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즐기는 이색 생일 파티

장소만 잘 선택해도 파티의 분위기가 살아나는 법. 지난 1월 7일 유진 부부는 레이디 유진의 생일을 맞아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 한옥 레스토랑에서근사한 생일 파티를 열었다. 이색 공간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파티 현장 속으로.

지난 1월 7일 유진 부부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레이디 유진의 생일을 맞아 평소 한 번에 모이기 힘들었던 외국인 친구들과 한옥 레스토랑에서 생일 파티를 열기로 한 것. 파티 장소는 서촌에 위치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까델루뽀’. 유진 부부가 이전에 방문했을 때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감각적인 플레이팅에 반해 언젠가 파티를 하려고 마음먹었던 장소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을 대접하는 것도 좋지만 보다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는 한옥과 이탤리언 요리라는 독특한 조합의 까델루뽀가 제격이라고 생각해 파티 장소를 이곳으로 결정했다.

“오늘 파티에 초대한 친구들은 패션 행사장에서 자주 보는 사이지만 다 같이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 계속 만나지 못했어요. 고맙게도 오늘 아내의 생일이라고 친구들이 일정을 비워둔 덕분에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됐네요. 한옥 레스토랑에서의 파티는 저희도 처음이라 기대돼요.”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남편 젠틀 유진 그리고 아내 레이디 유진은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양손 가득 가져왔다. 한옥에서의 파티인 만큼 전통적인 분위기를 좀 더 내고 싶어 인사동에 들러 새해 선물로 줄 복주머니와 복조리, 책갈피 등을 준비했다. 애피타이저로 먹을 수 있도록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 유과 등도 챙겼다. 또 하나 친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은 바로 한국의 전통미를 담은 액세서리들. 평소 유진 부부가 좋아하는 j25museum의 귀고리, 반지, 부토니에르 등과 사임당 by 이혜미의 노리개를 준비했는데, 한복 천으로 만든 j25museum의 액세서리는 전통미와 현대적인 세련미가 동시에 느껴지며 데일리 룩에 착용하기에도 좋다. 사임당 by 이혜미의 노리개는 아름다운 색감이 특징으로 모던한 핸드백에 장식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해도 멋스럽다.

준비해온 것들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파티 시작 시간. 참석자는 DJ 겸 작곡가 존 로젠탈, 스타일 디렉터 사라 케이트 왓슨 백, 모델 스티븐 윌콕스 3명으로 모두 유진 부부와 몇 년째 소중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옥 레스토랑은 처음이라는 존과 사라, 스티븐은 들어서자마자 감탄을 하며 까델루뽀의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곧이어 다 함께 야외에서 간단하게 유과와 약과 등 한국 전통 과자와 샴페인을 맛보며 담소를 나눴다. 유과와 샴페인이라는 의외의 조합이 잘 어울린다며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 실내로 들어와 본격적인 파티가 시작됐다. 까델루뽀의 이재훈 셰프는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음식에 더욱 신경 썼다며 직접 테이블로 서빙을 해주기도 했다. 유진 부부와 친구들은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말에 능숙하지 않은 이들이지만 식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언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파티가 무르익어갈 때쯤 젠틀 유진이 카드 5장을 꺼냈다. 전통적인 멋이 느껴지는 한지로 만든 카드로 레이디 유진의 생일을 맞아 롤링페이퍼를 하려고 준비한 것. 덕분에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고조됐다.

“생일이라고 해서 꼭 화려하게 파티를 하란 법이 있나요? 친구들과 밥 한 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생일 파티죠. 대신 일반 레스토랑보다는 까델루뽀처럼 특색 있는 레스토랑을 선택하면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Dress Code Styling Rule
스타일리시한 유진 부부의 파티에서 빠질 수 없는 드레스 코드. 이번 파티에서는 전통적인 공간에 어울리도록 태극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은 레드&블루로 드레스 코드를 정했다. 스타일링하기 어려운 컬러인 만큼 포인트 컬러로 보다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드레스 코드에 맞춰 각자의 개성을 담은 5인의 파티 룩을 공개한다.

“태극 문양 컬러라는 드레스 코드가 재밌어요. 가지고 있는 블루 컬러 한복을 입을까, 고민하다가 레트로 무드로 연출했어요. 블루 톱과 레드 와이드 팬츠에 체크 패턴 롱 셔츠를 걸쳐 편안하게 스타일링했죠. 진주 목걸이로 우아한 분위기를 더하고 유진 부부가 선물한 진주 귀고리와 레드 하트 부토니에르로 포인트를 더했어요.”
-사라 케이트 왓슨 백

“드레스 코드에 맞춰 레드 터틀넥 톱에 블루 슈트를 매치했어요. 자칫 레드와 블루의 매치가 과할 수 있어 어두운 톤을 선택해 부담 없이 연출했죠. 메탈과 태슬로 장식된 독특한 디자인의 목걸이가 포인트 아이템이에요.”
-스티븐 윌콕스

“드레스 코드는 물론 파티 또한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마땅한 아이템이 없어 고민하다가 평소 자주 입는 캐주얼한 데님 룩에 오리엔탈 무드의 블루 패턴 스카프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어요.”
-존 로젠탈

파티의 주인공인 만큼 화려하게 스타일링하고 싶었어요. 드레스 코드인 레드와 블루 컬러가 믹스된 원피스는 오리엔탈 분위기를 자아내 오늘 파티에 제격이죠. 블랙 파워 숄더 재킷으로 포멀함을 더했고, j25museum의 귀고리와 색동 반지 등으로 전통미를 살렸어요.”
-레이디 유진

“모노톤으로 연출해 아내의 의상이 더욱 돋보이도록 했어요. 청키한 니트 톱과 블랙 팬츠, 오버사이즈 코트로 편안하면서도 멋스럽게 스타일링했어요. 드레스 코드를 맞추기 위해 한복 천으로 만든 레드 부토니에르를 달아 포인트를 살렸어요.” 젠틀 유진

Profile 패션 블로거 유진 부부
패션계의 떠오르는 셀럽인 패션 파워 블로거 유진 부부. 부부의 이름이 같아 아내는 레이디 유진(35), 남편은 젠틀 유진(37)으로 불린다. 최신 패션 트렌드를 꼼꼼하게 분석해 전할 뿐 아니라 스타일링 클래스, 국내 디자이너 소개 프로젝트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많은 이들과 소통하는 중. 「레이디경향」에서는 크고 작은 파티에 참석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살롱 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파티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 이민희(프리랜서) ■제품 협찬 / 사임당 by 이혜미(02-396-9990), 아이쿱생협(1577-6009), j25museum(www.j25museum.com) ■장소 협찬 / 까델루뽀(02-734-5233) ■헤어&메이크업 / 서일주, 박은진(파크뷰칼라빈, 02-515-5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