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아니더라도…‘있어 보이게’ 입는 법 따로 있다

명품 아니더라도…‘있어 보이게’ 입는 법 따로 있다

올드머니룩으로 유명한 모델, 지젤 번천. 그의 SNS에는 ‘절제되면서도 우아한’ 룩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SNS 캡처 사진 크게보기

올드머니룩으로 유명한 모델, 지젤 번천. 그의 SNS에는 ‘절제되면서도 우아한’ 룩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다. SNS 캡처

한때 명품 로고가 가득한 옷과 가방이 ‘성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패션의 흐름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간다. 요란한 장식 대신 절제된 품격, 과시보다 여유를 담은 미학이 그것이다. 최근 SNS와 거리에서 눈에 띄는 사람들은 명품을 전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흐르는 셔츠의 주름, 부드러운 니트의 질감, 단정한 구두의 윤기 속에서 ‘있어 보이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돈보다 태도가, 브랜드보다 균형감이 패션 센스를 결정짓는 요즘이다.

소위 ‘부자처럼 입는 법’의 첫걸음은 색이다. 아이보리·베이지·카멜·그레이 등 뉴트럴 톤이 기본이다. 계절이 바뀌어도, 유행이 달라져도 이 색들은 흔들리지 않는다. 톤다운된 색감은 목소리를 낮추듯 고요하게 우아하다. 무늬가 복잡한 옷보다 단색의 셔츠, 잘 맞는 팬츠, 간결한 재킷 한 벌이 더 세련돼 보인다. 화려함이 아닌 ‘정돈됨’이 중심이다. 옷이 아니라 사람의 품격이 먼저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다.

소재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리넨, 울, 실크, 캐시미어 같은 천연 소재는 인공적인 광택 대신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진다. 시간이 지나 주름이 생겨도 그것조차 멋스럽다. ‘부티’의 핵심은 완벽함이 아니라 여유다. 약간 구겨진 셔츠, 부드럽게 늘어진 가디건 속에는 바쁘지 않은 삶의 리듬이 있다. “나는 급하지 않다”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옷의 주름에 담긴다.

이 스타일의 또 다른 비밀은 옷이 아닌 태도의 문제다. 단정한 헤어, 관리된 손톱, 미소 짓는 표정이야말로 진짜 부자처럼 보이게 한다. “돈이 없어도 우아할 수 있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다. 진짜 여유는 가격표가 아니라 자세에서 나온다.

옷을 고를 때 ‘나에게 맞는가’를 묻는 것도 중요하다. 유행을 쫓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과 형태를 아는 것이야말로 세련됨의 출발점이다. 유행하는 옷을 여러 벌 사는 대신, 기본 아이템 몇 가지를 오래 입는 사람에게서 특유의 품격이 묻어난다. 단정한 흰 셔츠, 몸에 맞는 블레이저, 부드러운 니트 한 벌이면 충분하다. 유행은 돌고, 계절은 바뀌지만 절제된 미와 여유의 힘은 결코 낡지 않는다.

화제의 추천 정보

    Ladies' Exclusive

    Ladies' Exclusive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