 하진은 데님 팬츠에 블랙 가죽 라이더 재킷과 워커를 매치해 시크한 스타일로 등장했다. 반면 세미는 블랙 재킷에 가죽 플레어스커트와 패턴 스타킹, 볼드한 주얼리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슷한 듯하지만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하진과 세미 남매의 커플 룩 스타일. 세미의 말대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커플 룩이 멋스러워 보였다.
함께하는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며 걱정하던 남매는 막상 카메라 앞에 서자 능숙하게 포즈를 취했다. 커플 컷을 촬영할 땐 모델로 활동 중인 하진이 세미를 리드하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고, 솔로 컷을 촬영할 땐 서로를 모니터링해주며 살뜰히 챙겼다. 다음번에는 한복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하진과 세미. 이를 비롯한 모든 바람이 이뤄져 찰떡 호흡 남매가 한국 무대에서 맹활약하길 기대해본다.
Style 2 Geometric Pattern
하진과 세미는 가끔 지오메트릭 패턴의 룩으로 과감한 스타일링을 즐긴다. 평소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하진은 패턴 아이템은 1가지만 선택해 스타일의 강약을 조절한다. 반면 세미는 상·하의 모두 패턴이 가미된 룩으로 화려하게 스타일링하는 편.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Style 3 Blue Marine
마린 룩은 남매가 여름에 즐겨 입는 스타일로 동일한 아이템을 매치하기보다는 컬러와 분위기를 살려 연출한다. 블루 컬러를 베이스로 스트라이프 패턴이나 세일러 칼라 등 마린풍의 디테일이 가미된 아이템으로 고르는 것이 그들의 스타일링 노하우.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화이트 바인딩 세일러 칼라 미니드레스 가격미정, 앤디앤뎁. 베이지 라피아 페도라 1만9천원, H&M. 화이트 샌들 16만5천원, 노네임 by 플랫폼플레이스.
Se Mi’s Comment
“오빠는 비율이 좋아서 어떤 의상도 잘 어울려요. 그런데 요즘은 연습만 하느라 그런지 편한 옷차림만 선호하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다시 예전의 멋진 오빠만의 스타일을 보고 싶어요.”
Style 4 Casual Denim
데님은 남매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로 이를 활용한 커플 룩을 즐겨 입는다. 하진은 라이트 컬러의 데님 셔츠에 빈티지한 워싱이 가미된 팬츠와 재킷을 걸친 청청 패션을 선보였다. 이때 재킷과 팬츠의 컬러는 비슷한 톤으로 맞춰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말레이시아에서 온 ‘패피’ 남매 하진&세미의 Stylish Couple Look
라이트 컬러 데님 뷔스티에 1만5천9백원·블루 튀튀 드레스 2만4천9백원, 포에버21. 캐멀 컬러 글래디에이터 샌들 26만8천원, 나인웨스트. 데님 재킷·와펜 장식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Ha Jin’s Comment
“제가 보기에는 오늘 동생이 입은 의상 중 이 스타일링이 베스트예요. 펑키하면서도 러블리한 스타일이 동생에게 가장 잘 어울리죠.”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성구 ■제품 협찬 / 그레이양(02-515-5933), 나인웨스트·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아르코발레노·에스쁘랜도 by 금강제화(02-514-9006), 노네임 by 플랫폼플레이스·라코스테 by 플랫폼플레이스·NBA(02-3446-7725), 데무박춘무·트루릴리전(02-3442-3012), 모노바비(1666-4268), 버쉬카·ZARA(02-3413-9873), 소다(02-548-3956), 앤디앤뎁(02-3447-7701), 에잇세컨즈(1599-0007), 유니클로(1577-0296), 포에버21(1644-0210), H&M(070-8885-0201) ■헤어&메이크업 / 김수인, 김세미(황현 커팅스테이션, 02-336-6333) ■모델 / 세미, 하진 ■스타일리스트 / 유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