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에 ‘레드 카펫’이 사라졌다?

아카데미에 ‘레드 카펫’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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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레드카펫에서 금기시됐던 레드 드레스의 한을 제대로 풀어준 카라 델레바인의 레드 드레스. UPI|연합

그동안 레드카펫에서 금기시됐던 레드 드레스의 한을 제대로 풀어준 카라 델레바인의 레드 드레스. UPI|연합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상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장면은 극장으로 입장하는 배우들의 레드카펫 이벤트다. 유력 수상 후보자는 물론 가장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으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는 뜨거운 현장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예년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레드 카펫’이 사라지고 ‘샴페인 카펫’이 그 자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딸과 함께 레드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뽐낸 셀마 헤이엑. 로이터|연합

딸과 함께 레드 드레스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뽐낸 셀마 헤이엑. 로이터|연합

올해 아카데미(오스카상) 시상식이 62년 만에 ‘레드 카펫’을 샴페인 카펫(champagne-colored red carpet)으로 교체했다. 레드 카펫은 이미 특정 행사를 앞둔 귀빈들이 밟는 카펫으로 굳어진 단어라 외신에서도 굳이 ‘샴페인 색상의 레드 카펫’이라 일컫는 촌극이 펼쳐졌다. 지난 1961년부터 레드카펫으로 귀빈을 맞아온 아카데미는 “노을이 지는 해변처럼 부드러운 색상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카펫 교체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핫핑크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에 생기를 불어넣은 스테파니 수. 로이터|연합

핫핑크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에 생기를 불어넣은 스테파니 수. 로이터|연합

그동안 빨간색은 레드 카펫용으로는 금기시되거나, 꺼리는 색상으로 통했다. 강렬한 카펫 색상에 공들여 준비한 드레스가 묻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달랐다. 선명한 레드 드레스가 한껏 빛을 발했다. 모델 출신 배우 카라 델레바인은 화려한 실루엣의 오프숄더 레드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을 장식했다. 드라마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셀마 헤이엑은 딸 발렌티나 팔로마 피노와 함께 빨간색으로 색깔맞춤을 한 패션을 선보였다.

선명한 보라색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킨 앤절라 바셋. 로이터|연합

선명한 보라색 드레스로 시선을 집중시킨 앤절라 바셋. 로이터|연합

그밖에 이번 ‘샴페인 카펫’의 승자들은 선명한 원색 계통의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들이었다. 판빙빙은 볼륨감 있는 녹색 소매의 드레스로 고전미를 뽐냈다.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앤절라 바셋은 광택감 있는 보라색 머메이드 드레스로 당당한 자태를 드러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수의 핫핑크 오프숄더 드레스도 사랑스러웠다. 산드라 오와 하이디 클룸의 선택은 노란색. 봄에 걸맞은 생기를 불어넣었다.

우아한 D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검은색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을 밟은 리한나. AFP|연합

우아한 D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검은색 드레스로 샴페인 카펫을 밟은 리한나. AFP|연합

이날 리한나는 만삭의 우아한 D라인을 그대로 드러낸 타이트한 검은색 드레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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