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의견을 먼저 물어보고, 연령과 성격에 맞는 캠프를 선택”
아이들의 다양한 능력 함양에 캠프만큼 좋은 것이 없다. 부모 품을 떠나 어떤 일이든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캠프에서 얻은 경험은 아이들의 내적 성장에 훌륭한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캠프가 워낙 많다보니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내 아이에게 어울릴 캠프 선택 요령과 다양한 국내외 캠프를 소개한다.
갈수록 캠프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실시되는 좋은 캠프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인증하는 기관인 캠프나라의 김병진 사무국장은 최근의 캠프 흐름을 다양성과 전문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 비해 캠프의 성격이 많이 세분화됐어요. 이를 테면 극기, 모험, 해병대, 외국어, 과학, 리더십, 공부 습관 만들기, 국토 순례, 예절, 경제, 학습 등 주제별로 세분화, 전문화 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캠프를 통해 아이들에게 밀도 있는 교육과 추억을 남긴다고 할 수 있죠.”
실제 이런 다양한 주제 아래 방학이 되면 1천여 개에 달하는 캠프가 운영된다. 수많은 캠프 중 한 가지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부모가 먼저 나름의 선정 기준을 갖고 자녀에게 맞는 캠프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먼저 자녀를 캠프에 보내려는 목적을 정확히 해야 한다. 캠프를 보내는 목적은 자녀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잘하게 도와주거나 자녀들이 부족한 부분을 캠프를 통해서 보완해주고, 한창 호기심이 많은 자녀들에게 다양한 직접 체험을 통한 소중한 경험을 얻게 하는 것이다.
목적을 정확히 한 다음에는 자녀의 적성, 관심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녀들이 좋아하고 가고 싶어 하는 캠프를 부모가 협의해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 자녀의 적성과 관심을 무시하고 부모의 욕심으로만 캠프를 보낸다면 돈과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또 캠프 기간 동안 자녀가 소심해지고 외톨이가 돼 향후에 캠프 같은 야외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년과 다른 새로운 캠프에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난 번 캠프와 같은 캠프를 가게 되면 캠프의 내용을 알기 때문에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칫 지루해할 수 있다. 새로운 캠프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캠프를 고를 때 성별, 학년, 성격에 따른 구분이 필요하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캠프는 천문·항공과학 캠프, 해병대 병영 캠프, 레포츠 극기 캠프 등이다. 여자아이들은 자연과학 캠프, 역사문화 캠프 등을 좋아한다. 국내외 영어 캠프는 남녀 불문,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좋아한다.
캠프 선정시 아이의 성격도 따져봐야 한다.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를 사회성 발달과 단체 생활 적응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는 캠프에 보내려면 조심해야 한다. 부모의 욕심으로 처음부터 해병대 병영 캠프, 극기 캠프, 레포츠 캠프에 보낸다면 자칫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 처음에는 중간 정도의 적극성을 요구하는 과학 캠프나 인성 캠프에 보내는 것이 좋고, 차츰 난이도를 높이면 된다. 주의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한 아이들이나 지나치게 활동적인 아이들에게는 청학동 예절 캠프나 집중력 캠프가 좋겠다.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이 차분하게 진행돼 아무리 산만한 아이라도 조용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아이의 체력이 약하거나 저학년인 경우에는 많은 강행군과 체력을 요구하는 캠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캠프 일정이 힘들지만 적응한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체력과 인내심 혹은 다른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정해진 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도중에 낙오하거나 포기한다면 아이는 캠프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게 될 수밖에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취학 아동은 숙박을 하기보다는 야외 체험 교육을 하는 정도의 캠프가 좋다. 이 또한 학습이 아니라 놀이로서 접근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 과학,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적다. 대신 재미있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고 또래들이 많이 있는 프로그램이 적당하다.
초등학교 1~2학년생은 뚜렷한 관심 분야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체험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주제와 분야를 보여주는 당일 캠프나 1일 현장 체험학습이 그것. 동물원 같은 자연 생태 체험이나 박물관처럼 역사와 문화가 관련된 곳을 부모와 함께 가는 게 좋겠다. 또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캠프도 가볼 만하다.
