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인생의 큰 향방을 좌우할 시기를 앞두고 한참 공부에 열중하다 자칫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 그러나 공부의 능률을 올리려면 최고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험생들에게는 몇 시간 자고 공부하느냐가 마치 성실성의 척도인 양 잘못 이해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잠은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풀어줄 뿐 아니라 그날 하루 동안 뇌에 입력된 정보를 체계화하는 시간이다.
사람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인간에게 필요한 최소 수면시간은 5시간 이상이며 이보다 적은 수면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두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충분한 수면으로 집중력과 판단력, 기억력을 유지해야 한다.
낮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은 밤잠의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기 쉬우므로 30분 이상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욱이 한 주 동안 밀린 잠과 피로도 풀 겸 일요일에 과수면(늦잠)을 취하기 쉬운데 푹 자는 것과 필요 이상으로 더 자는 것은 구별되어야 하며, 과수면을 취하지 않는 것이 새로운 한 주간 일정한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데 좋다.
입시 스트레스의 적절한 해소
스트레스는 꼭 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동기를 부여하고 창조적이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긍정적 스트레스와 혹은 몸과 마음을 허약하게 하거나 싫고 기분이 나쁜 스트레스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 선택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처럼 입시 스트레스도 수험생 개개인마다 똑같은 상황에서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나게 되므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부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건강한 상태에서 적절한 스트레스는 공부의 능률을 올릴 수 있으나 허약한 상태에서는 적은 스트레스로도 현저히 공부의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해소법을 갖고 여유로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가 권하는
입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지침
일주일에 3회 정도 가볍게 규칙적인 운동하기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건강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하기 적은 양이라도 아침식사를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도한 식사를 하는 경우 혈액의 순환을 위장관 내로 집중시켜 뇌의 혈류량을 적게 하고 졸음이 오기 쉽다. 포만감을 느끼기 전 80% 정도만 먹어 절제하는 것이 두뇌활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커피나 콜라, 인스턴트식품 등 가공된 고열량 음식보다는 채소, 생선, 과일 등 비타민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이완 요법 시행하기 심호흡, 명상, 스트레칭, 규칙적인 기도, 가벼운 독서 등 신체와 마음을 이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서 시행해보도록 하자.
자신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향후 진료 계획과 학습 성적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절친한 친구나 선배, 부모님과의 대화 등을 통해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혼자 고민하는 것은 부담만 키우고 스트레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중간 중간 적절히 휴식시간 갖기 휴식시간에는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며 심호흡을 해 신선한 산소를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술은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고, 흡연은 스트레스 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건강만 악화시킨다. 아울러 부모님이나 주변에서 지나친 기대감으로 수험생에게 큰 부담을 지울 수 있는 만큼 따뜻한 격려와 함께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 정리는 학습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편이다.
■글 / 송현숙 기자(경향신문)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