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 카멜리아 조르다나가 ‘보디 주얼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올해 가장 강렬한 패션 키워드로 떠오른 건 다름 아닌 ‘보디 주얼리’였다. 목걸이나 귀걸이처럼 액세서리를 더하는 수준을 넘어, 주얼리 자체를 의상처럼 착용하는 스타일이 글로벌 셀러브리티들의 선택을 받으며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 카멜리아 조르다나의 파격적인 룩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영화 ‘가랑스(Garance)’ 상영 행사에 참석해 상반신 대부분을 실버 장식으로 덮은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마린 세르가 제작한 이 의상은 수많은 체인과 크리스털, 금속 디테일을 엮어 만든 형태로, 마치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흉갑이나 갑옷을 연상시켰다. 가슴부터 허리까지는 보석 장식으로 감싸면서도 어깨와 허리 라인은 과감하게 드러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 카멜리아 조르다나가 ‘보디 주얼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면 하의는 드레이프가 강조된 블랙 롱스커트로 단순하게 마무리해 상반신의 화려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현지 패션 매체들은 “고대적 미학과 록 스타일이 결합된 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스타일은 최근 레드카펫과 런웨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보디 주얼리’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천이나 직물 대신 금속과 보석으로 신체를 장식해, 의상과 주얼리의 경계를 허무는 방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프랑스 가수이자 배우 카멜리아 조르다나가 ‘보디 주얼리’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보디 주얼리 트렌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이어져 왔다. 2021년 칸 영화제에서는 모델 벨라 하디드가 스키아파렐리의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가슴 부분에는 사람 기관지를 형상화한 거대한 금빛 장식이 더해져 전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또 프랑스 패션 브랜드 뮈글러는 메탈과 다이아몬드를 결합한 코르셋 형태 디자인으로 ‘옷 자체가 주얼리가 되는’ 개념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미래적인 메탈 드레스로 유명한 파코 라반 역시 1960년대부터 이미 이 같은 실험적 스타일을 런웨이에 올린 바 있다.
최근에는 멧 갈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졌다. 독일 인플루언서 레나 시튜에이션은 입체적인 손 모양 장식이 가슴 라인을 감싸는 메탈 비스체 스타일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패션업계에서는 보디 주얼리 트렌드가 SNS 시대의 레드카펫 문화와도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짧은 영상과 사진 한 장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만큼, 전통적인 드레스보다 시각적 충격이 큰 조형적 스타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매체 마담 르피가로는 “몸 자체가 표현의 캔버스가 되면서 이제는 드레스보다 주얼리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