초등학교 3~4학년생은 관심 분야를 선택하고 체계화하는 시기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직접 선택하고 비교하면서 한 단계 높은 주제와 개념들을 소화해나가려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과학 캠프, 경제 캠프, 예절 캠프 등으로 주제가 정해진 것이 좋다. 1~2학년 때 접한 다양한 체험 학습을 바탕으로 이제는 낯선 친구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짧게는 2박 3일부터, 길게는 한 달까지 숙식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는 전문적인 캠프가 좋다. 이제는 직접 만들어 보고 몸으로 체험하며 기자재를 통해 실험해보는 시기이다. 일찍부터 기본 인성과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청학동 예절 캠프에 보내는 부모들도 많지만 청학동의 캠프 일정은 최고 4주로 너무 긴 것이 흠. 길어도 2주는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어릴 때부터 용돈 잘 쓰기와 저축하기 등 경제적 마인드를 키울 수 있는 경제 캠프도 인기다.
초등학교 5~6학년생은 자신이 발견한 소질을 확립해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소질과 적성이 어느 정도 드러난다. 국내외 영어 캠프, 논술 캠프, 집중력 캠프 등 학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캠프나 대인관계, 단체 생활 등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 캠프가 적당하다.
과학 캠프
겨울 천문우주 캠프 경기도 양평의 중미산천문대에서 개최되는 천문우주 캠프는 태양흑점 관측 및 야간 별자리 탐사 등 다양한 천문 프로그램과 눈썰매, 산악오토바이 체험 등의 야외 체험 활동, 그리고 과학 토의 및 겨울 숲 관찰 등 과학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또 천문 과학 공작 놀이, 로봇 만들기 등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고, 체험해보는 과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가능하며, 12월 29일부터 1월 20일까지 매주 1박 2일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참가비는 9만 8천원.
문의 031-771-0306
별새꽃돌 과학캠프 충북 제천에 자리한 별새꽃돌 자연탐사 과학관에서는 12월 26일부터 별과 새와 꽃과 돌을 주제로 과학 캠프를 개최한다. 망원경 만들기, 천체 관측, 현미경 식물 관찰 등의 과학 활동과 함께 숲 생태 관찰, 솟대 장승 만들기도 할 수 있다. 눈썰매 타기, 토끼몰이 등 다양한 겨울 활동과 겨울 농촌 놀이 체험 등으로 도시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참가할 수 있으며, 1인 참가비는 19만 8천원이다. 문의 043-653-6534
NASA 우주비행사 캠프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비행사 선발이 사회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우주과학과 우주비행사 활동을 생생하게 몸으로 느끼며 이해할 수 있는 ‘NASA 우주비행사 캠프’가 인기다. 스페이스 스쿨 주최로 12월 26일부터 2박 3일의 일정으로 10차에 걸쳐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백봉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되는 것. 우주비행사 캠프는 우주비행사 진품 장비 체험, 우주복 입기, 로켓 발사, 우주비행 체험, 우주식사 체험, 천체 관측, 무중력 낙하 장비와 자이로 탑승 등의 다양한 체험 교육을 실시한다. 참가비는 19만원. 문의 02-3477-0933
인성·리더십 캠프
3년 전부터 인성·리더십 캠프가 인기다. 인성 캠프는 일선 학교의 교과 과정으로는 배울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대인관계, 리더십, 자신감 등 인성발달에 관련된 기본적인 소양과 정보들을 쉽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캠프다.
집중력 자신감 리더십 캠프
신리환경운동본부에서는 집중력과 자신감, 개인적인 사회 우수성을 개발하는 심리 기술 훈련을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든 캠프를 마련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주의집중력 훈련, 리더십 훈련 놀이, 심리 기술 훈련, 게임 중독 예방 훈련이 있다. 12월 26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개최된다. 참가비는 초등학생 45만원, 중·고등학생 50만원. 문의 02-582-3296
해병대 병영 캠프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강한 정신력과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해병대·병영 캠프는 경기의 흐름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캠프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인기를 끈다는 것이 이색적인데, 이는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자녀들에게 강한 정신력과 자립심을 키워주려고 하는 부모들의 소망이 반영되기 때문. 직접 군복을 입고 군인 체험, 제식 훈련, 유격 훈련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극기 레포츠 캠프 중 하나다.
