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 말이나 낙타 발굽을 연상케한다.
당신의 눈이 잘못 본 것이 아니다. 사람의 발이라기보다 낙타 발굽에 가까워보인다. 믿기 힘들겠지만 최신 유행 디자인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슈즈는 이 스타일을 대중화시켰고, 이제는 앤트로폴로지부터 나이키까지 어디서나 다양한 버전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패션 시장에서 이른바 ‘못생긴 신발’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디자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슈즈, 일명 ‘프랑켄슈즈(Frankenshoes)’가 2026년 봄 시즌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
운동화와 하이힐을 결합한 ‘스니커 펌프’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운동화와 하이힐을 결합한 ‘스니커 펌프’, 운동화와 로퍼를 섞은 ‘스노퍼(snoafers)’, 샌들과 부츠를 결합한 ‘밴들(bandals)’ 등이 있다. 겉보기에는 낯설고 이질적이지만, 착용감과 활용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 검색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메리제인 스니커즈’ 검색량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니커리나(sneakerinas)’ 관련 검색도 최근 급증했다. 이는 1990년대식 두툼한 ‘어글리 슈즈’가 대중화된 이후, 더 과감한 혼합 디자인으로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리제인 스니커즈’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기능과 개성의 타협’으로 분석한다. 예컨대 굽이 있는 신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수요, 또는 일상과 아웃도어를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 반응이다.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지만, 반복 노출을 거치며 오히려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른바 ‘못생겨서 더 눈에 띄는 디자인’이 새로운 미적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결국 이번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패션 소비 방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기능성과 실용성, 그리고 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 속에서,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기준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