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sculine Look
슬림한 실루엣의 블랙 팬츠에 화이트 셔츠를 받쳐입은 후 심플한 디자인의 블랙 가죽 재킷을 매치해 매니시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블랙&화이트의 컬러 대비가 스타일을 더욱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가죽 재킷 가격미정, X chromosomein X. 화이트 셔츠 가격미정, 엠포리오 아르마니. 블랙 팬츠 가격미정, 돌체앤가바나.

Trendy Denim Jacket
인디고 블루 컬러의 데님 쇼트 재킷은 올 한해 동안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이라 트렌디한 감각을 뽐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포켓 부분에 블랙 레이스와 스카이 블루 컬러의 스팽글을 장식하고, 복고풍의 가죽 장갑과 퍼를 소품으로 활용하면 한결 고급스러운 룩을 완성할 수 있다. 데님 재킷은 직접 제작한 것. 옐로 장갑 가격미정, 라튤.

Easy&Chic Style
성글게 엮은 니트는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 블랙 스트랩 톱 위에 카키 빛이 도는 그레이 니트를 덧입어 시크하게 마무리했다. 니트는 어깨가 드러나는 보트 네크라인으로 처리되어 있어 시스루적인 요소와 함께 섹시한 멋을 더해준다. 블랙 톱은 직접 제작한 것. 그레이 니트 가격미정, 라튤.
# 變身… 김현정 7집엔 김현정이 없다?
매년 여름이면 시원한 댄스곡으로 무더위를 날려주던 가수 김현정. 계절 탓인가? 가을에 만나는 김현정에게선 김현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머리를 싹뚝 잘라내고, 롱다리를 받쳐주던 짧은 치마 대신 세미 힙합 바지를 택했다. 음악도 달라졌다. 이번에는 댄스 대신 소울을 노래한다. 마치 딴사람이 되길 작정이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던져 버렸다.
“10년만에 잘라봐요. 가수 데뷔하곤 더더욱 머리 자르면 큰 일 나는 줄 알았었거든요. 하지만 음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겠어요. 겉모습보다는 음악이 달라졌다는 걸 눈여겨 봐주셨음 해요. 이번 앨범 타이틀이 ‘I Love Soul’이잖아요. 영원의 소리를 내고 싶었어요. 그간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충분히 했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단이죠. 지난 6년간을 대중들이 원하는 가수로 살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제 자신이 원하는 음악으로 사랑 받고 싶어요.”
어느덧 7집. 그녀는 ‘가수 김현정’에 대해 “내 음악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자평한다. 일반적으로 가수들은 음반을 취입할 때 작곡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게 마련. 하지만 김현정은 다르다. 음악에 관한 한 황소고집. 그녀는 자신의 판단에 ‘아니다’ 싶은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킨다. 가수 김현정만큼 작품자들과 다툼이 잦은 가수가 또 있을까. 이번 앨범에서 김현정은 음반 전체 프로듀싱을 직접 도맡는가 하면 작사에까지 참여하며 음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가수 김현정의 디스코그라피에 큰 획을 긋게될 새 앨범 [I Love Soul]. 장르가 바뀌고, 보이스컬러도 달라졌지만 왠지 느낌은 낯설지 않다. ‘가수’ 이전에 ‘인간 김현정’이 녹아 있어서일까?