해병대 동계 캠프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해병대 캠프를 처음으로 시도한 해병대 아카데미에서는 이번 겨울, 리더십과 극기를 주제로 충남 태안에서 해병대 병영 체험 캠프를 실시한다. 요즘 아이들이 체격 조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체력과 정신력이 나약해지는 상황에서 한번쯤 보낼 만한 캠프다. 프로그램으로는 제식 훈련, 담력 훈련, 해상 훈련, 암벽 등반 등이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체력과 정신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로 자리할 것이다. 3박 4일 일정이며, 참가비는 19만원. 문의 1688-4396
청소년 해병대 캠프 해병대 전문 교육기관 마린 아카데미에서는 전북 무주 전용 훈련장에서 겨울방학 해병대 캠프를 연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야간 상륙 작전, 제식 훈련, 기본 군사 훈련 및 체력 단련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력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2월 26일부터 1월 말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25만원. 문의 1644-7244
국내 영어 캠프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영어 마을을 중심으로 열리는 국내 영어 캠프는 해외 영어 캠프보다 저렴해 인기가 높다. 원어민 강사들이 캠프를 운영하고 있어 교육 효과도 해외 캠프에 뒤지지 않는다. 학부모들이 직접 참관 가능한 경우도 많으므로 보다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 전국 각지의 대학교에서도 방학 중 유휴 시설 및 강사들을 활용해 영어 캠프를 운영하고 있지만 참가비가 생각 외로 비싼 것이 흠이다.
문의 070-7019-4920
YBM 테마 영어 캠프 국내 영어 교육의 선두주자인 YBM이 경기 오산의 한신대학교 캠프장에서 개최하는 영어 캠프다. 45년 전통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꾸준히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을 제공한다. 다양한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를 공부나 학습이 아닌 의사소통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한다. 영어 논술, 영어 토론, 듣기 훈련, 영어 학습법 강의 같은 프로그램과 눈썰매, 겨울놀이 등 야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1월 3일부터 개최되고,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비는 4박 5일에 79만원. 문의 02-2003-1676
영어마을 겨울 캠프 서울 영어마을 수유캠프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알차고 수준 높은 영어 교육과정으로 구성된 영어 캠프를 개최한다. 병원, 공항 등 다양한 실제 상황에서도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영어 역할놀이, 5대양 6대주의 대륙별 특정 국가의 문화와 전통 공부는 물론이고 캠프 참가자들이 나라별 문화 축제를 기획해 발표하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도미노 게임, 패션쇼, 미니 올림픽 등을 영어로 즐기는 야외 체험 활동도 있다. 12월 24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65만원. 문의 02-783-0509
지리산 청학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예절과 효 캠프는 현재 전국적으로 50여 개나 된다. 가정과 학교에서 소홀히 다루기 쉬운 예절과 효에 대한 교육, 명심보감과 사자소학 등의 기본적인 한문 교육, 그리고 올바른 심성 계발을 위한 기본 소양 교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학동 인성 예절 캠프 지리산 청학동의 대표 서당인 청학동 서당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인성·예절 교육과 전통문화와 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캠프를 연다. 12월 26일부터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초·중등학생이 대상이다. 프로그램으로는 명심보감, 밥상머리 교육, 한복 제대로 입기, 천자문 교육, 효도신문 만들기, 황토 염색 체험 등이 있다. 참가비는 1주 22만원, 2주 40만원이다. 문의 055-884-1300
청학동 예절 한문 캠프 지리산 청학동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옛날 서당에서는 소규모 인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서당 캠프를 개최한다. 연세 지긋한 훈장님이 10여 명의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명심보감, 사자소학 등 한자 교육과 더불어 예절 교육, 다도 교육 등을 가르친다. 천연 염색과 전통 민속놀이도 실시한다. 12월 26일부터 1~2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학생 이상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1주 기준 22만원. 문의 055-884-1127
해외 영어 캠프
조기 유학과 함께 겨울방학 중 진행되는 단기 연수 및 영어 캠프는 비싼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영어도 배우면서 현지 문화, 현지 생활도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 캠프인 것. 보름에서 한 달여 기간에 영어를 마스터할 수는 없지만, 현지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영어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심어줄 수 있다.
