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세탁물의 용도와 오염 정도에 따라 수온을 달리 선택하는 것이 건강과 위생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 프리픽이미지
에너지 절약과 옷감 보호를 이유로 세탁 시 찬물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실제로 찬물 세탁은 전기 사용량을 줄이고, 짙은 색 옷의 물 빠짐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든 세탁물에 찬물이 정답은 아니다. 일부 생활용품과 의류는 낮은 수온으로는 세균과 오염을 제대로 제거하기 어렵다.
미국 생활 매체에 따르면, 플라스틱 프리 세탁세제 시트를 만드는 브랜드 Proofed!의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세탁 전문가 셰리 벌클리(Sherry Berkley)는 “위생이 중요한 물품은 반드시 높은 온도의 세탁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그가 꼽은 ‘찬물로 절대 세탁하면 안 되는 8가지’다.
① 청소용품(걸레·스펀지·재사용 먼지털이)
주방이나 욕실에서 사용한 걸레와 스펀지는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벌클리는 “이런 용품은 최소 60℃(약 140℉) 이상에서 세탁해야 세균이 제거된다”며 “찬물 세탁은 오히려 세균을 옮길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 가능하다면 살균 코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② 행주와 냄비 받침
기름때와 음식물이 스며든 행주와 냄비 받침은 찬물로는 세정력이 충분하지 않다. 기름은 찬물에서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애벌 세탁 후 따뜻한 물이나 뜨거운 물 세탁이 필요하다.
③ 장바구니(에코백)
재사용 장바구니는 친환경적이지만, 고기나 생선 포장물이 새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이 쌓이기 쉽다. 특히 육류를 담았던 가방은 반드시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안전하다.
④ 대변 오염 가능 물품
천 기저귀, 기저귀 교환 패드, 아기 옷, 속옷, 양말 등은 찬물 세탁을 피해야 한다. 벌클리는 “이런 물품은 다른 세탁물과 분리해 60℃ 이상에서 세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⑤ 수건과 발매트
수건과 욕실 매트는 변기 물을 내릴 때 튀는 미세한 오염에 노출될 수 있다. 찬물보다는 고온 세탁이 위생 관리에 유리하다.
⑥ 운동복과 스포츠웨어
땀과 체취가 밴 운동복에는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벌클리는 “스포츠 전용 세제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고무줄 손상을 막기 위해 섬세 코스를 사용하고 자연 건조를 권한다. 단, 기능성 섬유에 따라 뜨거운 물 세탁을 금지하는 운동복이 있다. 옷 세탁법 라벨 확인 필수.
⑦ 반려동물 침구
반려동물 침구는 냄새와 오염이 빠르게 쌓인다. 고온 세탁이 기본이며, 주 1회 정도 고온 건조를 병행하면 위생 관리에 도움이 된다.
⑧ 흰옷과 밝은색 옷
흰옷이나 연한 색 옷이 칙칙해졌다면, 찬물보다 뜨거운 물이 효과적이다. 고온 세탁은 섬유를 밝게 보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되며, 세제를 과하게 쓰지 않고 얼룩 제거제를 병행하면 효과가 더 좋다.
전문가들은 “찬물 세탁은 분명 장점이 있지만, 모든 세탁물에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세탁물의 용도와 오염 정도에 따라 수온을 달리 선택하는 것이 건강과 위생을 지키는 현실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