Natural Military
조각천을 이어 만든 원피스 스타일의 티셔츠에 체인과 스트랩을 장식한 코듀로이 소재의 밀리터리 재킷을 매치해 액티브하면서도 편안한 룩을 완성. 팬츠 디자인도 독특한데, 앞쪽 허리부분에 꽃 장식의 리본을 여러 개 달아 늘어뜨리고 힙 부분에는 망사 천을 버슬처럼 겹겹이 붙여 포인트를 주었다. 의상은 모두 직접 제작한 것.
# 女子… 남자를 말하다. 야? 너 삐∼형이지?
올 가을은 ‘B형 남자’의 계절. 요즘 영화와 책, 그리고 인터넷 카페 등에까지 ‘B형 남자’ 열풍이 대단하다. 이에 불씨를 붙인 것이 바로 김현정의 새 노래 ‘B형 남자’. 때문에 요즘 김현정의 이름 앞에는 ‘B형 남자’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레 따라 붙는다.
‘욱하는 성격에 금방 또 반성도 잘해. 예민해 밤잠은 설치고 존심도 강해. 많이 좋아하기엔 내 맘만 다치고 있어’
김현정은 자신이 직접 작사한 이 노래로 인해 요즘 “B형 남자들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좀 억울하기도 해요. 저 B형 남자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B형 남자들이 사랑에 얼마나 적극적인데요.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절 좀 무서워해요. 여장군 같다구요. 그런데 유독 B형 남자들만 저를 ‘귀엽다’ 한답니다. 고마운 일이죠. 단, B형 남자들의 나쁜 점이라면 사귈 땐 굉장히 잘 해주다가 헤어질 땐 칼 같다는 거. 누가 우스갯 소리로 그러더군요. 숙종이 B형이라고…. 장희빈한테 그렇게 잘해주다가 결국엔 사약을 먹여 죽여버리잖아요?(웃음) 여자들이 B형 남자를 욕하는 그 밑바탕에는 ‘애증’이 깔려있다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전 B형 남자가 좋아요. 매력 있잖아요.”
여자 김현정. 그녀는 지금까지 다섯 번의 사랑을 해봤다고 귀뜸 했다. 현재는 외로운 싱글. 하지만 나이가 찼다고 아무 남자에게나 사랑을 구걸하고 픈 생각은 없다. 마흔, 아니 쉰에도 좋은 남자는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생각. 기본적으로 연애를 하면서 머리 쓰는 스타일은 딱 질색이란다. 인성적으로 돼 먹은 사람, 마음이 똑똑한 사람, 나이에 맞게 벼가 익듯이 잘 익어져 있는 사람… 김현정이 기다리는 이상형이다. 그녀가 스쳐가듯 덧붙인 한마디. “B형 남자면 더 좋죠∼ 하하”

Classical Suit
계절감이 느껴지는 모직 소재의 복고풍 그레이 수트에 블랙 컬러의 터틀넥 니트를 받쳐입어 단정한 분위기를 연출. 재킷은 어깨나 허리선 등이 모두 몸에 피트되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여밈 부분에는 로맨틱한 감성이 느껴지는 블랙 컬러의 벨벳 리본이 장식되어 있다. 그레이 재킷·팬츠 각각 20만원대, 블랙 니트 10만원대, 라튤.

Punk Style
슬림한 디자인의 크링클 레드 가죽 재킷과 데님 롱스커트의 매치. 스커트는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맥시 롱 스타일을 선택해 키를 한층 커 보이게 연출했으며, 힙 부분에 다양한 컬러의 단추를 달아 포인트를 주었다. 허리에는 바이올렛 컬러의 폭이 넓은 벨트를 장식해 과감한 스타일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의상은 모두 직접 제작한 것.
# 我… 내가 보는 나! 태양인+블러드 타입 ABO형
다이내믹, 글래머스, 섹시 그리고 열정. 김현정 하면 떠오르는 단상들이다. 그녀에게선 언제나 힘이 넘친다. 늘 에너지틱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묻자 김현정은 난데없이 체질 얘기로 말을 이었다.
“제가 태양인이거든요. 태양인 자체가 태양을 보거나, 육질의 음식을 먹으면 힘이 난데요. 태양 빛만 받아도, 밥만 잘 먹어도 체질적으로 에너지가 마구 솟구치는 거죠. 그래서 저 매일 일찍 일어나고, 하루 세끼 밥은 꼭 챙겨먹으면서 일하잖아요. 안 그럼 기운이 딸려서 아무 일도 못하는 걸요.”
A형의 소심함에 B형의 다부지고 리더쉽 강한 면도 언뜻 비춰지는 반면, O형 특유의 유한 성격도 전해진다. 혈액형을 물으니 역시나 ‘AB(O)형’.
“한마디로 복잡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죠. 굉장히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정반대의 극보수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어요. 사람들은 똥이 더러워서 피한다 그러잖아요. 하지만 전 똥이 보이면 반드시 치우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안 그러면 계속해서 피해야 하잖아요. 제가 봐도 정말 쌈닭 기질 다분하다니까요. 평상시엔 잘 참는데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바로 폭발해버리죠. 굉장히 우악스럽죠? 하지만 알고 보면 저 부드러운 여자랍니다. 맘이 여려서 눈물도 많고, 외로움 잘 타고, 밤엔 무서워서 불을 끄면 잠을 못 자요. 제 취미가 뭔 줄 아세요? 요리하고 빨래예요. 특히 장보러 마트에 가는 걸 얼마나 신나하는지 몰라요. 동네 아줌마들이 맨날 ‘바쁠텐데 여기서 뭐해?’라며 신기해하죠. 절 너무 강한 여자라고만 생각진 말아주세요.”
김현정은 특별하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매력이 톡톡. 터프하다 싶으면 애교가 넘치고, 가볍다 생각될 즈음 진지함으로 속내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든다. 의외성을 만나는 즐거움… 가수 김현정은 규정지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녔다.
복고풍의 깊은 눈매와 바람에 날리는 보브 커트

음악이 변하면 스타일도 달라져야 하는 법. 김현정은 이번 7집 앨범을 내면서 눈을 강조한 복고풍의 메이크업을 시도함과 동시에 트레이드 마크였던 긴 생머리를 과감히 잘랐다. 더욱 시크한 매력으로 나타난 그녀의 얼굴, 지금부터 찬찬히 뜯어보자.