뉴질랜드 영어 캠프 유학허브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영어 캠프를 개최한다. 뉴질랜드 사립대학에서 영어 교육을 받으며 홈스테이 체험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이번 캠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대학 교내 정규 ESL 코스로 영어로 공부하며, 수업 외 시간에는 다양한 현지 문화 체험 과정도 준비돼 있다. 3주 과정으로 진행되며,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고등학교 1학년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481만원.
문의 02-508-3434
문의 02-2295-7113
영어문화 체험 캠프 우리두리 유학원에서는 필리핀 수빅 현지 사립학교에서 6주간 영어연수 캠프를 실시한다. 필리핀 영어 캠프는 북미와 호주 등에서 개최되는 영어 캠프에 비해 참가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 개인의 실력에 맞는 영어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보다 체계적으로 영어 실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영어 듣기, 읽기, 쓰기, 영어 상황 대처 교실이 있고, 야외 활동으로는 스킨스쿠버, 정글 탐험, 스노클링 등이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며, 참가비는 3백99만원이다. 문의 02-3274-1002
필리핀 집중 영어 캠프 엄마처럼 친절한 이모와 같은 선생님들이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 캠프에서는 필리핀 세부의 명문 사립학교에서 집중 영어 캠프를 개최한다. 학생 6명당 1명의 전문 강사가 교육하는 담임제 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현지에 소재한 주관 단체의 연수원에서 24시간 참가자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한국에서 식재료를 직접 공수해 한국식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도 큰 특징. 과외 활동으로 골프 레슨과 영어로 배우는 수학 강의도 체험할 수 있다. 대상은 초등학교 2학년생부터 중학교 3학년생까지며, 4주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3백만원. 문의 031-388-2549
캠프 떠날 때 챙겨야 할 사항
장기 프로그램에 아이를 참가하게 할 경우 부모는 반드시 설명회에 참가해봐야 한다. 설명회가 없는 경우라면 주관 단체의 사무실을 방문해 담당자에게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홈페이지 하단의 단체 사업자 번호를 따로 적어놓는 것도 방법. 캠프 단체 중에는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고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10% 정도에 이르기 때문이다. 교사당 학생수, 응급시 대책 등도 체크해 자녀들이 고생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참가비 환불, 보험 가입 여부 등도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숙박시설, 차량보험, 안전보험 가입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한다. 자녀가 참가하는 캠프 형태가 수련원 등을 이용하는 실내 숙박형 캠프일 경우(해병대 캠프, 예절 서당, 인성 캠프, 경제 캠프 기타 대부분의 캠프가 숙박형 캠프) ‘청소년수련법’에 의한 수련시설인지 필히 확인하고, 화재보험 등의 안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무허가 시설, 방갈로, 다세대주택 등에서 캠프를 진행하는 단체가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서 진행하는 이동형 캠프에도 참가자 안전보험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육 장소로 입소하거나 돌아오는 경우 버스를 이용한다면 아이가 탈 차량이 각종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캠프 참가비용이 적당하고 합리적인지를 확인하고자 할 때는 유사 캠프 단체들과의 교육내용, 교육기간, 지도교사(보조교사 포함) 및 강사 구성, 숙박시설, 식사내용, 보험가입 유무, 교통편, 참가자 제공물품 등을 자세히 비교하여 살펴본다. 참가비가 타 단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저가인 캠프를 선택할 경우 숙박, 식사, 프로그램 등에서 캠프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자녀를 캠프에 보내더라도 부모의 걱정은 계속된다. 밥은 잘 먹고 잠자리는 편한지, 단체 생활과 친구들에게 적응을 잘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어디 아프지는 않은지, 사고는 없는지 등이 가장 큰 걱정거리다. 이에 대해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은 캠프를 보낸 부모의 마음가짐 중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녀에 대한 믿음이라고 강조한다. 일단 자녀를 믿고 맡기라는 말이다.
캠프를 떠나기 전 개인적인 병력이 있는 자녀들은 미리 담당 인솔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다. 믿을 수 있는 캠프에 자녀를 맡긴다면 형처럼, 누나처럼 따라 다니며 챙겨주는 좋은 인솔자들도 많다. 현지에 직접 참여하는 인솔자들의 연락처를 알아두는 것은 필수다.
요즘은 휴대폰을 가지고 캠프를 가는 아이들이 많다. 어떤 아이들은 매시간 보고하듯이 집으로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또 걱정스러워 부모도 자주 자녀들에게 전화를 하는데 이는 진정한 캠프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다. 캠프는 짧은 시간이나마 집과 부모의 품을 떠나 세상에 대한 자신감과 독립심을 길러주는 값진 경험을 하는 활동이다.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부모가 먼저 자녀에게 전화를 하는 것은 좋지 않으며 자녀를 믿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자녀가 캠프에 다녀오면 일단 하루 정도는 충분히 쉬게 하자. 아무리 즐거운 캠프라도 며칠간 집을 떠나 생활한 자녀들은 몸과 마음이 피곤한 상태다. 아이들이 캠프를 다녀와서 감기나 몸살에 쉽게 걸리는 것도 이 때문. 자녀가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될 때 함께 대화를 나누자. 캠프 기간 중 좋았던 점, 나빴던 점, 기억에 남는 것, 느낀 점 등을 이야기하고 글로 써서 남기게 하는 것이 좋다.
캠프에서 피해 입었다면 여기에 신고하세요
피해자 불만 신고센터 운영하는 캠프나라
캠프단체협의회 캠프나라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국내외 캠프와 관련된 ‘피해 불만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 한국소비자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센터는 방학 중 국내외 영어 캠프, 과학 캠프 등 방학 캠프들과 1일 현장 체험 학습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피해사례 및 불만들을 접수하고 문제 해결의 중재 역할을 하며 법률 조언도 할 예정이다.
캠프 중 일어나는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현지 프로그램이 신청 당시와 다르거나, 참가비를 받고 도피하는 경우, 실제로 캠프를 운영하지도 않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알선업자들, 보험가입을 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 힘든 경우 등이 있다. 이에 만약의 피해 및 사고에 대비하여 홈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사업자 번호, 대표자 이름, 연락처를 따로 적어두는 것이 좋다. 법인이면서 개인 통장으로 참가비를 받는 경우는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수단임으로 비양심적인 단체라 볼 수 있다. 참고로 사업자 번호 10자리 중 가운데 자리가 01~79는 개인사업자, 81?5는 법인사업자, 82는 학교겫늉?등 비영리 법인이나 국가 기관, 90은 학원이라 보면 된다.
문의 02-716-0136, www.campnara.net
Mini Interview
캠프나라 김병진 사무국장 “캠프 선택은 부모의 몫입니다”
A 우선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학교 수업과 관련된 캠프가 인기입니다. 예를 들어 영어, 과학, 역사 등을 주제로 한 캠프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학교 수업과 직결되고 또 수업의 연장으로 캠프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이지요.
뿐만 아니라 캠프 참가비에 양극화가 심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 영어 캠프인 경우 1천만원 가까이 되는 캠프가 중저가 캠프보다 인기가 좋으며 마감이 훨씬 빨리 됩니다. 국내 캠프도 점차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고가로 가는 경향이 있으며, 2박 3일 기준 평균 참가비가 2~3년 전에는 17만원대였는데, 지금은 22만원 정도로 참가비가 상승했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 캠프를 보내기로 마음먹었다면 참가비는 크게 상관하지 않으며, 상류층의 경우 남들과 다른 고가의 캠프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Q자녀 교육상 이런 캠프 활동의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A 캠프의 일부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의 연장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단체 생활 및 조직 적응력을 키우며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대인 관계 향상을 위한 올바른 인성의 발달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캠프 운영의 목적과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적 효과입니다. 학기 중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 때문에 지친 아이들에게 방학을 통해 잠시나마 휴식의 기회를 주며, 또 캠프를 통해 처음 만난 친구들과 같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같이 밥을 먹고, 한 방에서 자는 경험은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는 경험해볼 수 없는 이색적인 체험입니다.