피부톤은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 발라 글로시한 피부를 표현한 다음 브러시를 이용해 소량의 펄파우더를 살짝만 발라 마무리. 눈화장은 블랙 컬러를 쌍꺼풀 부분에 그라데이션하여 발라준 다음 블랙 펜슬로 위아래 아이라인을 그려주고, 펄이 가미된 화이트 계열의 그레이 컬러를 덧발라 깊고 풍부한 느낌을 살린다.
1 브라운, 펄베이지, 로즈 컬러의 콤비 블러셔. Tony&Tina.
2 3 사랑스러운 뺨을 연출해주는 파스텔 핑크와 피치 컬러 블러셔. Tony&Tina.
4 포인트 컬러로 사용하기에 적당한 브론즈 컬러 아이 섀도. MAC.
5 하이라이트를 주기에 적당한 화이트 펄, 아이보리 컬러의 콤비 아이 섀도. Tony&Tina.
6 쌍꺼풀과 언더라인 부분에 사용하면 깊은 눈매를 연출해주는 펄 그레이 아이 섀도. 겔랑.
7 핑크빛이 도는 누드 톤의 립글로스. Tony&Tina.
8 화이트, 그레이, 피치, 그린, 블루, 브라운, 블랙의 7가지 컬러로 구성된 아이 섀도. MAC.

Hair Point
머리를 자르면 큰일나는 줄 알았다는 김현정. 하지만 앨범 컨셉트에 맞추기 위해 과감히 커트를 시도했다. 보브 커트에 약간의 샤기 커트를 가미해 보이시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 전체적으로 볼륨감을 주어 드라이한 다음, 왁스를 이용해 모발을 적당히 뭉쳐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스타일을 완성한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유경이 말하는 김현정 메이크업의 비결

“김현정 씨는 피부가 아주 투명하고 매끈해요. 그래서 짙은 화장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피부 톤을 살린 다음, 아이 메이크업에 중점을 두었죠. 맑으면서도 진한 갈색 눈동자가 아주 매력적이거든요. 아이라인을 길게 빼고 아이브로우를 다소 짙게 그려 복고풍 메이크업을 연출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김현정 씨는 평소엔 핑크 톤의 내추럴 메이크업을 즐기는 편인데, 이 때도 아이라인을 눈꼬리보다 길게 그려주면 한결 깔끔하면서도 깊이 있어 보이는 눈매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번 화보에서도 이런 포인트를 살려 깊은 눈매를 표현했는데, 평소와 다른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해 스모키 톤을 이용했어요. 먼저 블랙 아이섀도를 쌍꺼풀에서 눈두덩 쪽으로 그라데이션하여 펴 바릅니다. 같은 컬러를 아주 가는 브러시를 이용해 언더라인에도 세심하게 발라주었죠. 그런 다음 블랙 펜슬로 아이라인과 쌍꺼풀 윗라인, 그리고 언더라인의 점막에 선을 그어줍니다. 그 후 펄이 가미된 화이트 계열의 그레이 아이섀도를 쌍꺼풀 부분에 펴 발라 블랙 섀도와 믹스한 다음 눈썹뼈와 눈두덩 가운뎃부분에 화이트 아이섀도를 펴 발라 하이라이트를 주고 마스카라로 마무리합니다.
입술은 엷은 누드 컬러의 립글로스를 발라주고, 핑크 톤의 블러셔를 관자놀이에서부터 광대뼈를 향해 사선으로 터치해주면 샤프한 느낌을 살릴 수 있죠.”
의상 / 라튤(511-7682)·X chromosomein X(2143-7413)·엠포리오 아르마니&돌체앤가바나(548-6663) 제품 / Tony&Tina(3442-4324)·겔랑(3438-9580)·MAC(3440-2624) 헤어&메이크업 / 김유경(UGS 헤어 오페라, 3442-4324) 코디네이터 / 도현 진행·글 / 신경희·최은영 기자 사진 / 최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