자녀를 캠프에 보내놓고 학교에서 배우는 많은 지식을 배우고 오기를 바라는 것보다는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 사귀고 뛰어놀면서 단체 생활에 대한 기본적인 심성과 소양을 배운다면 자녀에게는 더욱 값진 경험이 되겠지요. 세상을 살면서 공부보다는 대인관계가 더욱 중요하단걸 잊지 마세요.
Q요즘 인기 있는 캠프 유형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캠프는 역시 영어 캠프입니다. 조기 영어 교육 열풍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국내 영어 캠프든, 해외 영어 캠프든 가장 많은 아이들이 참가하는 캠프가 바로 영어 캠프입니다. 또 캠프 업체 수도 5천 개가 넘는 실정으로 전체 캠프 업체 수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참가비가 비싸다는 것이 부모님들이 결정하는 데 부담스러운 요인입니다. 전국의 시, 도 등 지자체에서 예산 지원 사업으로 실시하는 영어 마을 영어 캠프의 경우 참가비가 일반 참가비의 3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부담이 적지만 참가하기 위해서는 해당 시, 도, 구에 거주해야 하며 50:1 정도의 참가 경쟁률로 인해 참가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다른 주제의 인기 있는 캠프로는 전통적인 인기 캠프인 과학 캠프입니다. 어려운 과학의 원리를 놀이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과학 캠프는 아이들에게 언제나 인기 있는 캠프입니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이기 때문에 당연히 스키 캠프가 인기를 끌며,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리더십 캠프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Q좋은 캠프를 고를 때 부모들이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자녀들이 좋은 캠프를 고르기는 거의 불가능하며 그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캠프 선택의 기본은 첫째 자녀의 선호도 존중, 둘째 신뢰성 있는 캠프 주관 단체 선정에 있습니다. 먼저 자녀가 가고 싶어 하는 캠프에 보내야만 캠프의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캠프를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만 생각하는 부모의 욕심으로 자녀가 가기 싫어하는 영어 캠프나 과학 캠프에 보낸다면 캠프 기간 동안 적응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장차 단체 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등 부작용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신뢰성 있는 캠프 주관 단체 선정이 중요한데 국내 캠프의 경우 30% 정도, 해외 캠프의 경우 70% 이상이 실제 캠프를 운영하지 않으면서 참가자만 모집하는 알선업자(일명 브로커)들입니다. 실제 운영하는 캠프 단체인지 그렇지 않은 알선업자들인지는 보험 가입 실적 증명서만 제출받으면 알 수 있으며, 알선업자들은 참가자에 대한 보험 가입을 직접 하지 않습니다.
Q캠프를 보낼 때 준비할 내용과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모든 캠프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숙박시 기본적인 여벌 옷과 세면도구 등이 있으며 필기도구는 필수입니다. 특히 펜은 여러 개를 챙겨주시는 것이 좋은데, 가끔은 펜을 잃어버려 수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해외 영어 캠프나 해외 문화 체험 캠프의 경우 출발 전 여권과 비자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또 알레르기 등 특이 체질이거나 개인적인 병력이 있는 경우 사전에 캠프 단체 관계자에게 주지시켜주시면 캠프 동안 보다 집중적인 관리와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답니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약 등은 충분히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용돈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캠프 중 용돈 사용의 목적은 흔히 음료수를 사거나 군것질을 하는 경우이며, 행사 운영 준비물 등은 캠프 참가비에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2박 3일의 경우 1~2만원이 적당합니다.
■기획 / 김민정 기자 ■글 / 이인재(자유기고가) ■도움말&사진 제공 / 김병진(캠프나라)